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만만치 않은 세상살이.

짬스탑 2009. 10. 10. 09:13
 

 

짧은추석을 보내자 말자 다시 생업전선에 돌아왔습니다. 몇일동안 얼음을 실어나르면서 아스팔트길가를 구르는 낙엽을 보면서 이제 벌써 가을이 왔구나,하고 느끼게되었습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시계바늘의 회전을 도우는 바퀴속에서 허우적거리고 나의 정체성도 찾지못한체 그냥 일만 하다가 가는인생같이 느끼는데 우리주위의 사람들은 설악을 간다 누구는 오대산을 간다 하면서 인생을 제법 재미있게 보내는것같았습니다. 이번 추석을 보내면서 더 일가 친척이 적음에 많이 아쉬워 하면서 그냥 아까운 시간들을 텔레비젼에 시간을 다 뺏겨버리고 하는것없이 너무도 허무하게 명절과 좋은 연휴를 날려버렸습니다. 일가 친척이 없는것은 우리 아버지가 저 멀리 이북 신의주옆에 선천군이란 동네 태생이다보니 6.25때 북에서 피난내려오셔서 가정을 꾸민 월남 가족이다보니 이 근처에 친척이 있을리가 만무하지요... 내 기억속에는 아버지의 육촌되시는분들이 다 같이 피난을 내려오셔서 부산진 좌천동 산동네에도 한분이 계셨고 또 부산 서면 부전동에도 두분이 살았던것 까지는 어린시절 기억이 나는것같은데 .. 그것도 우리집이 원체 가난한 집안이다보니 왕래해서 오가면 항상 퍼주셔야할 입장에 서로 피곤해 하셨던것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왕래가 멀어지고 우리는 더 골짜기 골짜기로 숨어들게 되고 그분들은 더 넓은곳으로 나가다보니 이제는 어디 사시는것까지도 모르고 살게되었습니다. 이제 우리아들이 혼사를 치르게 되면 연락할길도 없고 그분들이 초상이 나도 나역시 알길이 없습니다. 이제는 이웃사촌보다도 더 멀어진 사이가 되었던것입니다. 이런 명절때는 더욱 친척들이 간절하게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이번 명절이 끝나자마자 고등어잡는 선망어선에 선도유지용 큰 140kg짜리 각얼음을 운송해주는 작업이 바로 연휴가 끝나자 마자 계약이 되어있어서 시간이 없었습니다. 사는기 늘 이렇습니다. 이 얼음들은 고등어 잡는배가 어창에 고등어를 담아서 운반해올때 고등어와 1:1의 비율로 얼음과 고등어를 같이 어창에 넣어서옵니다. 이렇게 해야만 고등어가 선도가 변하지않고 싱싱하게 부산수산물어시장까지 오게됩니다. 원래는 이 회사 자체에 얼음공장이 있는데 그회사의 어선이 원체 크고 많기에 자기네 공장의 얼음으로는 그 수요를 따라가지못하니 결국 외부에서 차입을 하는것입니다. 모자란부분을 다른제빙공장에서 가져오게되는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좀 가까울때는 별것이 아닌데 이번의 운송은 부산 서쪽끝인다대포에서 남부민동 까지 운송거리가 약 40분이상 걸리고 코스가 별로 좋지못한곳입니다. 이 얼음공장에서도 어디 우리만 보고 장사하는것도 아니고 이것을 싣는 시간대에 다른일과 겹치기도하고 우리가 준비가 다되어도 자기네 내부 사정으로 좀 기다리고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일단 아침일찍은 하역장이 비워져있으니 일찍싣고 다녀오면 10시경인데 다시 하역을 해야하는데 그 하역장을 다른작업으로 쓰고있으면 우리는 놀아야합니다. 냉동창고는 얼음이외에 냉동 생선이나 육고기같은것이 수시로 입출고가되기에 ... 그바람에 입이 튀어나와서 잔소리를 해데니 우리 입막음으로 식권을 가지고와서 점심밥부터 일찍먹고 와서는 점심시간대에 하역장을 비워서 그 틈새에 우리가 얼음작업을 하자는 그런 스켸줄입니다.... 이것도 괜찮은 방법인데 일단 시간단축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어렵게 작업을 하면서 포장작업은 밧줄은 좀 많이 매야합니까..! 이게 원체 미끄럽고 위험한 물건이다보니 줄을 잘 묶어야 미끄러지지않고 먼거리를 잘 갈수 있는것이지요. 이게 잘못묶어서 얼음이 다른승용차위에 떨어지거나 미끌어져서 포장갑바를 뚫고나오는날에는 대형사고가 나지요 얼음가격은 별것아닌 1각에 한6천원정도 하겠지만 ..... 아무튼 우여곡절끝에 어제부러 일단 이번 계약 분을 무사히 다 운송해줬습니다. 속이 다 후련원합니다...^*^ 명절과 일하는도중에 엄청난 태풍이 부산을 살짝거치고 지나갔습니다. 원체 큰태풍이 일본을 때렸는데 그 영향권밖인데도 엄청나게 바람이 심하게불었습니다. 올해는 우리나라에 태풍이 하나도 오지않아서 과일과 농사는 엄청나게잘되었습니다. 농민들에게는 미안한 말씀이지만 과일값이나 농산물의 가격안정을 위해서는 해마다 태풍이 몇개가 불어줘야 낙과도 좀 되고 그래서 가격도 안정되고 하는데 너무 농사가 잘되어도 그게 좋은게 아니란것을 잘 이해해지게되는것이지요...

세상에는 학자도 있고 자본가와 생산공장과 그리고 일하는 인부, 고급인력 그리고 저급한 급료에 목을 메는 일일 생계유지형의 3D업종에 종사하시는분 , 수많은 인간들이 어울려서 살아갑니다. 저마다 다 귀한 집의 자손들이고 모두가 다 사회적으로 필요한사람들이 모여서 이 세상을 만들어갑니다. 사실 나도 귀한집 자손이지만... 저같이 트럭을 운영해서 밥을 먹고 살기도 하고 또 누구는 장사를 해서 벌어먹고살고 누구는 생산공장을 가동해서 먹고 삽니다 술집도있고 학원도 있고 직업군에는 수만가지의 직업이 우리사회가 있게끔 상생하면서 삽니다. 요즘 신문방송을 보면 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부동산투기나 편법으로 해서 교묘하게 법을 위반해서 주민등록을 무단전입하고 이리저리 돈만되는곳이라면 무슨짓을 해서라도 투기를 하는 이런모습들을 보면 참 내가 바보인지 ...아니면 그사람들이 천재인지..... 서민들은 돈이없어서 엄두도 못내는짓을 아무 죄의식없이 불법을 저질러서 부를 축적하고 바보같이 나라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일만하는 국민대다수의 착한 사람들은 거의가 못살고있는 장면을 거의 매일보면서 우리나라가 정말 제대로 굴러가는지 하고 생각도 합니다. 하긴 나혼자 생각한다고 뭐 바뀌는게 있겠습니까,만은 ! 예전에 성실한 사람이 잘산다는 소리를 듣고 자란 우리세대들인데.. 지금은 법을 잘지키면 어쩐지 늘 손해보면서 사는느낌을 떨추지못하는것은 비단 저 뿐일까 싶기도합니다... 그냥 정치인이 보기싫어지고 그렇습니다. 지도층이 뭐가 지도층인지 모르겠네요.. 혼돈과 어지럼증속에서 이게 가는길이 맞는지 확신도 서지않고 그냥 끌려가면서 사는느낌은 나에게만 있는지 늘 궁금하게 생각하면서 넋두리를 늘어놓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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