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생일날과 경찰서.

짬스탑 2008. 8. 28. 21:17

 

                                      우리딸이 아빠 생일이라고 사온 케이크입니다...


오늘은 내 생일입니다...
우리딸이 그래도 아빠가 생일을 잊어버려도 
딸과 집사람은 가장의 생일이라고 기억하는가봅니다.
나는 지금까지 생일이나 뭐 특별한날을 기념하는 그런 관습에는 영 아니었습니다.
그냥 집사람이 미역국 끓여주면 아 , 오늘이 누구 생일인가 하고..
또 특별한 음식이 상에 오르면 무슨 기념일이구나 그런정도였지 
내가 무신날을 기념하고 생각하고 남들에게 외고다닌적은 거의 없는사람입니다.
그러다가 요즘들어서 다른분들도 나의 생일입네 하고 이야기를 하니 
나도 생일이라는것이 있다 하는정도입니다.
우리집의 아이들은 다 날이 좀 특별합니다.
딸애는 개천절이 생일이고 아들은 그달 17일이고 집사람은 유일하게 
우리집에서 자기혼자 음력으로 쇱니다.
근데 생일이라는것이 양력도 있고 음력도 있고 하다보니 어떨때는 
어떻게 쇠야할지 좀 남감할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음력은 날이 들쑥날쑥하니 일정하지가 않아서 나는 과감하게 
양력으로 정해버렸습니다..
그래봐야 누가 챙겨주지도 않지만 일정하게 돌아오니 계산을 뽑기는 아주 좋습니다.
생일날이 되면 문득 나를 낳아주신 엄마가 그립습니다.
어렸을때 원체 없이 살다보니 생일이라는 개념이 없고 
그때 그때 밥 잘얻어먹는날이 생일이었지요.
못살던 시절이라도 엄마는 꼭 미역국이라도 끓여줄려고 노력을 하신것같은데 
원체 뭐가 있어야지생일상을 차려주지요.
요즘에는 서양문물이 들어오고 생일날 케이크라는 빵에다 양초를 나이만큼꽂고 
불을 켜서 모든가족이 함께 촛불을 끄고 같이 식사하는 풍습이 생겼지만 
예전에는 식구들이 소고기라도 한근 사다가 미역국을 끓여먹는것이 
아주 잘 받는생일상이었습니다.
일단 생일케익은 받았으니 잘된상으로 하나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우리에게 사랑받는 저렴한 담치가 냄비에서 끓고있습니다.


어제밤에 집에 들어오니 못보던 관공서 엽서가 한장이 우편물속에 끼여있습니다.
발신처는 부산사하경찰서 교통과이구요.
이런엽서는 우리 아들이 음주운전으로 벌금나올때 보고 
또 과속으로 벌금나올때 보고는 세번째입니다.
이게 나에게는 나올일이 없고 우리아들것인가 하고 보니 내이름이 떡하니 붙어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일단 봉투를 개봉했습니다.
지난 8월18일 아침7시55분에 롯데마트밑의 횡단보도신호등에서 
중앙선침범과 죄회전을 했다는것으로 누가 고발을 한것입니다.
그래서 경찰서에서는 사실확인조사를 위하여 오는9월4일까지 출석해달라는 
출석요구서입니다.
내용도 적혀있지않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18일이면 내가 집사람을 출근시켜준것은 분명한데 
큰 교통위반을 하지않았는데 이게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그래서 경찰청 홈페이지에 확인을 해보니 통행구분위반 (중앙선침범에 한함)이라고
되어있는 항목의 처벌규정을 보니 벌금 승용차는 6만원에 벌점이 30점이 있습니다.
나는 영업용 트럭을 운전하는 사람으로 첫째로 벌점이 생기면 않되는 사람입니다.
벌점이 30점이면 한달간 면허정지처분과 같은 행정과 같은것입니다.
기가 찰 노릇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크게 위반한 사실이 없었기에  일단 내일 일을 마치고  경찰서에 
가서 사실확인을 하자 하고 생각하고 어제밤에 잠을 잘려니 화가 치밀어서 잠이 오질 않는것입니다.
덩달아 우리집사람은 좌불안석입니다.
괜히 자기 출근시켜주고는 이런일이 벌어지니 엄청 미안하게되어서 쩔쩔맵니다.
내가 화가 머리끝까지나서 잠을 못이루고 밤새 뒤척이는데 자기인들 편할리가 있겠습니까...

                          이 여름내 우리는 혈청소에 모여서 놀고 지냅니다..


