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예식장 사전답사.

짬스탑 2009. 8. 23. 21:47

 

이번에 아들과 혼레를 치를 예비 며느리입니다.

 


어제저녁에 택일지(擇日紙)가 왔습니다.
신부측에서 날을 잡았다는 정확한 서신을 아주 어려운 한자로 쓴 서찰을 곱게포장을 해서 
아주 예쁜 상자에 예쁜리본으로 오색(술)을달아서 보내고 그와 곁들여서 엿을 한상자보냈습니다. 
그리고 유과라고 찹쌀로 튀겨서 쌀가루를 뿌려서 만든 산자라고 합니까.
우리전통과자를 조그마케 포장해서 함께 전해왔습니다.
집사람이 일찍 근무를 마치는 날이라서 오늘은 이제 택일지도 나오고해서
예식장만 잡으면되는입장이라서 그전에 하나 할일이 있었습니다.
저와는 한사무실에 근무하시는 이번 혼사의 주역 산파이신 중매를 하셨던분 
안씨 아저씨에게 정식으로 중매비를 드려야하는데 ....
솔직히 한사무실에서 매일 부대끼다보니 그냥 일하러 나간날 봉투에 불쑥 드리면 
그게또 도리나 예(禮)가 아닐것같아서 집사람과 상의 결과 이젠 날이 확정되었으니 
그냥 중매비를 전하는게 집으로 정식으로 찾아가서 고맙다는 말씀도 드리고 
봉투도 전달해야겠기에 아이들이 기다리는것도 놔두고 집사람이 퇴근하자말자 
바로 안씨네가 사는 신평의 현대아파트로 달려갑니다.
아무리 못살아도 남의집을 방문할때는 또 고마우신분들이고 하니 빈손으로 갈수가 없습니다.
적은 성의나마 마트가서 수박을 큰놈으로 한통사고 집으로 전화를 합니다.
여름에는 남의집 방문에는 역시 수박이 최곱니다..
일단 아파트동과 호수를 물어서 바로 올라갔습니다.
안씨 아저씨는 아들들이 벌써 다 출가하고 막내아들과 함께 사시는데 트럭운송업으로 
모두 5남매를 대학교 다 보내시고 아이들 교육열은 대단하신분입니다.
아들중에는 서울대가 수두룩합니다.
일단 올라가서는 매일보는 사이 이지만 정중하게 인사를 드리고 들어가니 반갑게 맞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렇게 우리아들 혼사일이 성사가 잘되어서고맙다고 인사를 드리고 
아주머니는 차를 한잔 내오신다고 바쁘십니다.
날더운날 우리가 방문을 해서 폐가 않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자리에 앉아서 이런 저런 그동안에 돌아갔던 뒷이야기를 하십니다.
원래 혼사중매는 잘 하면 양복이지만 잘못하면 뺨이 세대라는데 이 일이 잘된것에
안씨 아저씨도 상당히 좋아하시고 즐거워합니다.
그래서 지금 예비며느리가 택일지를 가지고 아들과 함께 우리집에서 우리 오기를 기다린다고하니
장가갈 아들놈 얼굴이라도 좀 보자고 안씨 아주머니가 성화입니다.
그래서 우리집과 그리멀지않은관계로 전화를 해서 잠시 아이들을 오라고 했습니다.

범냇골의 현대백화점 앞에있는 누리엔(舊 이지벨)이라고 하는 혼례백화점입니다.

 


