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쉬움을 뒤로...

짬스탑 2008. 5. 8. 21:10


한강유람선 선착장에서...


어제밤 친구의 코고는 소리와 잠자리가 바뀌어서 어색한데 졸다가 
모기한테 공습을 두방이나 받고보니 벌써 해가 어슴프레 떠오릅니다.
그래도 친구는 매일 마시는 알콜의 힘을 빌어서 정말 맛있게 잡니다.
저렇게 맛있게 자야 피로도 풀리고 다음날 작업에 지장이 없는것이겠습니다.
간단히 씻고 친구부인의 일품인 된장찌게로 아침 식사를 마쳤습니다.
친구는 설비업이라 일요일도 공휴일도 없습니다.
일이 있으면 무조건 일을 해야합니다. 
식사후에 친구가 작업나갈때 같이 나갑니다. 
친구부인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작업장이 근처라 어떤일을 하는지 궁금해서 
따라나섰습니다.
친구가 작업하러오신 분들에게 작업 지시를 내리고 나는 그것을 지켜보면서 
이 친구가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에서 뿌리 내리기까지의 어려움을 생각해봅니다.
이제 작별을 해야 할시간입니다.
친구에게 이제 출발 하겠다고 하니 자기가 버스 정류장 까지 오토바이로 데려다 줍니다.
부산촌 사람 길을 모르니 이리저리 돌고 돌아 공군회관앞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잡아서 태워주네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작별을 했습니다.
고마운친구입니다.....
일단 대방동으로 갔습니다.어제 미리 연락해놓은분과 오늘 정릉이란곳에서 
나비드란분을 찾기로 되여있습니다.
대방동에 도착하니 이 아파트는 아무나 들어갈수 없는 정문부터 입장허가를 
받아야 들어갈수 있는 그런 경비시스템을 설치해두어서 저같은 부산촌사람은 
아주 어색합니다.
일일이 들어올때마다 위층에 연락을 해서 그 곳에서 문을 열어줘야 들어갈수
있는 그런 어려운장치를 해두었습니다.
제주도에는 예전에 사람이 없으면 긴나무를 집앞에 걸쳐놓고 사람이 있으면 
나무를 치워놓고도 살았는데 뭐가 이리복잡한지 이게 좋은것인지 나쁜것인지.....
일단 시간이 이르니 올라가서 식사는 했는가 묻습니다.
대방동 형님내외를 만나뵙고 그 집도 오늘 점심시간 전후로 결혼식이 잡혀있어서 
나갈때 같이 나가기로 했습니다.
내가 전화를 해서 마음이님이 살고 계시는 삼성동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나가는 길에 승용차편으로 신림역에서 내려줍니다.
그 곳에서 지하찰을 타면 바로 삼성동역 까지 갈수 있으니 말입니다.
약 7개역을 지나는데 한참을 가는것같았습니다.
땅속으로도 이렇게 복잡하게 얽혀있는데 땅위에는 오죽하겠습니까..
친구의 오토바이 생각이 간절합니다.

