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추석이 슬금슬금.....

짬스탑 2009. 9. 11. 22:08

 

뭐 별로 하는것도 없는것이 돈도 못벌면서 바쁘기만 합니다. 기다리지도 않는 명절은 꼬박꼬박다가오고 날짜는 누가 뭘 잡으로 오는지 빨리도 달리고 있습니다. 벌써 추석이 한 20여일 남짓남았습니다. 지금은 내가 일하는 직장인 부두에 주로 움직이는 물품은 제수용품인 침조기로 서아프리카쪽의 대서양쪽에서 잡히는 돔과 같은 고기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올해는 근해에서도 고기를 못잡아서 생선가격이 다 올라서 모두들 걱정인데 이번에는 이곳 원양에서도 명태도 적게 나서 우리 일감이 떨어지고 더우기 우리나라의 제사상에 올리는 조기도 상에올라가는 큰 사이즈의 고기가 귀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두배가까이 올랐습니다. 고기야 비싸면 산사람들은 않먹으면 되지만 조상님을 모시는 상에 올라가는 고기는 깍지도 않는다고 하는데 이것 정말 큰일입니다. 나는 이번늦여름에 남들이 물량이 없어서 놀고 있을때에도 고등어가 좀 나는바람에 고등어 잡는배에 어창에 선도유지를 하기위해서 실고나가는 얼음을 내가 거래하는공장의 얼음으로 부족해서 감천에서 남부민동 수산물 공판장에있는 냉동 창고로 옮기는 작업을 한2주일 부지런히 했습니다. 아직 돈맛은 못봤지만 일만 해놓으면 언제나와도 돈이 나오니 말입니다. 이 얼음 작업은 많이 위험해서 경험이 없는 일반기사들은 일을 좀 주고 싶어도 줄수가 없습니다. 얼음위에서 녹지않게 포장을 하려고 갑바를 치는과정에도 발이 미끌어져서 중심잡기도 어려운 그런 악조건인데 이것을 실고는 앞에 장애물이 갑자기 나타나면 브레이크도 못밟는 그런 조건으로 운송을 합니다. 만약에 급 브레이크를 잡아버리면 나무 파렛트에 얼음이 4장씩 재여있는것이 모두 앞으로 밀려버려서 서로 부딪혀서 다 깨지거나 아니면 깨져서 낙반 사고가 일어나고 또 하차를 할때 얼음이 모두 붙어서 하역을 할수가 없기에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이일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일이 이렇게 힘든만큼 운반비가 거기에 따라가지를 못한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운반비만 좋다면 일잘하는 기사들이 서로 할려고 목을 빼고 싸우겠지만 겨우 돈10만원에 기름떼고 신경쓰고 밧줄 많이 묶어야되고 브레이크도 마음대로 못밟고 하니 기사들이 잘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것도 내가 일을 주는 사람들은 일급 베테랑들인데도 이양반들도 일이 힘들어서 하루에 한3바리 시키면 거의 녹초가 됩니다. 그래서 일많이 주는것도 싫어합니다.

 

일에 비해서 돈이 적은것이 큰 흠입니다. 그러나 이 일이 계속만 있으면 단련이 되서 괜찮겠는데 이번여름에는 다행이 고등어가 조금 많이 나줘서 선도유지용 얼음이 제법 우리살림을 보태줘서 너무 고맙게 생각합니다. 사람이 사는것이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살아진다고 하는가봅니다. 아들놈 장가보낼 밑천을 모두 주식에 묻어두었는데 큰 이문은 못보지만 그래도 아직 손해는 가지않고 그런대로 현상유지를 해주어서 고맙기만 합니다. 이번에 얼음을 하던중에 SK에너지를 한2백주 가지고 있었는데 하도 않가고 애를 먹이기에 한 10만7천원정도면 팔려고 아침에 얼음작업을 하면서 장이 열리기전에 미리주문을

모두내놓고 한참 일을 하다가 일을 마치고 들어오니 이 주식이 상한가를 쳐서 내 주식은 아침에 문열리자말자 팔려버렸고 그 차익이 1만1천원씩 2백주가 날아갔으니 순식간에 얼음보름한것과 마찬가지가 바람과 함께 날아가버렸습니다. 2백2십만원이면 근 보름이상 일을 해야하는돈인데 .. 역시 복없는놈은 일만 부지런히 해서 먹고 살아라고 하는가봅니다. 내가 전문적으로 주식하는사람도 아니고 또 일해가면서 주식시세만 볼수가 없으니 이런일은 어차피 내돈이 않될복이었다 생각하고 쓰라린 마음을 추스리고 또 일만 합니다. 그래서 또 나머지 좋은 주식 테크윈을 팔아버렸는데 이게 몇일 계속 고공행진을 합니다. 아직 큰손해는 보지않았지만 전문적으로 나서지않는한 직접투자자의 한계인것같습니다. 나의 팔자는 무조건 일 부지런히 해서 일을 한돈으로 먹고 살아라고 하는가봅니다. 이런 상한가가 한번씩 타면 일하는데 얼마나 도움과 활력이 되겠습니까... 그냥 송충이는 솔잎먹고 살아야 한다는 진리가 더 생각나게 합니다. 그런데 내가 정말 바쁘기는 한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어디가 바쁜지 늘 정신없이 여러군데 정신을 분산시키며 사는것이 나도 혼미할지경입니다. 아들 혼사문제에 주식관리에 화물트럭운영에 가정의 살림까지 친구들과의 친분관리 직장에서의 일 뭐 돈되는것은 다 놓치고 그냥 바쁘게 살기바빠서 책한페이지

글한자 마음편히 시원한곳에서 읽어볼 겨를이 없습니다. 내가 정년이 아직은 멀었는데 뚜렷한 목표도 없이 아무 항구나 돌아다니는 마구 잡이 항해중인 배가된 느낌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제 몇밤만 더 자면 대목이란 추석이 오는데 올해는 정말 뭔가를 만들어서 노후를 준비해야하는데 말입니다. 늘 준비만 하다가 허송세월만 하고 있는 내모습을 바라봅니다.. 이게 세월에 쫒겨서 정신을 차릴수가 없으니 몸도 심장도 별로인 내가 아 .!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만 늘 가지고 바삐 산다는것에 정말 어려움을 느끼게되네요. 몸관리 정신관리 돈도 없지만 재산관리 가족관리.... 어찌보면 다람쥐가 쳇바퀴속을 달리는것이 바로 내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데 벌써 한가위 보름달이 둥실 떠오를는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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