아이들이 좀있으니 도착하고 이번에 너희둘을 중매하신분이라고 인사를 시켰습니다.
아들은 키가훤칠하고하니 아주머니도 마음에 들어합니다.
그냥 차나 한잔 마시고 가려는데 굳이 저녁식사를 하고 가야한다고 해서 결국 신세만지고 왔습니다.
고마우신 그 마음을 내가 어찌 갚겠습니까. 마음의 빚으로 남았습니다.
아들과 함께 집에 도착해서는 이제 택일지를 봅니다.
가방끈도 짧은내가 뭐 중국글자만 가득했는데 대강 읽을수는 있는데 무슨내용인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존체후 일양만강하옵시며..등등  여러가지 인사말을 적고 이번에 자기네여식을 
서(徐)씨네 집에 시집을 보내니 날짜를 정해서 순안(順安)안(安)씨가 보낸다고 되어있습니다.
않그래도 가방끈이 좀 짧은데 뭐 무식한것은 이해를 해주실것이고 이정도 읽고이해하는것만해도 어딥니까.
그냥 티를 내지않고 있는데 예비며느리가 그럽니다.
먼저번에 사성(四性)을 너무  격식을 차려보냈기에 자기네도 뼈대있는집안으로 지지않으려고 
이렇게 적어보냈다고 합니다...
아이고 사람잡습니다....
그 정도로 하고 다음포장을 뜯어보니 원래 택일지는 신부측에서 엿과함께 보내는것이라 합니다.
뭐, 엿과 같이 찰싹 달라붙어서 잘살기를 기원하는마음같습니다.
이번에 결혼할아이들이 이런 금슬을 가지기를 기원하는 부모님의 마음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다른작은상자에는 찹쌀로 만들 전통과자인 유과가 담겨져있습니다.
이런것은 예전에 다 있던 풍습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런것을 몰라서 그냥 백화점에서 홍삼 절편을 사서 보냈는데 
역시 여자측부모님은 두번째이니 경험이 아무래도 선생보다 나은것같습니다.
아이들과 유과와 엿을 하나씩 나누어 먹고는 예비며느리를 아들이 집에 태워다주러갔습니다.
이제 다음날은 아들과 예비며느리가 결혼식장을 찾아다니면서 예약을 해야합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제법들었지만 이런일은 경험이 없으니 자기들이 발로 뛰면서 
예식장과 함께 연계된 뷔폐가 있는 식장을 찾아야합니다.
에전에 안씨네가 첫째딸을 혼례치르면서 경험부족으로 예식장과 피로연음식점이 멀리떨져서 
예식장 나가서 큰길 넘어서 건너편 음식점을 잡았다가 그쪽의 하객들이 멀리 포항구룡포에서 
버스로 오신 연세많으신분들을 이렇게 힘들게 걸리고 복잡하게 하는바람에 
잔치에 엄청나게 혼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혼례식장은 무조건 예식장안에 뷔페가 있어야하고 무조건 하객들이 
이동 동선을 짧게해서 힘들이지않고 식사를 마칠수 있는곳이어야한다고 
신부어머니가 못을 밖았다고 하네요..
않그래도 집사람과 나는 오늘 조방앞쪽의 현대백화점 근처로 여름속옷사러 나가볼까 하는참에 
아들이 아가씨랑 둘이서 예식장을 돌아보면서 견적도 좀 받고 근처의 조건과  
비교도 해볼요량으로 둘이서 여러곳을 둘러보겠다고 합니다.
일단 차가 나가면 나도 차를 끌고 다니기가 불편하니 제차는 집에두고 아들보고 우리부부를 
가면서 현대백화점근처에 내려달라고 하고 같이 길을 나섰습니다.
아무래도 아직 이런일에는 나이든 사람이 더 잘합니다.
아이들 맡겨놓고는 마음이 안되서 우리부부가 직접한번 예식장을 찾아나섰습니다.
제일먼저는 부산역쪽을 생각했는데 이곳은 예식장이라기보다는 
아주 난리통에 가까워서 낙제점입니다.
그래서 부산시내에서 주차하기가 제일 편한 예식장인 하모니 예식장이란곳을 찾아보려고했는데 
아들이 그만 차가 조금더 가서 예전에 평화시장뒤편인 이지벨이란 곳에 내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얼마전에 상호가 바뀌었는지 지금은 누리엔 혼수백화점으로 바꿔져있었습니다.

 


