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경이었습니다. 요즘 일이없어서 집에서 컴이나 보면서 주식시세니 신문같은 것을 보면서 지냅니다. 갑자기 집사람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하늘이 노랗고 온몸에 힘이 다 빠지고 눈이 감기는것이 잠이 쏟아지고 곧 쓰러지겠다고 병원에 데려다 달라는겁니다. 점심시간이니 회사의 눈치를 볼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아픈사람을 고용주 입장에서는 별로 달가워하지는 않는것이 사실이기때문입니다. 나는 이게 무슨일인가 하고 눈에 불을 켜고 집사람의 직장에 단숨에 달려갔습니다. 집사람이 근무하는 회사는 우리집에서 차로는 약5분거리이고 버스타고 오면 노선이 삥 돌아오기에약30분이 소요됩니다. 바로 차를 몰고 달려가니 아프다는 사람이 빨리 나오지를 않네요. 속이 타옵니다. 요즘들어서 저 역시 일감이 떨어져서 집에서 쉬는날이 많은데 집사람까지 아프다면 더 큰일아니겠습니까. 한참을 기다리니 나오는데 얼굴빛이 창백합니다. 일단차에 타고 근처의 동네의원으로 갔습니다. 이게 증상이 처음부터 쓰러졌다면 바로 종합병원에 갈것인데 그정도는 아닌것같고 그래서 근처의 의원을 찾았습니다. 집사람은 요즘들어서 근한달째 입안의 혓바닥에 궤양이 생기고 혓바늘같은 설염이 심해서 병원을 계속 다니면서 약을 처방받아서 복용하고는 있는데 그리 썩 만족할만큼의 치료효과를 보이지않고 있는상태입니다. 설염에는 약이 없다고 합니다. 그냥 항생제 처방이나 비타민c정도 약국에서 받아오는정도이고 큰 차도는 보이질 않고 그렇게 동네의원을 다니는중인데 또 갑자기 쓰러질 정도의 몸에 이상이 온다니 내가 기겁을 하게되었습니다. 저 역시 심장병으로 약으로 지금 거의 혈압이나 혈액은 정상상태를 보이고 있는편인데 아직 부정맥은 근본적 해결이 되지않고 있는실정입니다. 여기다 집사람이 아프다니 눈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입니다. 일단 근처의 의원에 가서 혈압을 재고 의사가 진료를 하는데 혈압이 무지무지 저혈압으로 나왔고 심장 박동수가 겨우 50을 넘는 수준이라서 의사가 일단 기력회복을 위해서 영양제 링거를 투약하는걸로 처방을 내렸습니다. 이 링거액이 다 들어가려면 근 한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동네는 차를 주차할곳도 없고 해서 차를 다른 안전한곳에 주차하려고 돌아다녔습니다. 차를 주차하러 다니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었습니다. 만약에 이사람이 잘못되어 정말 큰병이면 어찌하나 하고 말입니다. 우리가정이 이리 힘들게 살아왔는데 지금이룬 이 행복이 거의가 집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것이라도 과언이 아닌데 정말 큰병이면 나는 어떻게 하나하고 걱정했습니다. 일단 차를 주차해놓고 링거 맞는 시간기다린다고 시장을 어슬렁 거리며 시간을 때우는데 마음은 영 이게 아닙니다. 힘들게 살아지금까지 온시간과 지금 이루고 있는 우리가정이 집사람이 아프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18살때부터 둘이 만나서 빈손으로 이루어낸 살림과 그동안 아이들도 커가면서 아들 결혼도 시키고 조금씩 살림이 불어나는 즐거움과 그토록 소원했던 내집을 장만할때의 기쁨같은것들이 주마등 처럼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정말 아프면 안되는데 정말 큰병이면 나는 어찌하나 하고 마음이 어지럽기만 합니다. 일단 그렇게 길게만 느껴졌던 한시간이 흐르고 집사람이 링거액이 주사가 끝났다고 전화가 오는군요. 다시 집사람 태우러 갑니다. 걱정은 되고 점심이라도 먹어야 기운을 차릴것인데 걱정이 앞섭니다. 제과점에서 약간의 빵과 우유를 사서 준비를 하고 태우러갔더니 병원앞에 나와있습니다. 얼굴을 보니 아직 완전히 기력을 찾은 상태가 아닙니다. 다시 회사로 간다고 하더군요. 벌어먹고 사는게 무엇인지 내가 가장으로서 돈잘버는 능력이 비록없지만 집사람의 마음을 아프지않게 해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모든것이 집사람을 편하게 해주려고 합니다.
