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그물 작업

2008. 2. 15. 19:36나의일.


오랜만에 마산에 참치 그물 작업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마산이나 한시간밖에 걸리지 않지만 
우리 화물차로는 진해로 해서 돌아가기에 차가 많이밀리고 
또 그 창원이나 진해 마산쪽에는 공단이 많아서 시간이 좀 걸리는편입니다.
아침에 새벽부터 일어나서 출발은 준비 합니다.
그물을 실은 배가 9시 입항이라는 소식이라서 내차 첫번째로 차를 데어야 하기에
아침에 나갈 시간이면 출근시간이라서 낙동강 하구언 다리가 언제나 밀리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차가 좀 덜 밀리는 새벽6시에 출발합니다.
가는 시간은 천천히 놀면서 가니 마산 수출자유지역까지 1시간10분정도 걸렸습니다.
도착하니 채 아침 어둠이 가시지 않고 부두는 썰렁하니 큰 미국적 선박이 한척 
접안해 있습니다.
한 2만톤정도 되는것 "웨스트 프라이드"같은데 부산 감천중앙부두에도 
자주 오는 배입니다.
이제 어둠이 막 가시기 시작합니다.
언제 나타났는제 작은 어선이 부둣가를 맴돌고있습니다.
내가 알기로는 부산에는 항만시설 근처에는 조업을 할수 없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곳 마산 가포만은 좀 색다릅니다.
작은 선외기를 달은 어선들이 군데군데 떠있으며 그물을 올리고 있습니다.
원래 항내에는 그물을 칠수도 없고 조업도 금지구역입니다.

내가 오늘 실러가는 화물은 참치를 잡는 선망그물로 주로 참치 캔(통조림)용 
참치인 스킵짹을 많이잡는그물로 우리나라에서는 고등어 잡는 방식과도 같은 
그런종류의 그물짐입니다.
이런 참치를 잡는 배가 어업면허와 선체 가격이 약 100억정도를 홋가한다고 합니다.
주로 잡는 어종은 가다랭이(가쓰오)와 엘로핀 참치와 알바코 라고 날개다랑어들로 
주로 통조림전용어종을 잡습니다.
사진의 이 참치는 "엘로핀"이라고 하는 놈인데 주로 횟감용으로도 판매되고 
통조림용으로는 고급용으로 사용되는 노란 지느르미 참치 입니다.
무게도 많이 나갑니다.  큰놈은 100kg을 넘는것들도 있고 
주로 15kg에서 30kg내외입니다.

마산의 3부두는 마산수출지역정문앞에 바로 있는부두로서 
예전부터 참치 하역을 여기서 많이 했습니다.
창원에 있는 동원산업 참치 통조림공장과는 거리가 가깝고 차로는 한10분만 
가면되고 예전에는 그 옆에 한성기업 참치 가공공장이 있어서 하역과 운송이 
편리한관계로 우리나라의 참치배들이 거의 이곳을 이용했습니다.
오늘 내가 실을 그물이 고기도 실고 들어오는 배의 상갑판에 실려서 들어옵니다.
사진속의 이배는 한2만톤을 넘는 선박으로 알루미늄이나 망간괴 같은것을 
주로 감천중앙부두에 하역을 하는데 
오늘은 우유팩을 만드는 고급펄프원료종이를 하역하고 있습니다..
이 하얀뭉치들은 고급펄프원재료로 컴퓨터용지나 우유팩을 만들어서  
우리나라도 쓰고 남는것은 외국의 주문을 받아서 수출도 합니다.
운송은 대한통운이 맡아서 하는데 주로 가는곳은 대구 무림제지나 
진주의 신무림제지 같은 제지공장으로 갑니다.

오늘 저와 함께 그물 작업을 해야할 100톤짜리 크레인입니다..
이런차는 하루 움직이면 한백만원도 더 받습니다.
그리 많이 받아도 크게 남는것 없습니다.
원체 이런장비는 고가라서 이자며 수리비그리고 차량이 뒤에 따라다니면서
오모리라고 뒤에 무게의 중심을 잡아주는 아주 무거운 쇳덩이를 몇십톤 실고 
따라 다녀야 하기에 더군다나 기사가 조수까지 사람만 3명이 움직입니다.
100톤 짜리 크레인은 시내를 돌아다니는것 자체가 불법입니다.
총중량에 도로파손이 되기에 건설부에서 무조건 단속을 하기에 
새벽녁이나 한밤중에 다닙니다.
참고로 축 하중이 (타이어 한쪽은 무게)가 10톤이 넘으면 과적 단속대상입니다.
이게 아이러니중의 걸작입니다.
이 크레인은 도로에서 바퀴만 굴러도 위법입니다.
원래는 건설현장이나 이런부두 같은데 상주 시켜놓고 도로에 않나와야되는데
무조건 수입해다 팔아먹고는 다닐도로가 없다는게 말이 됩니까..
장비는 움직여야 하는데 말입니다.
세상은 요지경속입니다.
법을 지키니 돈을 벌수도 없고 먹고살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어디 출장가서 일을 할려면 길에 다니지를 못하게 하니 어떻게 
살아라는건지 모를일입니다...
하여튼 오늘은 저와 하루를 같이 보내야 합니다.