한강 유람선 선착장에 있는 요트입니다.>


삼성역에 내려서 인터콘티넨탈호텔앞이라고 전화를 하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인터 콘티넨탈 호텔이 2개라는군요. 같은 삼성동에 길건너에도 하나더 있는것입니다. 촌사람 헷갈리구로 말입니다.... 잠시후에 마음이님이 네비게이션을 새로 장착한 차를 가지고 나타나셨습니다. 참 반가운 사람입니다.... 어느날 인터넷에서 댓글을 달다보니 뜻과 생각이 서로 맞아서 교감을 하다가 이렇게 온라인이 아닌 실제로 만나게 되었던것입니다. 서로를 알게 된것이 약8년정도 됩니다.. 인사를 나누고 승용차에타고서 정릉으로 향합니다. 가면서도 서로의 이야기는 나비드님이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를 바라고 있었지요. 삼성동에서 정릉까지의 거리가 상당히 먼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음이님 서울사람이라서 그런지 지리에 상당히 밝습니다. 중학교시절에 아마 그 동네에 살았다는것같습니다. 그래서 지리가 훤합니다. 내가 아는 서울사람중에서는 지리가 제일 밝은것같습니다. 보통 내가 아는사람들은 길도 제대로 못찾으시는분들이 많습니다. 왜 그런가 하고 물어보니 길이 자주 바뀌고 없던길도 자주 생기고 또 자기가 갈곳이 아니면 그 주위밖에 모르시던데 마음이님은 거의 택시기사 보다도 더 지리에 능숙하십니다... 일단 한참을 달려서 미아리를 지나고 한참을 달려서 정릉이란 동네에 닿았습니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등록하고 그 산밑의 삼보별장빌라를 찾았습니다. 그 곳의 3층에 사시는것으로 되어있어서 우리는 주차를 하고 3층에 올라갔습니다. 제발 나비드 형님 무슨일이 없어야 할텐데 하는 마음의 바램을 가지고 집앞에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아무인기척도 나지않습니다. 초인종 옆을 보니 정릉교회라고 조그만 딱지가 붙어있는것이 정릉교회 교인이란것을 말해주는것같았습니다. 나비드 형님의 어머님이 독실한 기독교신자라서 이 딱지가 붙어있는것만으로도 이집이 맞다는것을 확신하게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초인종을 눌러도 기척이 없어서 앞집에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그래도 앞집도 인기척이 없습니다. 다들 놀러가셨나...? 일요일이라서 모두들 교회를 가셨나 싶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일단 인기척이 없으니 후퇴하는수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관리 사무실 같은것이 있기나 한지 싶어서 이리저리 헤메이고 다닙니다. 건물이 2개동으로 만들어져있는데 약 30세대정도의 빌라인데 관리사무실이 없습니다. 결국 아무 소득도없이 내려왔습니다... 건물앞에서 만난 웬아주머니가 어떻게 왔느냐고 묻기에 사실 부산에서 이렇게 이건물 3층에 사시던 이정철이란분을 만나러왔다고 그 분은 키가 좀 크시고 안경을 끼고 당뇨가 심해서 고생하신다는 말씀을 올리고 어찌소식을 아시냐고 물었더니 약서너달전에 일산쪽으로 이사를 가시면서 이 집을 팔고 가셨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저는 제일궁금한것이 나비드 형님의 건강이다보니 혹시 하는생각에 이사하실즈음에 사람의 건강상태는 괜찮았냐고 물었더니 이사할때 까지도 그냥 보통과 같이 평범하셨다고 합니다...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저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부산에서 여기 까지 온것인데 비싼 경비를 써가며 없는 시간 할애해가며 여러명이 동원되어서 온일이 이렇게 성과 없이 끝이난것에 아쉬움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쉽지만 다만 한가지 마음의 위안이 되는것은 이사할때 까지도 나비드 형님의 건강이 괜찮았다는것에 안도를 하며 위안을 삼으려합니다... 일산의 처가 근처로 이사를 하셨다니 다행으로 알고 차 머리를 돌립니다. 마음이님이 힘들게 승용차로 이렇게 멀리까지 동행해주셔서 내가 미안할지경입니다. 그리고 서울친구가 나를 즐겁게 해주었으니 이제 부산으로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가는일만 남았습니다.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았습니다. 내려가는시간에 마음이님과 식사라도 한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는길에 식사나 한그릇하고 가자고했습니다. 가다가 좋은곳있으면 식사를 하자고 하면서 차는 다시 북한산을 터널로 넘었습니다. 그 동네는 국민대를 끼고 터널을 넘으니 평창동이 나오고 다시 좌측으로 다시 홍지문터널을 빠져서 청와대가 있는 삼청동으로 나와서 마음이님의 모교인 중앙고로 올라갔습니다. 이곳은 예전에 성균관대에서 대방동형님의 딸이 600주년기념관에서 결혼식을 했기에 한번 와본곳입니다. 그 곳에서 사진을 �장찍고 다시 내려가서 낙원상가밑을 지나서 명동으로 다시 삥돌아서 불난곳 남대문으로 돌아서 아주 차안에서 서울시내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여러곳을 돌다가 이젠 세시가 넘어서 삼성동에 도착해서 식사를 하러갑니다. 