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소개

2007. 7. 18. 18:37나의 이야기

 


어제 블로그를 개설하고  그 전날에 글을 몽땅 날리것을 머리속을 헤집고 
찾아내야겠습니다..
평소와 같이 일이 있으면 하고 일이 없으면 놀고 그야말로 최고의 직업입니다.
자영업이다보니 솔직히 내가 속해있는 사무실의 간섭이 좀 있지만 
그래도 자영업자 아닙니까.....
돈이야 벌리면 벌고 없으면 못버는것인데 내가 억지로 돈을 잡으러다녀도 
돈이 내게 오지않는이상은 헛일입니다...
이 운수업이라고 하는것이 내가 한 30년넘게 종사해온 나 나름대로 좀 안다고 
자부하는데 그래도 전국을 누비는 사람들을 보면 거의가 도박에 아니면 오락에 
아니면 술에 여자입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것이 화물이라는것이 이송거리가 있고 짧은 단거리나 시내운송을 
해서 밥만 먹고 살수 있다면 모두들 그렇게 살겠지만 
보통 시내운송은 얼마되지도 않고 거의가 중장거리입니다.
보통 부산에서 대구 이상의 거리 멀리는 서울이나 인천 아니면 
7번국도종점 강원도에 명태로 많이 가는편입니다.
보통 25톤트럭에 명태 1200상자를 싣고 다니는데 강원도 까지 운송료가 
약60~70만원정도합니다.
거기에 드는 기름(경유)값이 왕복40만원을 넘게 드는실정입니다.
실정이 그러하니 국가에서 1리터당 250원정도의 보조금 3개월마다 해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올라가는 운송료는 거의 기름값과 도로비 그리고 
식대비및 경비로 다 써지기에 내려올때 내려오는 짐을 싣지않으면 
돈이 거의 남지않는다고 보시면 맞습니다.
부산내려올때 강원도에서 한 40만원 이상의 짐을 실어야 
이틀이나 사흘에3~40만원이 떨어지는 실정입니다. 
그나마 날씨가 따뜻하고 좋으면 여관비라도 아낄려고 차에서 잔다지만 
겨울에 추울때는 여관을 찾지않고서는 배길수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같은 기사나 아는 차주를 만나서 화물 대기실이나 여관방이서 
아니면 기름넣고 쉬어가는 주유소에서 만나면 얼굴만 보고 있겠습니까...
심심하면 카드놀이에 화투에 저녁에 하차를 다 못하면 끼리끼리 어울려서 
술마시러 다니고 장돌뱅이보다도 더 못한 길바닥 인생을 할수 밖에 없는 조건입니다...
저는 예전에는 건강이고 뭐고 없었습니다...
그냥 술 생각나면 현충일이고 무슨날이고간에 무조건 마시자 주의 였습니다.
이외수씨같은 기인을 좋아했고 술이라면 만사 ok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2002년 8월의 토요일 이상하게 속이 않좋고 음식이 체한것 같은 
느낌을 느끼고 약수터에 물 뜨러 갔습니다..
점심에 라면을 먹은것이 않좋았는가 하는 생각에 그냥 밤을 보내고 
다음날이 또 차도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월요일 아침에 동네의원을 갔습니다.
이 의원은 우리아들친구(동기동창) 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의원인데 
이 곳 감천에서는 꽤나 알려진 의원으로 영합의원이라고 
지금은 저기 강서구 촌동네로 병의원이 없는곳으로 이전했다고 전합니다.
의사선생이 어찌 왔냐고 해서 가슴이 답답하고 음식이 체한것같고 
하늘이 빙빙도는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혈압을 재고 청진기를 가슴에데어보더니 얼굴색이 변하면서 
심전도를 한번 찍자고 합니다.
저는 심전도가 무었인지 모릅니다.
나를 눕히고 팔에 다리에 뭘끼우고 가슴에 단추 같은것을 여러개달더니 
스윗치를 올리니 모눈종이에 그래프가 사정없이 그려집니다.
종이를 쭉 찢어서 보시더니 이건 이런작은 의원에서 볼게 아니라 
지금 바로 소견서를 써줄테니 다른길로 새지말고 곧장 대학병원에 가서 
응급실로 바로 가라고 신신 당부를 합니다.
그때 까지만 해도 내가 뭐 ,심각한 정도를 모르고 또 내가 병원에서 자주 새서 
술마시러 다니는것을 알기에 그런 당부를 하신것입니다.
일단 차를 몰고 집이 가까운 고신대학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데모를 하는것 같습니다.
요구 조건은 무엇인지 모르겠는데 병원업무는 완전히 마비상태고 
외래환자들이 원무과 접수처에 줄이 아주 한 7~8m는 길게 늘어져서 
그것도 두줄로 ...기가 막힙니다.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의원의 의사선생이 부탁한것도 있고 해서 억지로 
줄을서있었는데 한 30분을 지나니 이제 내가 접수할 차례입니다.
언제 종합병원을 와 봤어야 이런절차를 알지요..
그냥 무식하게 다 죽어가는 내가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식은땀을 비찔 비찔 흘려가면서  드디어 접수를 했습니다.

