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추억속의 해수욕.

짬스탑 2008. 7. 28. 16:31


송도 해수욕장에서 동창들과 함께......


부산에서 태어나고 부산에서 자란 평소에 바다는 늘 보고 자랐지만 
해수욕이라는 추억은 초등학교를 가기전에 아버지가 온가족과 함께
어머니에게 아이들 데리고 바다한번 다녀오라고 시킨기억이 있는 
지금의 용당의신선대 부두가 있는 모래구찌라는 바닷가처음이지 싶습니다.
그 당시 모래구찌하면 아시는분들은 다 압니다.
그때는 바다오염이란말도 없던시절이고 어느바다를 가던 모두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그 어린 초등학교도 입학하기전의 기억이 지금도 아련히 남아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송도해수욕장인데 어머니가 우리형제들 데리고 송도 라이트 하우스란 
맹인복지 시설을 찾아가서 그 곳에서 수영복도 갈아입고 놀았습니다.
그 곳은 지금도 있는데 송도윗길과 아랫길이 갈라지는곳의 목욕탕자리인데 
맹인들의 복지시설인데 그곳에 우리 둘째형을 처음만났습니다.
아마 8살이 되기전일겁니다...
그때 까지 우리집의 가족관계를 나이가 어려서 않보이는 식구는 알수가 없었던것이지요
그래서 나에게도 형이 둘이고 작은형이 앞을 못보는 맹인이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내 이마가운데 큰 흉터가 있습니다.
작은형을 나이어린 내가 이리저리 손을 붙잡고 안내하며다니다가 
남의집 기둥 모서리를 머리로 받아서 이마빡 정수리 가운데 찢어져서 
생긴흉터인데 이게 평생을 가는군요.
작은형 때문에 예쁜 훈장을 하나 달은것이지요..
그리고는 바다라는것은 우리집이 가세가 기울어서 
우리집이 감천이란동네로 이사를 했습니다.
우리가 이사한 감천이란동네는 발전소란 큰건물이 떡하니 버스종점에 자리잡고 
미국사람손과 한국사람손이 악수하는 큰 그림이 그려진 건물이었습니다.
그게 발전소벽면에 떡하니 붙어있었던기억이 납니다.
내가 이 동네에 초등학교 2학년때 이사를 와서 이제 진짜 바다라는것을 보게 됩니다.
학교는 저학년이라서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누어서 공부를 했는데 
여름에는 오전반 마치고 학교앞에서 바로 바닷가가 밑에있으니 
물놀이를 신나게 하고서 배가 고파서 집으로 가고 ..
오후반일때는 이미11시경에 물놀이를 하고 오후수업에 들어가는데
오후에는 배도 고파지고 물놀이로 피곤해져서 졸기가 일쑤였던기억이납니다.
그 어린나이에 바다가 옆인동네는 늘 신비로웠습니다.어른들이 회먹고 버린 
나무젓가락으로 여러가지 모형도 만들고 동네 형과 동생들이랑 더 멀리 
지금의 동양세멘트 자리쯤에 몽돌자갈 해수욕장도 가고 그랬던것이 생각납니다.



