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보러 승학산에..

2011. 10. 9. 11:17사진들

 

이번 토요일 집사람도 쉬게되었고 나는 계속쉬고 있어서

인제 가을도 되었고 해서 근교의 산이라도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심장병이란 핑계로 너무 산행을 못해봐서 아마 작년가을이후로는 처음으로 산에가는가싶습니다.

 

 

 

부산에서 억새로 유명한 구덕산넘어 승학산에있는 갈대를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집에서 거리도 멀지않고 산도 구덕산 꽃마을 버스타고

종점에서 내려서 올라가면 심장병환자라도 걸을수있을것같았습니다.

용기를 내서 한번 도전해보기로했습니다.

 

 

토요일아침10시에 집에서 그냥 몸만 가지고 출발합니다.

근간에 운동부족으로 살만찌고 움직이기는 해야하는데 혼자서는 엄두가 안나고하던때에

집사람이 토요일 근무가 취소되어서 오랜만에 부부가 토요일 휴일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서대신동 꽃마을 가는 버스를 타고 꽃마을동네에 내렸습니다.

산이 아직 단풍은 이른것같습니다.

 

날짜로는 가을이 분명한데 오늘의 날씨가 엄청너게 더운 날입니다.

거의 여름중간수준입니다.

그래도 추운것보다는낫습니다.

저같은 사람은 많이 걷지도 못하지만 추우면 움직이기가 어려우니

조금 더운것이 나에게는 유리합니다.

 

일요일도 아니고 토요일인데도 등산하는사람들이 엄청나게많습니다.

일요일은 사람에 부뒺혀서 산에 가기도 어려울정도입니다.

그런데 억새평원근처에오니 1년만에 왔는데 이상한 계단을 만들어놨습니다.

전에는 이게 없었는데 말입니다.

 

억새를 보호한다고 평원가운데 목책으로 들어가지못하게

엄청난돈을 들여서 삥둘러서 방책을 쳐놓았습니다.

보기에 좋은지 어떤지 못하지만 내가보기엔 자연에도리어 부담이되는것같습니다.

 

 

한참을 올라가다가 아무 준비없이 가다보니 땀도 많이 흘리고해서

생수를 사려고 길가에 막걸리장사하는곳 밑에서 가을 나무를

올려다보면서 한컷찍었습니다.

단풍이 들어가는것같기는 한데 아직 멀었습니다.

 

우리집사람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안경을 쓰게되었니다.

늘 쓰는것은 아니고 어쩌다 한번씩 쓰는데 아직 습관이 안되어서

많이 불편해 합니다.

 

 

억새밭에 올가기전에 사진한장 찍자고하니 영 사진을 안찍으려 합니다.

그리 잘생긴얼굴은 아니지만 사진으로 잘안드러낼려고 합니다.

구감네와 나그네시골처자는 사진 잘 찍던데말입니다...

이것도 상당히 시간이 흐르고 노하우가 있어야 모델을 서는가봅니다..ㅎㅎ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개망초 아니면 구절초이겠지요.

숲에 이런꽃들이 아주 많이 피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꽃들을 그냥 보기만 했지 내용은 관심이 없었는데

친구들도 이런쪽에 관심을 가지니 나도 따라배우는가봅니다.

 

 

드디어 억새평원에 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산불을 안놓으니 억새가 아직 별로입니다.

원래 억새는 해마다 불을 질러서 태우고 그다음해에 새싹이 왕성하게 올라오면서 짙어지는데

여러해를 그냥 두니 많이 번창을 못해서 더 그런것같다고 구경오신 어른들이 그렇게 말씀들을 하시더군요.

 

정말 불을 놔서 태우면 더 잘크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래살은분들이 그런말을 하니 나도 그런가싶어지기도 합니다.

몇해전에 창녕의 화왕산에 억새 태우다가 큰산불이나서 등산객이 여럿죽고 엄청난사고가 있었는데

인위적으로 불을 놓다가 바람에 큰불로 번진것이었지요.

그런대 승학산은 그리하면 안되겠습니다.

갈대가 이제막 피기시작합니다. 하얀솜털이 이제막 올라오는중입니다.

 

억새밭중간지점에서 한장 기념을 남기기로했는데..

사람들이 나다닐수있도록 해놓은곳에 비가와서 길이 패여서 영불편합니다.

제법돈도 들여서 나무 계단도 만들어놓고 근처에 취로사업으로 등산로 주변 풀베기며

구청에서 제법 일한 흔적들이 보이기는 합니다.

이렇게 자연에 인위적으로 해서 크게 표는 안납니다.

 

 

그래도 승학산은 뭐니뭐니 해도 가을 억새가 최고입니다.

이제 반밖에 못왔는데 다리가 슬슬잘안걸어지려고합니다.

그래도 이정도 산이야 다 안걸어가겠습니까..

작년에도 걸었는데..

 

 

평원끝지점에 전에 없던 전망대가 생겼습니다.

자꾸 이런것을 만들어서 좋을것이야 없겠지만 아마 사진찍으로 들어가지말라고

전망대를 만들어준것같습니다.

그밑에 있는 누구의 무덤인지 정말 명당을 잡은것같습니다.

 

 

지나온 억새평원을 바라보았습니다.

아직 억새가 덜 피었습니다.

좀있으면 온산이 하얗게 힌솜으로 가득찰것입니다.

여기서 보면 모든것이 다 평화롭게만 보입니다.

 

좀 멀리 떨어진 시약산의 기상관측소 위성안테나 입니다.

거리가 멀어서 좀 땡겨서 찍었고 카메라의 성능이 똑딱이 디카이다보니

이정도가 한계인가봅니다.

그래도 옛날 카메라에 비하면 아주 잘나온것이겠지요..

 

 

이제 저앞에 정상이 보입니다.

쉬다가 걷다가 하면서 놀면서 걸어갑니다.

어차피 하루 쉬러왔는데 급할것도 없고 그냥 힘대로는 대로 걸어서

해지기 전까지 걸어서 내려가면되니말입니다.

 

 

이제 억새가 아직막 코스입니다.

다시 억새를 보려면 일연을 기다려야합니다.

별로 볼것없는 승학산이지만 만만하게 볼것도 아닙니다.

 

나한테는 이산도 좀 버겁습니다.

일반인들은 이산정도는 그냥 아무것도아니지만 이제 운동부족이되다보니

허벅지 근육이 땡깁니다.

 

 

내려올때는 동대쪽으로 가지않고 정각사라도 하단의 반도 보라아파트쪽으로 내려왔습니다.

발가락이 욱씬욱씬쑤시고 허벅지는 땡기고합니다.

집사람도 오랜만에 걸어서 많이 피곤해합니다.

운동도 늘하던사람이 하지 늘 놀다가 운동이 안하던사람이

갑자기 산을 넘었으니 근육도 놀랐을겁니다.

몇일간 허벅지가 땡겨서 고생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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