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월급쟁이로 출발 .

2012. 7. 9. 20:14나의 이야기


날은 잘도 흘러 어느덧 매미가 우는 계절까지 왔습니다.
올 여름은 거의 부산지방은 마른장마가 되어서 비도 찔끔찔금 내리고 
그렇게 넘어가는것같습니다.
그동안 일도 참 많았습니다.
근 30년 가까이 내사업을 해오다가 갑자기 단칼에 수박쪼깨듯 차를 폐차시켜버리고 
새로운 직장을 찾아서 월급쟁이를 시작하게되었습니다.
달리 직업이 바뀐것도 아니고 또 늘 해오던 일이라서 크게 무리는 없었지만 
마음한구석에는 말로 표현하기가 곤란한 그런 마음이 생기기도했습니다.
솔직히 서당개 3년이면 능풍월이라했는데 이 나이쯤 되면 운수회사 사장은 
못되더라도 이  운수업에 30년정도 굴러먹었으면 큰 트럭을 한 4~5대는 보유하고
나는 일감이나 맡아오고 기사나 배차반장들을 시켜서 
일을 처리해나가는 작은 운수회사정도의 모습을 갖추어야하는데 ....
마지막 차를 처리해서 폐차장 보내려는 순간 까지 내가 직접 발로뛰고 열심히 했는데도 
겨우 작은 아파트을 두채를 장만 해서 아들 결혼시키고 딸 결혼시키고 
그리고 약간의 현찰과 조금남은 주식만이남았습니다.
작은 2톤 반짜리 타이탄트럭부터 시작해서  4.5톤 복사 트럭 그리고 5톤트럭 11톤 트럭 
18톤 트럭 차를 엄청나게 바꾸며 열심히 살아보려고 키워왔건만  
결국 큰 성공이란 꿈에는 다가가지 못하고 작은 열매를 만족해야하는 지경에서 
도중하차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번에도 차를 없애지않았을것인데 근처에 동 업종에 근무하는 예전에 같은 사무실에 
경리부장 보시던분이  화물운수회사를 차려서 차가 10대있는데 그중에 기사한분이 
음주교통사고가 있어서 면허가 취소되는바람에 자리가 비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부두에서 근처 냉동창고만 다니면서 냉동 수산물 보세 운송 입고를 하는 
회사인데 장점이 많아서 선택을 하게되었고 그회사 사장도 나를 원해서 스카웃된것입니다.
첫째로 멀리 장거리나 중장거리를 가지 않는 시스템이라서 급료는 좀 적으나 
일이 기사들에게 너무나 쉽고 기사들간의 분위기도 좋은 회사이기에 
선배도 있고 동료들도 있고 해서 일 잘하는 내차를 아무런 하자도 없는데 
이곳에 자리가 낫다고하기에 갑자기 없애버리고 이리로 이직을 하게된것입니다.
솔직히 차는 조금 년식이 되었으나 아직 쓰느데는 무리가 없었는데 이제부터 
그 차를 운영하려면 조금씩 수리를 해야할것이고 타이어교환이며 보험이면 
월사납금등 실로 차를 가만히 세워놓아도 70만원의 경비가 날아갑니다.
월250만원을 손에 쥐어봐야 기름값 제하고 자동차 제세공과금이며 소모를 빼면
근 1백만원이 날아갑니다.
그러면 150만원짜리 자영업자로 차는 년식에썩어 나이를 먹고 또 바꿔야하는데 
그런것같으면 월2백만원짜리 월급쟁이도 머리썩이지않고 괜찮다싶었습니다.
그리고 일감도 날로 감소하고 일이 없으니 운임이 더 하락하게되고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여서  다 포기하고 그냥 과감하게 무 짜르듯이 짜르자고 
결심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폐차장에  팔아버렸습니다.
솔직히 열심히 일한 내 차에게는 미안한 일입니다.
뭐 소장수 같은 심정이랄까...
열심히 일잘하고 탈이 없을때는 별로 생각도 않다가 쓴물 단물 다 빨아먹고 바로 
도살장에 팔아치워버리는 비정한 마음의 생각도 듭니다..
트럭 사업을 해서 그동안 먹고 산 세월이 얼마이겠습니까..
한달에 근 돈 천만원가까이 버는 좋은시절도 있었고 
또 어떨때는 거의 못버는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운수업도 글로벌 시대라서 큰선박에 물량이 들어오면 하역회사나 
선박대리점에서 물량을 큰업체에 맡겨버리고 작은영세한 업자들과는 상종도 하지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작은 영세한 일반 트럭운영자들은 자연히 도산할수밖에 없는 현실이 
불과 한 20년만에 대우 받던 직업군에서 이제는 아주 천시하고 돈 못버는 직업군으로 
추락하게되었다는 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나같이 좀 잘 될때 돈을 아껴쓴분들은 그나마 지금도 운수업을 지탱해 
나가고 있지만 잘벌릴때 펑펑 쓰시던분은 거의 다 떠나게되었지요.
20년전에 한 5천만원하던 차량가격이 요즘은 1억2천만원씩하는데 그때의 운임이 지금보다 
더 좋았던 시절이었으니 말입니다.
도리어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의 인건비와 운임은 내려가고 독가점 재벌들의 차량가격이 
오르고 제조사의 직원들만 돈잔치를 하는 귀족노동자를 만들어먹여살렸습니다.
이제 남은것은 폐차한돈 고작 돈 7백만원 .....
7월부터 월급쟁이로 가서 벌써 10일입니다.
한 60만원 벌었습니다.,...ㅎㅎ
돈이야 이제 우리부부 두식구가 살아가니 그리고 집사람도 좀 벌고있고 
두부부가 사는데는 이정도의 돈이면 풍족합니다.
저를 아는 모든분들이 이제 아이들 다 결혼 시켰고 큰돈 들어갈일이 없으니 
살살 벌면서 재미있게 살으라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말도 맞는것같았습니다.
그냥 이 상태에서 만족하면서 그렇게 조금씩 적응해가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성공이란 큰산은 아직 못올라서 소감은 이야기 하지는 못하겠지만 
작은 동산에 올라온것으로 야호 소리지르며 만족하는재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욕심의 끝은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만족의 끝은 있는가봅니다..
내 일 할때는 점심시간도 아깝더니 이제는 마음비우고 해 떨어져야 마치는걸로 바꿨습니다.
월급쟁이로의 전환에 나도 놀래고 하루하루 배워나가고살아갑니다..
이 생활로 다시 인생을 배워나가고즐겁게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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