원래 심장냇과는 새 병동 1층에 있었는데 데모바람에  이제는 심장촬영실옆에 
조그만하게 책상하나만 놓고서 전문의 교수가 외래진료를 보는데 환자가 
내 앞에 무려 10명도 더 있는것입니다...
대기실에서 옆의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더니 자기는 작년에 심장옆에 
심박조절기삽입수술을 했는데 의료보험이 않되어서 
크기가 담배갑만한 기계가 약2천만원정도 하고 수술비용하고 해서 
약 4천만원이 들었다며 나를 기죽이며 나에게 가슴을 보여주는데 
젖가슴위를 째고 그 속에 기계를 넣어서 전기신호를 정기적으로보내
심장이 정상적으로 뛸수 있게 되었다며 이번에 검진온것이라고 합니다...
나는 생각하니 이거 큰일났습니다...
우리집을 다 팔어야 5천만원정도 밖에 않되는데 일저리 저금해놓은돈 다 모아봐야
겨우 6~7천도 안되겠는데 길거리에 나 앉아야되나 하는 고민이 만감을 교차합니다.
이윽고 내가 진료받을 차례입니다.
의사선생에게 진료 소견서를 보여주고나니 청진기를 갖다됩니다.
(소견서 안에는 모두 꼬부랑글씨로 휘갈겨놓았는데 나는 봐도 모릅니다.)
의사가 여러가지를 물어보는데 아는데로만 이야기했습니다..
가족중에 누가 아팠던 사람이 있느냐.?
누가 무슨병으로 돌아가셨냐나는둥 그런 이야기입니다.
잠시 있으니 의사가 응급실에 전화를 해서 운반 침대를 가져오게 합니다.
나를그 위에 누우라는것입니다...
나는 의사 선생님 내가 내발로 걸어갈수 있으니 걸어가겠습니다. 하니..
의사선생님왈 움직이면 큰일난다고 걸을수 있어도 누우라고 합니다.
멀쩡한 환자 신세입니다...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간호사가 옷고 옷을 갈아입고 누었습니다. 
보호자를 불러오라고 합니다.
나혼자 왔으니 아무도 없다고하니 이 상태는 보호자가 있어야 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우리집 사람 그 당시 까르푸에 멸치코너를 다니고 있었는데 
오라고 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간호사가 난리를 칩니다. 
상태가 아주 않좋으니 보호자가 꼭 있어야 한다는것입니다.
일단 집사람한테 오라고 전화를 해놓고 의사들은(인턴과정의) 
이것 저것 물어보고 무슨 약물을 링거속에 넣고 내 혈관에 투입을 합니다.
한참의 시간이흐르고 집사람이 얼굴이 새파래져서 놀라서 왔습니다..
그 당시 혈압과 맥박이 아주 엄청나게 높았는데 맥박이 너무 빨리뛰어서 
1분에 168정도인것으로 기억합니다.
보통사람은 정상이 70~90 이 정상인데 168~180을 뛰니 
남보다의 두배로 심장이 빨리 뛰는것입니다.
약물을 투입하고도 두시간이 흘렀는데 아직도 떨어지지않아서 한병더 추가합니다..
다른환자들은 죽을정도만 아니면 강제퇴원입니다..
간호사들이 무슨연유로 데모를 하는지 모르지만 병원의 모든업무는 
죽을 환자 아니고는 모든 병실을 비웠습니다. 
드디어 맥박이 약물투입으로 정상치에 가깝게 도달하니
저를 병실로 옮긴다고 합니다...
남들은 다 강제 퇴원을 하는데 평소때는 병실이 없어서 특실로 가야하는데 
나는 텅빈 병원에 아주 편하게 의료보험대상의 6인실에 배정을 받았습니다.
그 병실에는 항암 치료를 하시는 분이 4명에 심장질환자가 
나 까지 둘이어서 6명입니다.
그 곳에서 암에 대한 지식을 여러 환자분들에게 배웁니다.
나이가 좀 드신 치아암환자 아주 젊은 다리뼈 암횐자 등 여러 사람이 있는데 
흑색종이라고 까만혹이 자꾸 생기는암도 있고 
모든인체에 암이 생길수가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병원에서 할것이 없습니다. 
빈둥거리고 놀다가 저녁먹고 얼쩡거리다 아침먹고 사지가 멀쩡하니 
밥먹는것은 내가 일등입니다.
암치료하시는분들은 내가 밥먹는것보고는 부러워 죽겠다고하십니다..
암환자들은 밥을 먹는것이 모래를 씹는것과 같다고 합니다..
좋은꽃노래도 하루 이틀이지 멀쩡한 놈을 잡아다가 한 5~6일 넘어가니 
답답해서 미치겠습니다.
의사선생님에게 퇴원시켜달라고 졸랐습니다.
우리집에 수입원이 나 밖에 없는데 내가 이렇게 누어서 있으면 
우리식구들이 알거지가 되어서 길거리에 나 앉게 된다고 말입니다.
의사 선생님왈,지금까지 당신이 쉬지않고 계속 벌었으니 이제는 휴가왔다 
생각하고 마음편히 먹고 며칠더 기다리라고 합니다...
한 7일간을 있으니 못 있겠어서 또 말씀을 드렸더니 그러면 퇴원은 
시켜주는데 일주일에 한번씩 자기를 찾아와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8일만에 퇴원을 합니다...
이 병의 병명은 "고혈압에 의한 심방세동"이라고 합니다..
이병에 걸린환자는 심하면 길을걸어가다가도 쓰러져서죽는경우도 있는 
아주 위험한 상태라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술을 끊어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술을 끊겠다고 약속을 하게됩니다...
아주 특별한날에는 의사선생에게 미리 허락을 득하고 
소주 반병까지 할수 있습니다..
이리 하여 죽는 목숨을 보너스로 이어부쳐서 
지금까지 만 5년을 보냈습니다..
그 담당교수는 심장냇과 전문의 주승재 박사로서 
지금은 제주의대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글이 너무 긴것 같습니다.. 또 내일 써야 겠습니다..
채연 -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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