삼성동 근처에 간단한 해물탕이나 해서 식사를 할려고 했는데 마음이님이 자기네 동네에 왔다고 고기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요즘 않그래도 말많은 소고기집으로 말입니다. 마음이님네 아파트 주차장에 승용차를 주차시키고 근처의 �끗하니 큰길가에 자리 잡은 고기집으로 갔습니다. 근데 조금은 부담이 되었습니다. 이게 일반 우리같은 서민이 식사하기엔 식비가 너무 비싸다는것이지요. 서울사시는분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소고기 등심인가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고기는 군데군데 기름이 밖여있는 그런살을 220g에 1인분인데 아무 양념도 않하고 파절임과 기름장만주는데 맛은 있습니다만 가격이 3만3천원 합니다. 제 수준에는 좀 무리입니다. 이날 마음이님께서 저가 서울왔다고 부산 촌사람 기를 바짝 죽여놓은것같습니다. 고기가 제법 양이 많아서 밥이 별로 내키지않아서 한공기로 볶아서 둘이 함께 먹었습니다. 그리고 계산은 실업자이신 마음이님이 했구요...^&^ 이제 작별을 하고 갈려니 가는 역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합니다. 삼성동에서 서울역까지는 엄청나게 먼데 그 길을 또 데려다주신다는겁니다. 저는 사양했지만 차도 오랜만에 공기도 좀 쐬고 해야한다며 다시 운전대에 올라서 서울역을 달립니다. 조금가니 김포 들어가는 길인것 같은데 한강변 가로있는 길에 차가 꽉 밀려서 거의 가지를 않는군요. 내가 보기엔 저많은 차들이 달리지도 못하면서 시동이 걸린체로 10km미만의 속력으로 계속움직이는 차들 저 기름이 국가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얼마나큰 낭비인줄 알기나 하겠습니까. 내가 보니 서울 사람들은 그런것 안중에도 없습니다. 무식한 부산촌놈은 나라에서 아까라면 아끼고 줄이라면 줄이고 하는데 서울사시는분들은 수입이 모두 좋은지 외제차에 좋은고급차에 너희는 떠들어도 나는 내돈가지고 내가 펑펑쓴다 그런 느낌이 와닿았습니다. 힘들게 서울역근처에 도착했습니다. 내 차표는 예약이 8시입니다. 그런데 지금 5시도 않되었습니다. 마음이님이 또 시내 서울역근처를 구경시켜주십니다. 서울역앞으로 다시 돌아서 뒤로 이런식으로 길을 가르쳐주시는데 저는 큰 화물차몰고는 사대문안에 들어올일이 없습니다. 효창운동장 근처로 전자랜드 다리밑으로 거의 택시기사보다 지리에 밝습니다. 서울에 한 50년살았다니 역시 대단하십니다. 한참을 돌다가 이제 5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이제는 저를 서울역 뒤에 저를 내려주십니다. 아직 열차를 타려면 약2시간 남았는데 이제 마음이님을 보내드려야 하기에 악수를 하고 다음기회에 또 만날것을 기약하면서 헤어졌습니다. 서울역뒤편서부역에서 내리면 열차타기에 아주 편합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혹시나 싶어서 안내테스크에 가서 부산내려가는 표가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지금 가는 열차로 바꿔줄수 있는지를 물었더니 바로 지금 탈수 있는차편으로 바꿔줍니다. 시간이 5분남았습니다. 냅다 뛰어서 플랫홈에 도착하니 열차가 출발한다고 방송을 합니다. 좌석이 역방향이지만 지금 찬밥더운밥 가릴때가아닙니다. 일단 출발을 하고서 마음이님께 고맙다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서울에서는 오지않았던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좌석이 열차 창측이라서 빗소리가 후두득 후드득납니다. 그리 큰비는 아닐성싶은데 부산에 도착하니 9시입니다. 역바깥으로 비가 제법많이 내리는데 우산도 없이 그냥 냅다 달립니다. 않그래도 머리숱이 없는데 산성비를 맞아서 더 빠진것같습니다. 일단 지하철을 타고 괴정에 내려서 집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려는데 아주 비가 쎄게옵니다. 머리가락 다 빠집니다..^&^ 집앞에 내리니 이제는 죽일듯이 오네요. 완전히 폭우수준으로 내립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상가 건물로 피신을 했습니다. 그사이에 옷은 거의 다버리고 상가로 올라가서 집앞으로 나가는 길이 있는데 올라갔더니 오늘 따라 상가가 일찍철시해서 문을 다 잠궈놨습니다. 재수가 없는날입니다. 다시 내려와서 폭우속을 뚫고 집으로 도착하니 옷이 다젖어버렸습니다. 아내가 반가이 맞기는 하는데 서울을 다녀왔는데 비가와서 과자부스러기 하나 못사왔습니다. 일단 건강하게 무사히 잘 다녀온것으로 위안을 삼아야지요. 다만 나비드님을 만나지도 못하고 헛걸음친것이 너무나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이사하신 그날까지 괜찮았다는 그 말 한마디를 건지고 서울상경을 끝냈습니다... 저를 반갑게 맞아준 친척분들과 학교동창친구 그리고 마음이님께 감사드립니다.. 서울신길동 사는 제 초등학교 동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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