진료결과를 물으니 의사말이 혈압이 저혈압이라서 너무 떨어져서 잘 못하면 쇼크로 쓰러지기전까지갔다고 합니다. 이 저혈압이란것이 고혈압보다 위험하다고 말을 한다고 합니다. 집사람의 혈압은 확장기 최고혈압이 91정도가 되었고 수축기 최저혈압이 50정도가 나오고 심장 박동수가 1분에50회를 겨우 넘어서 아주 저혈압에 서맥이라고 심장이 너무늦게 뛰어서 피가 원활하게 펌프질을 못하게되니 다른 모든기관이 피를 공급받지못해서 그 이유로해서 각 기관들이 제 기능을 못하고 그러다보니 힘이 없고 잠이 오는것같고 몸이 풀려서 쓰러질것같은상태가 되었던것입니다. 보통 정상인 사람의 혈압은 확장기에 120에 수축기 최저혈압이 90에 심장박동수는 70정도이면 정상이라고 보는데 거기에 비해서 집사람은 혈압도 너무 떨어져서 쇼크에 이를정도까지 간것입니다. 문제는 왜 심장이 이리 느리게 뛰는가 가 문제인것같습니다. 내가 심장병관계로 병원에 자주 가다보니 어느정도의 심장지식은 가지고있는데 나는 불규칙적으로 뛰는 심장이 문제인데 반면에 집사람은 심장이 너무 느리게 뛰어서 문제가 발생한것같습니다. 일단 어제 의사가 빈혈기도 약간 보인다고 빈혈검사를 해놓았기에 오늘도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병원에 가야합니다. 그리고 어제 링거외에는 약을 처방받은것이 없습니다. 짧은 제생각이지만 의사선생님이 몇일 경과를 보고 처리할것같습니다. 근데 집사람이 근무하는 회사에 성질이 좀 고약한 간부가 한분있는데 근무시간에 외출이나 조퇴이런것을 엄청나게 싫어하고 직원들에게 심하게 하시는 분이 있어서 집사람의 마음고생이 이 또한 문제입니다. 제가 돈이라도 잘 벌고 몸이라도 100%정상 이라면 당장 일을 그만 시키겠지만 요즘의 가정은 거의가 맞벌이를 하다보니 경제적으로도 걱정이 되는부분이 있습니다. 그래도 몸이 정상인상태에서 일을 해야하는데 병원가는것까지 간부가 트집을 잡고하니 이게 또 잘 못하면 집사람 나이도 있고 해서 짤리는 영향이 있을까 노심초사입니다. 사람이 사는데 한 50년 넘게쓰면 고장도 나기마련입니다. 기계는 더 그런데 사람이라는 이 인체가 정말 신비롭기도 합니다. 그래도 사는 그날 까지 서로가 안아프고 잘 지내는것만큼의 행복은 없는것같습니다. 정말 아파본 사람만이 내가 그 후에 어찌될까를 걱정하면서 주변을 정리하고 항상 뒤를 깨끗하게 관리를 하게됩니다. 저 역시 심장병으로 두어번 기절로 쓰러져봤지만 그래서 그런지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을 정도는 안하고 살아야겠다는것이 지금의 지표가 되고있습니다. 지금 집사람이 많이 아프고 몸이 걱정됩니다. 가장으로 크게 해줄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많이 해준것도 없습니다. 다만 제 마음이 서로 사랑하면서 남은 시간 언제일런지는 모르지만 항상 함께하자는것입니다. 이글을 읽으시는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제 집사람이 별다른 병이 아니고 건강이 그냥 빠른 회복이되는 그런잠깐 지나가는 감기정도로만 되기를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기도가 정말 이루어지게끔 그래서 우리 집사람이 건강을 회복한다면 더 부지런히 착하게 잘 살겠습니다. 아울러 저 역시 집사람의 건강을 더 많이 빌고 더 챙겨주고 사랑으로 보살필것을 맹세합니다. 아직 한번도 "여보"라고 부르지않고 그냥 이름만 부르고 살았는데 이제 정말 당신이 걱정됩니다. 내가 말을 않해도 당신은 내마음을 알고있을거라 느낍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가 표현하는 방법이 좀 서투르지만 이해를 하고 말입니다. 우리 정말 가는그날 까지 건강하게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