아침일찍 마산3부두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직전입니다.
이제 동쪽 진해쪽에서  햇살이 퍼져서 산위에 나무가지 사이로넘어서 
빛이 들어옵니다.
어디선가 작은배들이 아직 어두눈 바다가에서 그물을 올리는 작은나룻배
같은것이 보입니다.
이곳 (마산항)가포만의 소형어선의 어부 입니다.
아침에 아무도 없는 부두에서 사람이라고 부두근처에온 작은배를 보니 반갑습니다.
한 30분정도 그물을 걷어올리모습을 따라가며 보니 
어획량이 도다리 서너마리가 고작입니다.
마산의(가포만) 바다는 죽은 바다입니다.
근처에 공장도 많고 부산처럼 생활폐수를 정화시키는곳도 없는데다 
무리 갇혀있는 입지적인조건이라서  주로 해파리만 사는 해파리의 천국입니다.
여름에는 물이 따뜻하면 해파리가 물전체를 덮고 있습니다.
마산앞바다는 고기가 살기가 부적합하고 또 그 좁은 어장을 작은배가 5척이나
그물을 촘촘히 치니 고기가 살고 많이 잡히면 사단이지요...

이 사진은 마산앞바다를 매립해서 만든 신마산 새동네 전경입니다.
햇살은 잘들고 보기는 좋은는데 생활여건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태풍에 물이차서 지하에 사람이 많이 죽었다는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통나무를 부두에 적재해두었는데 태풍에 원목이 떠밀려가서 바닷물과 함께 
지하를 덮치는 바람에 지하 노래방의 사람들이 빠져나오지를 못해서 
사고가 난거지요.
지금은 아주 깔끔한 신마산동네입니다.
이제는 이앞의 대로에 엄청난 교통량으로 출근차가 밀려서 �퇴근시에 
아주 많이 기다리는 신호동네가 되었습니다.

항운노조원이 엘로핀 참치를 작업통에서 골라내고 있는 장면입니다..

내 차에 실을 그물을 실고 온배가 그물 작업과 참치 하역작업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지금 하역하는 참치는 참치종류중에서 제일 하품인 영어로는 스킵짹 
한국말로는 가다랭이 일본말로는 가쓰오라고 배밑면에 굵은줄이 
서너개가 있는 통조림용 어종입니다.

이제 그물을 새벽에 가서 오후2시가 넘어서 다 실고 나옵니다.
새벽에 넘온길을 다시 그물을 한차 가뜩실고 부산으로 돌아갑니다.
이 그물은 실는데 하루해가 가고 다시 내리는데 하루가 갑니다.
이 그물짐을 실으면 세원은 잘 갑니다.  돈도 잘 나오고요..
화물이 양옆으로 많이 튀어나오고 부피가 작은산만하니 그게 장재물 화물입니다.
그런관계로 운임은 괜찮게 나오는 편입니다.
장복터널을 넘어서 진해를 지나오는데 천자봉 꼭대기에 "해병혼" 이라는 
글씨가 또렸합니다.
얼마나 많은 해병훈련병들이 울면서 넘었다는 전설이 있는 산입니다.
이 산위에 흰 페인트를 돌에 칠해서 갖다 날라서 큰 글씨를 만들었는데 
해병들의 천자봉 눈물고개라고 전합니다.
에전에 진해길은 마진터널과 안민터널을 넘어야 했는데 길이 아주 험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고속도로수준의 도로가 멋지게 깔려있어서 
부마고속도로로 다는것과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조금지나니 웅천이고 조금더 가니 용원과 녹산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짐을 실고 달려오니 1시간 반도 더 걸립니다.
무사히 부산에 도착하니 아직도 을숙도 하구언 다리앞에서는 
정체 차량이 엄청나게 밀려있습니다.
무슨일들이 전부다 바쁜지 이리 도로를 메우며 차를 다 타고 나옵니다.
예전에는 버스 타고 다녀도 일만 잘했는데말입니다..
우리나라가 너무 잘산다는것이 느껴집니다.
어느덧 장림을 도착합니다.
시간이 나니 도착은 하는군요.
그런데 짐을 푸는것은 실는것의 역순입니다.
제일 먼저 실은차가 제일나중에 풀게되는것이지요..
안전하게 우리주차장에 트럭을 주차 시킴으로 오늘의 업무는 끝이 납니다.
이제 내일 오후나 되어서 다시 장림에 잇는 그물공장으로 하역하러 가야합니다.
하루가 무사히 넘어가니 또하나의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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