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사가는 아들.

짬스탑 2011. 9. 3. 11:45

 


 

요즘은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가을냄새를 풍기는 찬바람이 살살 거실 창문을 타고 흘러넘어듭니다. 그 뜨거워서 영원할것같은 불볕더위와 오래 유난히 길어졌던 가을장마에 우리의 몸과 마음은 지치고 피곤한데 다행이 가을이 오고있는걸 나 자신의 코끝으로 느껴집니다. 나팔꽃이 아침이면 활짝피었다가 낮시간에는 아직도 더운지 꽃망울을 움추르고 더위를 피하면서 가을의 결실인 씨방을 영글게 하면서 책임을 다합니다. 생명의 끈을 이어가고 대대로 후손을 남기는일에 가을이 책임인가봅니다. 한여름이 가면서 나 자신에게도 참 많은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우리아파트 한건물에 가까이살던 아들이 직장관계로 내일 이사를 가게되었습니다. 대학나와서부터 한직장만 다니다보니 전공이 또 항공부품분야이다 보니 우리나라의 항공산업이 거의 사천에 집결되어있어서 이번에 회사가 그곳에 생기는가봅니다. 그러다보니 부산에서 그곳까지 120km인데 매일 출근해서 다닐수도없고 그렇다고 그곳에서 방을 얻어서 남자들만 사는 그런 기숙사같은것을 이용하면서 직장때문에 수년을 다닐수도 없고 진퇴양난의 딜레머에 빠지게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며느리와 손녀까지 함께 이주하는것이 맞다고생각되어서 사천에 아파트를 하나 구입하게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들은 1가구 2주택에 해당하는데 이것도 나중에 생각해봐야할 문제가 되었습니다. 일단 아들이 만약에 사천에 혼자떨어져서 생활하게되면 식사문제도 어렵지만 특히 남자들끼리만 모여서 살다보면 저녁마다 업무후에 술마시게되고 그리고 또 다른 일이 생길까봐 저역시 걱정이되는 부분입니다. 남자들이란 단순해서 승부욕도 강하고 슐마시는것아니면 외로우니 여자문제 그리고 또 시간나면 도박같은것에 가정이 없으면 빠지기가 쉽습니다. 제가 밖에서 남자들의 세계를 많이 해보니 그런것이 항상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어려워도 가족이 함께하는것보다 더 좋은것은 없습니다. 아무리 주말부부가 금슬이 좋다고해도 매일 보는것만은 못하고 또 아이가 커가는것에 늘 부무가 있는것과 없는것의 차이에 여러가지가 온가족이 함께 하는것이 제일 낫다는것을 저나 우리집사람이나 며느리나 다 알기에 함께 가도록한것입니다. 이곳의 아들 집은 1가구 2주택의 시효가 2년이내에 처분이니 일단 전세를 놓으며 1년6개월로 계약하고 나머지 6개월은 상황봐가면서 매매를 할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사천의 아파트도 전세가 아닌 바로 구입을 하게되었습니다. 일단 아들이 사전답사를 하고 나역시 이런 주택구입부분은 예전부터 경험이 있어서 잘 아는쪽이지만 아들이 살곳이니 나의 말보다 본인의 편리성에 무게를 두고 선택을 하고 그 과정을 보았는데 주위에서는 아들이 살집이니 아들에게 맡겨두고보라고 말씀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계약하는부분이나 그런 큰 위험있는쪽만 관여하고 수리나 꾸밈같은것은 모두 아들과 며느리에게 일임시켰습니다. 이제 아들도 나이가 있으니 이런일도 한번씩 해가면서 자기의 경험도 쌓고 자기가 해보고싶은 방향으로 실행하는법도 배워야겠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내가 하면 금전적이나 꾸밈설치를 잘아는 전문가 친구들이 있어서 조금 더 경제적과 산뜻하게 나올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사천에 들어간집도 거실베란다 확장을 다 하는바람에 바닥에 마루목을 다 깔았는데 이게 지은지 한5년이 넘다보니 바깥에 방수처리한 실리콘본드가 햇볕에 수축을 많이해서 그 틈새가 생겨서 빗물이 들어와서 확장한 전마루부분이 모두 물에 썩는 바람에 바닥 마감재 공사를 새로해야만 했습니다. 