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장마와 파업 그리고 친구들.

짬스탑 2008. 6. 20. 18:07


오랜만에 서울 사는 동기가 내려왔습니다.
요즘 화물연대 파업이다뭐다해서 일도 없는데 
그냥 세월만 죽이고 살고 있습니다.
이 파업이라는것이 일감을 놔두고 파업을 하는것이 정상인데 
제가 근무하는 원양어업부두란곳은 요즘 아이러니컬하게 
부두로 들어오는 배도 별로 없어서 파업할 물량도 없거니와 
또 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운수회사가 3개나 되는 틈바구니속에 
저 같은 개인차주 사무실이 몇군데 있는것입니다.
이러하다보니 운임을 올려주십사 하고 파업하기보다는 제발 일감좀 
많이 가져다 주십사 하고 설설 기어야 할 형편입니다.
예전에는 모두 개인차주들로만 원양부두 물량이 운송이 되었으나 
그 중에 물량을 제법 가지고 있던 주선업자들이 개인적으로 차를 한대두대 
사서모아서 운수사업면허를 받고 법인을 설립해버려서 
자기물량으로 자기차를 운영하는 직영체제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자 개인 차주들은 이제 떠날사람떠나고 남은사람은 
기존 업자밑에서 나 죽었소 하고 숨죽이며 살아야 합니다.
운임인상 파업은 먼나라의 꿈같은 소리로만 들립니다.
기존업자들은 운임인상은 커녕 자기 물량이 뺏길까 싶어서 
전전긍긍하면서 눈에 불을 켜고 있는데 어느누가 운임료 인상이란 
소리를 들고 나와지겠습니까....
만약에 내가 나서면 이 바닥 떠날것을 각오하고 대형 선사와 맞붙어야 하는데 
그러면 기존업자들이 나를 밉다고 화물을 않줄것이고 결국 소장이란사람도 
나를 자기사무실에서 방출해야하는 지경까지 갈것입니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 말따나 계란으로 바위치기란것입니다..
이것을 뜯어고쳐야 하는것인줄은 알고 있지만 원체 덩어리가 크고 
나 자체 물량도 없는 이런 개인영세차주의 비애입니다....
기름값이나 모든 경상 경비가 올라가는마당에 저희 힘없는 트럭은 
오갈데도 없는 국제 미아 수준입니다...

이제 파업이야기는 각설하고 서울 사는 친구가 놀러왔습니다.
사진예술을 한다는데 저도 얼마 다녀보지못한 초등학교 동창이랍니다.
서울에서 작품 활동도 하고 하는 그런친구가 친구도 보고싶고 
작업도 할겸으로 부산을 내려왔다고 합니다.
일도 없어서 빈둥빈둥 놀고 있는 나에게 이런 소식은 참으로 오랜만에 
친구 얼굴이나 한번 보고 같이 점심이나 한끼 정겹게 해볼요량으로 
전화를 해서 송도 해변에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김해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로 친구가 왔다고 같이 식사나 한번 하자고 전화를 했더니 
가까이 있던 친구들이 제법 모였서 미니 동창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사진 하는 친구는 여자분들에게 인기좋습니다.
우리가 찍으면 그냥 평범한 사진인데 이 작가친구가 찍으면 그야말로 
예술작품같은 그런 모델 사진이 되는것이니 얼굴이 못생겨도 
작품이 되고 잘 생긴얼굴은 더 잘 나오고 하는 그런 기술을지녔습니다.
물론 기술도 좋지만 장비도 좋아야겠지요...
렌즈와 카메라가 가격이 수백만원을 홋가 한다고 합니다..
같이 모여서 점심을 한끼 하고 맛있는 참장어 회도 먹었습니다.
회도 요즘 제철이라서 제법 비쌀텐데 미안하게도 계산은 남자들이 못하고 
아가씨가 계산을 했습니다.....다음에 꼭 갚아줘야지요...
우리는 점심후에 감천에 있다가 공장이 좁아서 김해명지쪽에 있는 좀
넓은 공장으로 이사한 친구네 공장을 둘러보고 그 곳에 강가라서 
물가 경치도 있고 나니 산책을 하고자 서울 친구와 몇몇이서 
그 곳으로 향했습니다..
때는 장마철이라서 이제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그래도 조용하니 농촌의 풍경이 정말 좋습니다.
명지 이동네는 원래 대파가 유명한 산지 입니다.
근처의 개발로 농지가 많이 줄었지만 이 동네의 땅값은 서민들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근처에 토마토 재배 하우스가 있고 오이도 하우스 재배를 하고 논농사도 
제법하는것이 보입니다.
이 동네는 농로외에 제법 큰길에는 세멘트 포장이 깨끗하게 되어있어서 
자전거 타기에 더 없는 좋은 코스입니다...

근처에 낙동강있고 논에 개구리 울고 차다니는 도로 가깝고 공기 맑고 
공장 넓게 쓰는 친구가 정말 좋아보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도 일부 돌아가고 이제는 네명만 남아서 
가락에 있는 둔치도에 갈대사진찍으러 함께 갔습니다.
친구들이 사진 찍는데 취미를 가진 동기가 여럿있습니다.
우리는 늘 상 보는 모습이 이 친구들에게는 좀더 새롭게 표현을 하고 하는
그런 예술적인 끼가 있기에 나 같은 사람은 이해를 잘 못합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둔치도에 갈대가 울고 있습니다.
바람과 함께 비와 함께 웅웅 울어데는 갈대숲에 비가 오는데 
물닭이 차 소리에 놀라서 헤엄쳐 내 달립니다.
이제 나이를 제법 들어서 그런것인지 ..
젊음이 팔딱거릴때는 이 동네에는 교통도 불편했고 
정말 갈대 숲이 좋았는데도 이런곳을 와보지를 못했습니다.
돈이 없어서도 그리했거니와 교통과 시간과 아는것이 근처 공원밖에 없어서 
이런 자연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는것입니다.
요즘은 참 , 좋은 시대에 삽니다..
다만 돈이 없다는것이 문제이지만요....
어디든지 가고 싶으면 갈수 있는 차에다가 아무데나 가서 현찰필요없이
쭈욱 �으면 되는 카드 한장만 달랑들고서 아무곳이나 
마음대로 떠날수 있으니 말입니다.
비가 많이 내립니다.
장마가 폭우 수준으로 따릅니다.
이제 놀면서 시계를 보니 집사람 퇴근시간이 다 되가는것같은데...
친구들에게 피해주기 싫어서 그냥 집사람보고 택시 타고 집으로 가라고 할려는데
친구들이 집에 가야할 시간되었다고 가는길에 같이 퇴근해서 가자고 합니다.
비만 적게 왔으면 그냥 놀다가 오겠는데 나는 매일 실업자 신세에 돈버는
집사람 퇴근도 않시키면 나쁜놈 되겠기에 할수 없이 태우러 다닙니다..
시간 맞춰서 회사 앞에 도착해서 퇴근을 시키고 우리집에서 음료수를 한잔 씩 하고는 
다시 이제 2차를 친구네 가게에서 밤비가 거세게 쏟아지는데 
노천에서 천막밑에서 비소리 들어가면서 다들 즐겁게 소주를 한잔 하면서 
즐거운 어린시절얘기로 꽃을 피우면서 밤은 깊어 갔습니다...
흐르는곡은 떠나가는배 ...바이올린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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