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도 넘은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2012. 6. 22. 20:32나의 이야기

 


오늘은 근간에 있던 이야기를 정리를 좀 해봐야겠습니다.
요근래에 부산의 경기도 나쁘고 나의 생업의 근본이었던 큰 화물트럭이 
이제는 세월이 흘러서 1995년식의 대우 18톤 트럭이었습니다.
사람나이로 치면 약 60대 넘는 그런 차령이지요. 
보통 화물차령의 수명이 법적으로는 13년입니다만 요즘은 그런 제도가 없어져서 
수리하고 안전검사만 통과하면 30년을 써도 무방합니다.
참고로 우리사무실에는 1987년식의 화물트럭도 아직 건재합니다.
다만 이런차를 운영하려면 뒷돈이 엄청나게 들어갑니다.
오래되니 철판이 썩고 운전석탑이 썩어내려앉고 수리하는데 큰돈이 들어야 
계속사용할수있습니다. 
저의트럭이 지금시세로 하면 약 1천만원을 넘는것인데 경기가 허물어져서 일감도 없고 
그러는 바람에 근 2달에 가까이 허송세월을 하면서 내가 그동안 닦아온 배경으로 
사무실의 도움을 전혀 받지않고 겨우 한달에 한10번정도씩 나의 일을 맡아서 
한 백여만원 넘게 일을 했는데 겨우 그일정도 하고 시간을 죽이며 지냈습니다.
그런대 오늘 매매업자가 보고는 매매는 나이가 많아서 안되겠고 폐차를 
권합니다.
폐차비는 무조간 고철값으로 약 6백만원을 불러놓기에 두말않고 그냥 가라고했습니다.
얼마전에 봄에8백만원부르더니 그로부터 한달뒤에 7백만원부르더군요.
그때 처분을 하기도 어중간하고 다시일할 자리도 없고 해서 안팔고 미뤘다가 
이번에 부가세 1기분이 6월말로 정리가 되는시점이라서 마침 자리도 나고해서 
정리를 하려고 합니다.
원래는 우리같은 트럭자영업자는 일감을 주는 사무실에서 한달에 25만원의 화물취급료를 주면서 
화물을 구해서 일을 하는 그런방식으로 일을 하면서 근 30년을 넘게 이 일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부산의 경기뿐이 아니고 전국의 경기가 나빠지면서 기름값은 폭등하고 
1L에 근 2천원씩 하고 멀리가면 갈수록 손해가 나고 타이어는 예전에 2000년대에
한짝에 17~8만원하던것이 이제는 원자재값이 올랐다고 43만원을 줘야 구입합니다.
일감도 줄어지고 버티는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근 30년 넘게 운수업에 종사해서 개인사업을 해왔지만 이제는 그 한계가 온것입니다.
1980년대에 정해진 자동차 운임이 이제는 그 때보다 더 떨어져서 명태 한상자 운반비가 
업자가 받는 운임빼고 우리가 받던 운임단가가 144원을 받았습니다.
원래는 160원받아서 10%를 수수료로 공제하고 144원을 줬던것입니다.
그당시에 기름(경유)값이 1L에 420원정도 했던것같은데  3만원주면 약70L를 넣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명태가 한상자 운반비는 도리어 떨어져서 108원이고 
기름값은 1L에 2000원정도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보험료며 자동차 수리비며 부속값 차량구입비 가격등 실로 말못할만큼 
물라가 올라버렸는데 도리어 우리없는 사람들이 일해서 벌어먹고살아야하는 
노동의 댓가인 운임이 20%이상 떨어져서 나오게된것입니다.
실로 모든물가는 더 올라서 하늘높는줄 모르고 오르는데 우리는 시대를 역행하고 
또 그동안 나의 불찰과 다른동료가 사고를 치는바람에 국세청의 불성실납부라며 
호된 댓가를 치르면서 엄청난 손해를 보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일감이 개인에게 주는것이 아니고 법인이나 큰 단체의 법인사무실에 화물을 
계약하고 주는바람에 예전에 나같은 개인이 맡아서 하던일이 점차적으로 줄어들어서 
이제는 완전히 대형법인이 화물을 독식하다보니 나의 능력에도 한계가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달 말일부로 한 30년 해왔던 트럭운송 사업을 접으려고 합니다.
손해를 볼수 있는것도 어느정도 한계를 느낄때 그만두어야지 미련해서 끝까지 가면 
거지되기싶상입니다.
그래서 오늘 차를 처분하려고 매매업자를 불렀는데 얼토당토 않은 가격으로 또 하면 마음을 울립니다.
그래서 두말도 하지않고 돌려보냈습니다.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내가 30년도 넘게 부둣가를 지켜왔는데 그리 쉽게 무너지겠습니까..
사람이 어렵다고 하면 도와줄줄은 모르고 더 거저먹으려고 덤빕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약한 모습을 보면 더 잡아먹으려고 하는가봅니다.
일단 이달 말일까지 차를 처분하기로 내가 지입해 있는회사와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런대로 일이 좀 많은 사무실에서 스카웃 제의도 들어왔습니다.
배운게 트럭운전과 운영뿐이다보니 이쪽방면에서는 제법 알아주지만 
그래도 남의집 생활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을것입니다.
우리 부둣가에 냉동운송물을 운송하는 법인회사중에 제법규모가 있고 4대보험이 다되고 
튼튼한 회사가 있습니다.
그곳의 대표와 통화를 해서 이달말일까지 일하고 다음달 부터 출근하기로 확답을 받았습니다.
급료는 얼마 되지않습니다.
수령액은 4대보험 다 떼고 약170만원에 합의를 봤습니다.
첫술에 배부를리 없겠지요.
남의돈을 벌어먹는것이 그리 만만치는 않겠지만 현실이 이러하니 빠른결단만이 살길입니다.
이제는 아들과 딸을 다 트럭으로 벌어서 결혼시켰고 주택도 샀고 조금의 여유돈이 있도 
남에게 돈빌리러 아쉬운소리하지 않을만큼의 형편이 되니 적은 급료라도 받으면서 
우리두부부만 먹고 살면되니 좀 힘이 들더라도 월급쟁이 생활을 해야겠습니다.
결단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고름이 살되지않으니 안되는것은 과감히 베어버리고 새로운것을 찾아야합니다.
어찌보면 강등이지만 시대가 그러니 모든 식구가 이해해줄것입니다.
또 그러일하다가 경기가 좋아지면 다시 또 트럭사서 일하면되지요..
그러나 그때는 다시 들어갈 자리가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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