지금까지 어려서도 바다는 잠시잠시 놀러 많이 다녔습니다. 남부민동에 살때는 동네형들과 멍게따러 송도를 찾았고 동생과 같이 송도 백사장에서 백합조개도 많캐서 된장도 많이끓여먹었습니다. 그때는 물속에서 트위스트를 추면서 엄지발가락으로 모래속의 구멍을 더듬어서 찾으면 그 속을 파헤치면 그 속에 백합조개가 숨어있습니다. 그 조개가 있는곳근처에는 또 백합조개가 육각으로 무리를 지어서 살고있어 조개구멍주위로는 많이 잡을수가 있었던기억도 납니다. 어제 일요일 동기친구들이 송도 바다를 간다기에 같이 동참해서 친한친구 셋이서 어릴때의 기분으로 라면4개 냄비에 버너하나 은박지 자리에 간단히 물과 칼만 가지고 아주 어렸을때 방식으로 물놀이를 가게되었습니다. 나이가 다 50줄에 돈이 없어 그런것이 아니고 부산의 바닷가 살던 사람들이라서 뭐 많은것을 챙길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반바지 하나입고서 수건하나 목에두르고 옛날에 10 살때 애같이 그냥 대충 출발합니다.. 모두들 나이가젊을때는 각기 다른세상을 살다가 요즘들어서 부쩍자주 만나며 옛날처럼 반갑게 행동합니다.. 아침부터 밥도 굶고나온친구를 불러서 바위위에 옷지키게 하고 초이친구는 수경을 끼고 물속 바위주위로부터 고동부터 잡아냅니다.. 먹을것이 없던시절의 현지조달 방법이지요. 나는 수영은 이 동네에 이사와서 배워서 조금은 물에 빠져죽지않을만큼은 합니다. 남들은 해수욕을 가면 백사장에가는데 백사장은 온통 모래가 날려서 음식도 문제가 있고 나중에 철수할때도 온통옷에 모래가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주로 바위가 있는 그런 암석지대를 갑니다. 그 곳을 가야 고동과 성게 그리고 문어 멍게등 먹을것이 있거든요. 어느덧초이친구가 물속을 해메고 있을때 나는 반바지수영복을 입고서 수영을 신나게 해뎁니다. 이곳은 온통 담치의 새끼들이 바위에 쫙 깔려서 발을 헛디디거나 하면 바로 칼에 빈것처럼 상처가 납니다. 바위위에 올라오는데 뒤에서 파도가 때리는바람에 발이 미끌어져서 발바닥을 다 베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초이친구는 고동을 한 냄비 잡아와서 그 것을 바로 즉석에서 끓여서 소주한잔하기도 했지요. 바로 옆에 있는 아줌마들이 고동을 좀 달라고 하네요. 우리친구 그 고동삶은것을 가져가서 아줌마네 수박과 바꿔옵니다. 완전히 어렸을때 현지 조달방법입니다. 그리고는 아침도 못먹은 친구도 식사를 해야되고 점심시간이되어서 라면을 끓여서 맛있게 점심을 해결하고 또 재미나게 수영을 하는데 날은 흐린데도 등이 따끔따끔해오는것이 등이 익어가는것같습니다. 초이친구 이번에는 다시물속으로 들어가서 돌문어를 한마리 잡아서 옵니다. 옆에 낚시 하는 아저씨는 망상어를 두마리 잡아서 우리보고 회떠서 먹어라고 하네요 나는 망상에 회를 뜨고 명수 친구는 꽁치 문어찌게를 끓이고 소주가 제법 비어나갑니다. 회초장도 없으니 그냥 신김치에 망상어 회를 싸서먹는데 꿀맛입니다. 아이스쿨러에 얼음과 물을 넣어오는데 맥주도 가져왔으니 그 맛도 일품입니다.

오늘따라 반바지를 입고 오느라고 모두 카메라를 못가져왔습니다. 우리모두다 가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인데 이런문어를 잡고 수영복입은 몸매도 뽐내고 할려면 카메라가 있어야 되는데 이럴때 카메라가 없는게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3시쯤에 또 친구가 한명이 왔습니다. 자신의 업무 처리를 다 해놓고 오느라고 늦은거지요.. 카메라를 가져와서 사진을 몇장 건집니다. 같이 소주한잔 기울이면서 아까 잡은 문어를 안주로 해서 입담이 즐겁습니다.. 이제는 철수를 하는데 큰길에 나서니 다시 푹푹찌는것이 해는 가렸어도 엄청나게 더운 여름입니다. 늦게 온 친구가 다시 백사장의 해변에서 수영을 하자고해서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아까놀던 바위쪽과는 수온이 달리 물이 많이 따뜻합니다. 감천사는 사람들이라서 수영못하는 사람은 없군요. 모두들 수영에는 잘하는군요. 옆의 비치파라솔에는 러시아 여성이 비키니 바람에 누어서 선탠을 하는데 주위의 시선이 모두 그곳으로 몰립니다. 송도 바닷가 수십년만에 물에 들어가봤는데 하수종말 처리장이 생기고부터 수질관리에 힘써서 물이 매우 깨끗합니다. 일반 가정집과 상점의 오폐수는 펌프장으로 보내져서 바다로 흘러들지않고 모두 장림의 하수 종말처리장으로 넘어가서 정화시킨후에 물은 흘려보내고 짜꺼기 슬러치는 매립처리하니 물이 깨끗할수밖에요. 이만하면 송도 해수욕장 주변사람도 많이 오고 관광객이 많이오니 성공한것같습니다. 그만 물놀이를 끝내고 샤워후 오랜만에 모여서 분위기 좋은 카페라도 가서 술한잔 할려고 동대신동에 아는 가게를 갔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쉬는군요, 그 가게는 샐러리맨을 상대로 하는집이라서 일요일은 장사를 하지않는군요.. 그래서 할수없이 감천우리네 동네에와서 분위기 좋은 생맥주집에서 생맥주 한잔에 일요일 하루의 즐거운 마무리를 하면서 함께 브라보를 외치면서 회포를 풀었다는것이지요 마무리는 손짜장집에서 중국술 이과두주(빼갈)로 끝내면서 또 목요일에 한번더 모일것을 약속하면서 해변의 추억이 밤에 묻혀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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