오늘은 내 생일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원양선사가 직원들 월급과 보너스등 준비를 해야하는데 
여름내내 고기가 않들어와서 각 선사마다 기름값은오르고 돈이 말라서 
자금이 회전이 않되서 모두들 어려워하고 있다가 이제 돈이 급한 단대목이 되니 
고기를 빨리 많이 하역을 해서 하루라도 더 빨리 입찰해서 현찰로 만들려고 하다보니 
우리가 일이 많아졌습니다.
결국 명절대목 을 타게된것입니다.
지난주부터 계속일이 잘되는데 이번주에 내생일이 끼여서 그런지 
일이 너무 잘되고 돈도 되고 요즘 일하는것이 즐겁습니다.
오늘도 일을 세바리나 하고도 2시경에 마쳤습니다.
한달에 겨우 30바리정도 하는데 하루에 3바리면 3일치 일을 한것이지요.
근데 어제 경찰서에서 받은엽서 때문에 궁금도 하고 꼭 경찰서를 가야했습니다.
저는 궁금한것은 무조건 부딪혀서 해결하려고 하는성미라서 
일단 무엇이 잘못되었나를 알아봐야 합니다.
한참 일이 잘 풀리는 단대목에 생일날에 경찰서로 오라고 하니 화도 나고 하지만 
그 내막을 알아야하기에 일단 경찰서로 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경찰서로 가기전에 그 횡단보도 신호지역이 중앙선이 있는지 또 다른차량이 
나 같이 좌회전을 하는지 그것을 조사하기위해서 그 자리로 먼저 가서 카메라로 
그 곳을 한 10여분 촬영을 했습니다.
그 곳을 카메라로 담는데 내가 하는것과 꼭같이 횡단보도에 불이 들어오면 
좌우의 이면도로에서 횡단도 하고 또 나같이 좌회전도 하더란말입니다.
그래서 그 장면을 정확하게 찍어서 카메라에 담고 경찰서 교통과 민원실로 갔습니다.
경찰서 민원실에 교통담당관은 계급이 무궁화가 한개짜리인데 한 30대후반으로 보입니다.
(저는 경찰관 계급에는 잘 모릅니다.)
시원한 얼굴에 키는 좀 작고 일단 내가 출석통지서를 보이며
이 건 때문에 왔다고 말하니 일단 앉으라고 합니다.
사실을 그 대로 설명합니다.
나는 우리집사람이 웅도경정비 이면도로안에 있는 조그만 회사에 다니는데 
항상 3차선에서 내려주고는 항도 아스콘앞의 넓은곳에서 차를 바로 돌려서 
다시 좌회전해서 나간다고 설명했습니다.
내가 횡단보도에 파란불이 들어올때는 이면도로에서 간선도로로 좌회전과 
다른차량들이 직진을 한다고 하고 나는 그곳에서 좌회전을 해서 경찰서 방향으로 
올라간다는 설명과 함께 그림을 그려보이며 카메라의 화면과 설명을 했습니다.
그 담당관은 아저씨는 그게 아니고 신고자가 1차선에서 무작정 신호위반 유턴을 해서 
경찰서 방향으로 올라갔다고 기록되어있는데 이것을 신고한사람은 동료경찰이라고 합니다.
(이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릅니다.,)
나는 열이나서 내가 우리집사람을 그러면 1차선에 내려주고 돌아야되는데 내릴사람이 
어찌 큰길 중간에서 내리고 내가 차를 돌려서 가는게 말이되는이야기냐고 따졌더니 
사실 그 이야기도 맞지않다고 인정하는군요,
내가 3차선에서 집사람을 내려주고는 항도아스콘앞이 넓으니 그곳에서 차를 돌려서 
좌회전을 받아나간다고 목에 핏대를 세우니 아저씨 목소리좀 낮추시라고 부탁합니다.
열이나고 화가 치미는데 경상도 특유의 급한성질과 큰 목소리가 나도 모르게 쏟아집니다.
일단 경찰관도 이야기를 들어보니 1차선에서 사람을 내릴이유가 성립되지않고 
또 이 담당관도 이 곳의 실정을 잘아는지라 일단 그러면 그런위반이 아니란진술서 한장 
써주시고 면허증 복사하게 달라고 합니다.

                                이제는 아주 신선이 되었습니다...

생일날 좋은 호텔 연회장에는 못가더라도 경찰서에서 오라고 한다고 몹시 화를 냈더니 면허증에 적힌 날짜를 보니 정말 생일이 맞거든요... 그리고는 복사를 하고 면허증을 건내주면서 저앞의 탁자에 가셔서 이런위반이 아니였다는 항변의 진술을 하셔서 주민등록번호적고 이름과 사인을 하고 내용을 적어오라고 합니다. 생일덕을 보는것같습니다. ^&^ 그러는 동안 담당관은 다른 사건을 처리 합니다. 나는 필체도 않좋은것을 육하원칙에 의해서 모든것을 서술합니다. 그 종이가 거의 차도록 내용을 적어서 담당관에게 주었더니 그 곳에서 좌회전은 위반이 아니라고 이야기 합니다. 단 이것을 신고한 사람이 (나는 누구인줄 모릅니다.) 불법유턴하는 차량을 보고있는데 지나가버리니 그 뒤에 내가 따라가니 앞차 번호를 잊어버리고 내 번호판을 그 사람의 머리에 남아서 적어올린것같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는 이 담당관이 이 문제로 인해서 다시 문제 되는일은 없을거라면서 나보고 가시면된다고 합니다. 참 별것도 아닌문제를 이렇게 생일날 경찰서 까지 오게 만든장본인이 어느놈인지 한대 때려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일단 무혐의 처리로 관계가 없는것으로 정리가 되어서 나올때는 아주 기쁘더라구요. 생일날 이런것과 겹쳐서 기분이 상할뻔한일이 다행이 잘 풀려서 집에돌아왔습니다. 저녁에 딸이 사온케익을 잘 먹고 일이 잘 풀린것을 집사람에게 이야기하니 집사람도 기뻐 합니다. 사람이 내용을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내가 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않았는데 왜 나를 지목했는지가 참 의문스럽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서로가 서로를 고발하면서 살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요...! 나는 큰트럭을 하기에 내 차앞에서 다른차가 왠만큼 잘못해도 그냥 애교로 봐줍니다. 이런것을 못참는사람은 자기는 이런위반은 않하고 사는지 궁금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고 생각해줄때 좋은세상이 오지않을까 싶네요... 서로 참고 남의 잘못을 애교로 보아넘겨주는 여유의 미덕을 가지고 살아가야겠습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박과 새길.  (0) 2008.09.19
6년만의 등산.  (0) 2008.09.11
내가 있는 주차장 주변.  (0) 2008.08.26
모정의고양이와 척추가 부러진 새끼고양이 .  (0) 2008.08.24
겸사겸사 영월..  (0) 2008.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