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내려도...

2008. 1. 22. 01:09나의일.



명절이 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이제 한 보름만 자면 우리 민족의 고유명절 설 이랍니다. 오늘 아니 어제 저녁부터 작은비가 내렸습니다. 많이도 오지않고 게으른 사람 따뜻한 방에서 낮잠자기 좋을만큼의 량으로 하염없이 계속 내립니다. 그래서 서민들은 더구나 부두의 노동자로 태어난 사람은 비가 와도 일을 해야만 합니다. 내가 생각해도 이 사람들이나 저나 일개미의 후손들 같습니다. 이렇게 하는것이 무슨 업보인지 아니면 비가 내리는데도 계속 일해야만 살수 있는것이 무슨 오리가 물위에는 예쁘게 떠 있지만 물속에는 발을 계속 움직여서 헤엄을 치는것 같습니다.


이제는 빗방울이 더욱 굵어집니다. 내가 생각해도 이 비를 맞으면 감기 걸리기가 딱 십상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자들은 그런것을 개의않고 돈만 주면 군소리 없이 일잘합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태어날때 부터 부자집 아들로 태어난사람 또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 하게 태어난 사람 또는 저 같이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사람. 그러나 이런 일개미가 있다는것을 아는 사람은 전체의 사람중에 극소수일것입니다. 이 사람들이 그렇다고 험한 일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벋는것같이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이 사람들은 일당 4만3천원이고요. 비가 오면 우천 할증료를 조금 더 받습니다. 이 사람들보다는 저는 좀 편하게 삽니다. 저는 트럭을 운전 합니다. 18 t 트럭을 운전하니 노동자 중에 이 위사진의 노동자 보다는 조금 편합니다. 그러나 저도 수입이 그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이런 트럭을 몰면서 이런글을 쓰는 사람이 그동안 없었던 것이니까요. 트럭을 하면은 보통의 기사들은 거의가 노름이나 오락잡기에 수입의절반은 쓰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대기 시간이 많고 하다보니 지루함을 그런것으로 시간을 때우기 때문입니다.


짐을 하차를 다 하고 옆으로 길게 서있는것이 제 트럭입니다. 이런 장면도 이번에 거금을 들여서 카메라를 샀기에 이제 공개 되는것입니다. 트럭운전자가 말로는 개인사업이지만 부두의 노동자와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저 역시 그들과 몸을 부데끼며 살고 있는것입니다. 금전 역시 그 들과 거의 같이 번다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다만 우리는 이동하는중에 운전석에 앉아서 좀 편히 지내는것과 겨울이면 노무자는 바람피할곳도 없이 일하지만 우리 트럭기사는 차안이라는 공간이 나의 공간으로서 히터정도는 있으니 조금 편하다고 하는것입니다. 지금 하역하는 물품은 냉동 청어인데 이것을 미끼로 낚시에 끼워서 �챠카앞 바다에서 낚시 대구를 잡는것입니다. 낚시 대구는 흰살 생선으로 거의 전량 일본에 드레스(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상태로 수출합니다.


이곳은 감천 앞바다 입니다. 이런 큰배는 운반선이라고 합니다. 그냥 남들이 잡아놓은 고기를 옮기는 일만 하지요. 저는 이곳에서 사진에 보이는 배와같이 큰배에 북태평양에서 명태나 대구 임연수등을 조그만 위에 짐을 실는 배와 같은곳에서 고기를 잡아 모아서 어창이 좀 차면 이렇게 큰배를 무전으로 불러서 바다 한가운데서 좌표를 불러주는데로 찾아가서 도킹후에 어획해서 얼려놓은 명태나 대구 가오리 가자미등 여러가지 생선을 실고 오는것입니다. 러시아 수역에서 이런배는 오는데만 일주일 걸립니다. 우리나라 부산 까지 명태 한상자의 배삯이 한 4,000원정도 든다고 합니다. 이런배가 오면 남들은 큰배가 들어와서 일이 많겠거니 생각하시지만 사실은 여러회사의 고기를 모두 거둬서 들어오기에 우리것은 거의 일부분입니다. 이런배가 들어오면 작업을 한 삼일에서 5일정도 하고요. 그리고 더큰 러시아 운반선이 들어오면 한 일주일 더러는 장마철에는 2주일하는 배도 있습니다. 이런배라도 탔으면 저도 돈을 좀 벌었을텐데 이제는 심장병으로 배를 탈수도 없을뿐더러 학벌이 않되어서도 배를 못탑니다. 일반어부는 한국사람은 노임이 많이 들어서 거의 쓰지않습니다. 어부는 러시아 해역에 들어가니 러시아 선원들과 우리나라에서 송출받은 인도네시아나 미얀마 베트남과 방글라데시같은 임금이 약한 선원들을 많이 씁니다. 이들은 4~500(1$당 950원)불이면 입맛대로 골라씁니다. 그 선원들도 자기나라에서는 인텔리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로 보통 하이스쿨이상 아니면 칼리지 또는 유니버시티를 스터디한사람인데 우리나라 사람이 부를 때는 거의가 야 임마 또는 어이 그런정도 입니다. 처음부터 말을 배우는데 욕부터 배워요.. 그게 사람이 적응하는데 제일 빨라요. 세상은 요지경입니다. 비가 오는데도 밥은 먹어야 하니 우리네 인생이 즐겁다면 즐겁고 서글프다고 생각 하면 서글픈 법입니다. 마음먹기에 달린거지요...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니 무슨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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