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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 기다리던 인연이지만
사랑이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에
만남이 두려워서 숨어버려도
고독의 옷자락은 보입니다
정들면 아픔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사랑이지만 스치는 예감에
마음이 흔들릴 때는
한 번만 만나는게 좋습니다
단, 한 번의 만남과
한 시간의 대화에서도
가슴 벅찬 설렘으로
파도치는 인연이라면
운명의 화살은 숨어도 맞습니다
정들까 두려우면
정 안들 게 한 번만 만나고
그래도 보고싶어 견딜 수 없다면
정들기 위해 만나십시오
먼 훗날 아픈 상처 남을지라도
사랑은 시작할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
"인연이 그런 것이란다.
억지로는 안되어.
아무리 애가 타도 앞당겨
끄집어 올 수 없고,
아무리 서둘러서 다른 데로 가려 해도
달아날 수 없고잉.
지금 너한테로도 누가
먼 길 오고 있을 것이다.
와서는, 다리 아프다고 주저앉겄지.
물 한 모금 달라고."
- 최명희의 '혼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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