일단 찾기는 아주 쉬운것이 범일동 현대백화점 바로앞이니 지하철을 타고 오시는분들도 
아주 편하고 10번출구만 찾으면 바로 그 근처이니 대중교통으로 오시기는 아주 좋습니다.
일단 아는 사람도 없고 무작정 올라가서 상담실을 방문하니 웨딩플레너들이 여러명이 대기하면서 
상담을 하는데 오늘은 예식이 별로 없고 한팀이 하는데 이누리엔 예식홀이 5개가 있는데 
식장을 전체로 한가족이 마음대로 사용하는 행운을 누리더군요.
지금이 삼복더위라서 요즘은 예식손님이 거의 없어서 특별한 날이 아니면 
거의 예식이 없다고 합니다.
하긴 더운데 예식한다고 하객들에게 불편을 주기는 좀 그렇지만 
예식장홀을 마음대로 자기네만 쓴다고 해보십시오 
너무 편하고 조용하고 에어컨도 시원하고 좋습니다.
일단 예식홀 5개를 다 구경합니다.
견적을 받아보니 약4백만원선을 합니다. 이게 예식비용만 그렇습니다.
다른것을 조금씩 추가하다보면 나중에는 실지로는 좀 더나옵니다.
그리고는 바로 그옆에 있는 주차장이 제일좋은 예식장 하모니예식장으로 가봤습니다.
바로 누리엔에서 옆으로50m쯤에 썩은다리(다리(橋)이름이 썩은다리입니다.)를 지나서 있습니다.
이 다리는 예전에 전봇대를 만드는나무로 다리를 만들었는데 나무가 썩지말라고 콜타르칠을 해서 
검은 것이었는데 아마 그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썩은다리로 명명된것같습니다.
하모니 예식장은 홀이 이곳도 5개인데 여기는 예전에 예식행사 참석차와봤는데 
거의 전쟁터 수준인데 이집이 부산시내예식장중에 주차난이 제일좋은집입니다.
그래서 좀 비싸다는 말이 들리고 있는가운데 일단 상당을 받아보니 
여기는 약5백만원선입이랍니다.
그리고 뷔페는 지금은 행사수가 150석으로 준비되어있는데 나중에 사람이 많이 모이면 
300석까지 늘리는데 내가 봐도 뷔페가 영아닙니다.
않그래도 신부측의 부탁이 식장내의 뷔페상황인데 이집은 뷔페가 영아닙니다.
상담원아가씨가 우리를 홀안내를 하는데일단 구경만 했습니다.
예식홀을 구경중에 아들 전화가 왔습니다.
아까 내가 누리엔에서 아들 전화번호를 적어주고왔더니 그 웨딩상담원이 아들에게 
전화를 해서 지금 그곳에 와있다고 합니다.
우리부부도 다시 누리엔으로가서 이번에는 아들과 함께 17,8층에 있는 뷔페도 구경하고 
그밖의 예식홀을 나머지를 함께 둘러봅니다.
다 비슷비슷하지만 지금 이곳은 여름 예식의 비수기라서 밑에 건물에 부산진 
세무소가 들어오고 은행이 들어온다고 내부 수리공사중으로 어수선합니다.
아들은 이런점이 마음에 걸리는듯 한가본데 이번 가을시즌을 맞춰서 
신장개업한다고 그렇지 모든것은 가을에 가면 멋지게되어있을것입니다.
여기 예식장도 연극무대와 같습니다.
앞에는 화려하지만 그것도 무대뒷면은 온통 도구며 모든 장비가 숨겨져있고  아무렇게나 
치워져있는 모습들이 예식장의 이런 수리하는모습과 흡사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들과 예비며느리가 함께 뷔페를 올라가서 봤는데 아주 훌륭합니다.
뷔페가 17층에도 있고 18층에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뷔페가 6층에도 있습니다.
3,4,5층이 독립 예식홀이고 그위에 6층이 이동 거리가 짧고 바로 뷔페식 식당이 자리하고 
16층에 예식홀이 2개가 있는데 바로위에 17,18층에 분위기가 서로 다른 식당이 
자리하고 있어서 아마 내년1월같으면 아주 상태가 좋아지지싶습니다.
아이들은 평생 한번 하는 예식을 간소하게 지낼려고 합니다만 그게 마음대로 하기는 
상당히 어렵고 많은 발품을 팔아야합니다.
일단 우리가 보는관점에 식장문제는 해결된것같습니다.
다음문제는 이 식장을 신부 어머님이 보고 결정하는일만 남았습니다.
제가 보기엔 무난하지만 상대방의 의사가 중요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나와서 고급 한정식집에서 예비 신랑신부들과 함께 점심을 한끼 했습니다.
놀랄만한 가격이 나왔더군요...ㅎㅎ
우리는 남포동에 내려서 집사람 속옷좀 사고 아들은 
다시 동래 허심청호텔 식장을 보러간다고 둘이갔습니다.
갔다와서 하는말이 그곳은 가격은 엄청나게비싸고 음식도 출장뷔페 아니면 그밑에 맥주홀을 
빌려서 피로연을 한다고 하는데 경비가 이곳의 두배정도로 생각해야한다고 합니다.
일단 예식장도 우리계산에 낙점을 받아두었으니 이제 뭐가 더 문제인지 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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