쓸떼 없는 돈이 좀 더 들어간것입니다. 원래는 11층과 14층이 매매가 났는데 아들이 가운데층은 소음문제가 싫어서 돈 더 주고 맨위층을 살겠다고 선택한것입니다. 부산의 집에서는 위층에 층간소음이 아주 심해서 고통을 받아서 그래서 맨윗층을 선택했다고합니다. 그런데 가서보니 수리할부분이 엄청많았습니다. 싱크대도 다 갈아야하고 작은방도 손봐야하고 문이며 도배까지 약 돈 천만원가까이 들게생겼습니다. 그래서 집도 잘 사야한다는걸 아들이 이번에 비싸게 배우는것입니다. 어찌되었든 아들은 비싼수업료 내고 정말 제대로 배우는것같습니다. 주택내부수리가 별것아닌것같지만 돈들여서 잘되면 좋고 잘못되면 돈들인것이 표도 안나게되니 말입니다. 일단 자기가 생각하는대로 집이 꾸며진것같습니다. 아들이 그곳에서 자기일봐가면서 그곳에서 떨어져서 취침을하면서 집수리에 매달렸으니 잘되었으리라생각합니다. 근데 아버지로서 한가지 지적은 바닥에 마감타일을 마루목과 같은 색상의 타일을 구해서 마감을 해야하는데 그 타일이 없다는 업자의 말에 좀더 검은 색상의 타일을쓰 는바람에 옥에 티로 남겨졌습니다. 이제와서 내가 말해봐야..아들이 기분좋을리도 없고... 일단 내일 이사를 갑니다. 34년간 부모밑에서 살다가 이제 완전히 독립해서 부산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이사갑니다. 그곳에 가면 낮선곳이니 모든것을 다 자기손으로 처리해야합니다. 아무래도 부산에는 자주 못오겠지요. 안그래도 우리집사람은 안스러워서 많이 걱정을 합니다. 뭐라도 하나 더 챙겨줄려고 노력하고 아들집에 필요한것은 뭐든지 줄려고 합니다. 이번에 아들집을 구매하면서 돈이 원활하게 안돌아가는데 그래서 일단 우리집을 담보로 한달정도만 사용할려고 은행에 대출을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그 대출담당자가 이곳우리 아파트에 있는 부동산에서 소개를 했습니다. 원래는 저는 괴정역국민은행을 거래하고 서류를 다 준비했는데 서류 받으러 장림지점에서 온다고 하기에 또 부동산 소장이 그곳에서 다 처리해준다고 하기에 이곳에 온 은행직원에게 대출에 필요한 서류와 등기필증(집문서)을 맡겼다고 우리집사람이 은행에 직접갖다주지않고 정확치도 않은사람에게 집문서 줬다고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원래는 아들집에 들어오시는분이 들어오는 날짜에 전세금 전액을 가지고 들어와야되는데 일부만 가지고 들어오시고 또 추석전에 들어오고싶다기에 부동산 소장님이 보증서고 일단 그렇게처리를하기로했는데 아들은 이런일에 경험이 없으니 입주하면은 돈이 바로 들어오는줄 알았다고합니다. 세상에 모든것이 척척맞아돌아가는법은 잘 없습니다. 그래서 사천에 잔금칠날에 돈이 7천만원가량 펑크가나니 내집을 담보로 국민은행에 대출하러가다가 부동산소장만나서 서류를 가운데서 장림지점에 맡기게 되었던것인데 은행창구가 아니고 출장나온직원이라니집삶이 펄쩍뛰는겁니다. 요즘 부동산 사기가 얼마나많은데 등기필증을 창구에 직접갖다주지않고 아무한테나 맡겼다고 말입니다. ... 잔소리 잔소리 아주 혼이났습니다. 결국 내가 그 다음날 장림지점에 찾아가서 대출담당자를 만나니 그 직원이 은행직원 맞다고하면서 서류가 잘 접수되었다고 합니다. 요즘 은행에서도 계열회사를 만들어서 대출도 보험같이 모집사원을 두고 운영하는 그런 회사를 만들어서 같이 운영하더군요.. 일단 이번에 7천만원빌리면서 또 헛돈이 담보설정비와 조기상환금이며 이자까지 헛돈이 말입니다. 그래도 모든것이 이제 다 잘마무리된것같아서 다행입니다. 그동안에 내 생일도 어영부영 지나가버리고 ... 아이들과 외식도 못하고 그냥 집에서 저녁만 간단히 먹고 말았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모두가 힘들겠지만 없는돈에 집수리에 이사까지 한 우리 아들이 제일 신경을 많이 쓴것같습니다. 이제 사천에 이사가서 직장생활 더욱 잘하고 재미있고 좋은 알찬 가정에 충실한 아빠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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