추운날.

2008. 1. 24. 22:17나의일.



짐을 거의 산더미만큼 실었습니다. 뒤에 서있는 작업인부가 조그마게보입니다. 20kg 밖스 터키산 수입골뱅입니다. 예전의 부산송도 해양고등학교앞에 있는 동양냉동이라는 창고에서 무려 1150밖스를 실고서 송도고개를 넘어서 감천에있는 대한수산이라는 창고로 운송을 하였습니다. 무게라야 총25톤에 불과한데 이 화물의 용적이 40피트 컨테이너를 한통을 실고온것을 모두 제차로 옮겨 실었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아마 높이가 3m50cm은 되지 싶습니다. 포장하는 천막이 짧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이 골뱅이는 모두 골뱅이 통조림 하는곳으로 가기전에 일단 통관 검사를 받은후 다른주인을 기다리기 위해서 이곳으로 옮겨진것입니다. 냉동창고가 한가할적에는 옆으로 데서 하차를 하는데 오늘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옆에도 컨테이너의 수입화물 작업이 많아서 자리가 없는 관계로 뒤로 하역을 하는바람에 장장 2시간을넘게 작업을했습니다. 이 골뱅이는 우리나라의 미식가들이 소주 안주로 쓰기위해서 저멀리 지중해쪽의 터키에서 수입을 한것입니다. 보통보면 러시아산이나 영국산 을 많이 수입하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도 터키산입니다. 저도 이란것을 오래실었지만 수입선이 터키는 이번이 처음본것 같습니다. 이 골뱅이를 잡는법도 재미 있습니다. 길다란 통발속에 비린내가 많이 나는 정어리나 고등어등을 잘게 잘라서 조그만 망으로된 주머니속에 넣어두면 골뱅이들이 비린내를 맡고 그속의 고기를 녹여먹으려고 들어가면 절대 못나오니 통발을 바다에 투하한지 이틀만에 나가서 걷어올리면 지역마다 좀 다르지만 대부분이 골뱅이가 많이 들어었습니다. 그런데 이골뱅이들은 단가가 비싸서 좀 고급에 속하는 어종입니다. 그러나 수입은 국내산의 절반 가격일것입니다. 이것 한밖스면 아마 대파넣고 버무리면 100명은 더 먹고도 남을것입니다.


몹시 추운날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출근한다고 시동을 거니 갤로퍼 �차에 온도계가 사정없이 내려갑니다. 부산 우리동네에 온도가 영하 -5도를 바로 가르킵니다. 우리 주차장에는 엊그제온비가 땅에 아직고여있는데 그 빗물이 아주 꽁꽁 얼어버렸습니다. 솔직히 부산의 추위가 어디 중부지방의 날씨만큼이야 춥겠습니까.... 이곳 부산은 남부지방이다보니 윗지방보다는 따뜻한편입니다. 이곳의 부산에서는 차에 쓰는 기름인 디젤유가 저위의 중부지방의 기름과는 어는점 비중이 다르고 정유회사에서 다르게 제조되어서 나옵니다. 우리 부산에서 기름넣고 서울 올라가면 경유가 탱크에 좀 남아있으면 그 곳에서 바로 기름을 넣지않고 올라간 날이 영하-15쯤되면 부산에서 채우고간 경유가 응고되어버립니다. 예전에 부산촌사람들이 기름이 많이 있다고 추운날 그냥 배추나 고기 실고 서울올라가서 한파를 맞으면 경유가 얼어서 기름탱크밑에 불을 때서 기름을 데워서 시동을 걸어야만 했던적도 있습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큰 낭패를 보게되는것입니다. 물론 보통 그곳에 도착하기전에 올라다가 다시 기름을 넣으니 그런것을 잘 모르는것입니다. 경유도 남부지방에 쓰는것과 중부지방에쓰는것과 북부지방에서 쓰는것이 응고점이 다르다는것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저멀리 있는것은 켄츄리 크레인이라고 우리사는집 에서 조금만 더가면되는곳인데 구평한진 부두라고 한진해운자체에서 컨터이너전용 처리부두입니다. 사진으로 봐서 그렇지 엄청나게 큰것입니다. 오늘은 날이 차니 길에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도 않는군요...
앞의 배는 작은 러시아 어선입니다. 우리동네 바다는 비좁은 주차장 같습니다. 배를 항안에 정박하면 돈이 많이 듭니다. 쉽게 말해서 차로 말하면 주차비인셈입니다. 저 방파제 밖은 외항이라고 하는데 와항에 정박료가 배의 무게당 받습니다. 해운항만청에서 징수하는데 항안에는 더 비쌉니다. 뒤를 보이고 떠나는 이 큰배는 건너편 한진 컨테이너부두에서 컨테이너를 하역작업을 마치고 막 출발하는것 같습니다. 이 사진에는 조그맣게 나오지만 사실은 한 2만톤정도 되는배인데 우리동네 바다속은 매우 깊어서 이렇게 큰배들도 준설공사 없이 막 들어와도 괜찮습니다. 그래봐야 항만으로 번돈은 부산에서 걷어서 그 돈이 부산에 쓰여지는것이 아니고 모두다 서울로 올라갑니다. 그래서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를 보내라한것 같습니다. 부산사람은 서울시민에 비하면 사람도 아닌정도입니다. 우리집 앞 바다 물도 깨끗하고 방파제 시설도 잘되있고요. 심심하면 근처 낚시점에서 새우 한천원어치만 사서 장대들고 없으면 릴도 좋고요 방파제에 가면 고기는 얼마든지 잡을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과 달리 공원이나 그런 놀이시설이 없는것 같습니다. 항내에서 선박이 다닐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바다가 넓다고 아무렇게나 다니는것이 아니고 큰배는 입항하면 빠이롯트라고 도선사가 의무적으로 올라탑니다. 그래야 항내에 위험한 수로를 잘 찾아서 피해다니면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것입니다. 1급선장들도 빠이로트시험을 치면 거의가 다 낙방입니다. 아마 영어시험과 여러가지 기술적인것을 보는가본데 상당히 합격율이 낮습니다. 내가 아시는분도 이제는 나이도 많고 해서 시험을 포기 했습니다. 이 도선사들은 급료를 엄청나게 받습니다. 선장들의 꿈의 직업이지요... 상당히 추운날 억지로라도 하루를 밖에서 보냈습니다. 이젠 돌아다니다보니 춥지도 않는군요... 이번에 카메라 사는바람에 나의일이 더 많아졌습니다. 쓸떼없는 사진만 찍어다 글올린다고 말입니다.....

'나의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치 그물 작업  (0) 2008.02.15
긴 휴가끝에 나간 첫작업.  (0) 2008.02.11
비는 내려도...  (0) 2008.01.22
[스크랩] 편작 編鵲 //화타(華陀)  (0) 2008.01.12
오징어도 한철.  (0) 2007.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