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이 있는 제가 항상 하는것이지만 예전에는 두달만에 한번씩 병원에 갔는데
벌어먹고 살기 바쁜 노동자로서 매달 병원을 시간맞춰가며 사는것도
솔직히 힘이듭니다.
와파린이란 혈전용해제인 대한 임상실험이 있는 날입니다.
고신대에서 의사와 오늘 월검진이 있는날이라서 아침일찍병원으로 가서
진료표를 걸어두고 한시간반을 기다린끝에 1착으로 심장 전문의 교수님을 만나고
상태가 어떠한지 물어보고 혈액의 응고도 검사를 보고 약을 그대로 복용하면
좋겠다는 말과 진료는 기다린시간의 댓가와는 달리 너무 허무하게 3분만에 끝이났습니다.
임상약을 받아야하는데 병원자체약국에서 관리하는 엄격한 관리를 거쳐서 출하되기에
그 담당 약사님이 아직 아직 나오지를 않았는지 자리에 없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리고는 약을 받고 우리동네에 있는 약국에 다시 한달간 복용할 약을 지으러갑니다.
그 전부터 상악어금니가 조금 시린것을 느꼈는데 약국앞이 칫과이니 약을 조제하는시간에
잠시올라가니 아직일찍은 시간이라서 조용합니다.
일단 치아x-레이를 찍고 의사선생과 문진을 하면서 치아를 살펴봅니다.
진료중에 전화가 왔옵니다 진료가 진행중이라서 그냥 놔두었습니다.
잠시후 치아 진료가 끝나고 전화번호를 보니 모르는 번호라서
다시확인후에 전화를 했습니다.
저 멀리 대전에서 사시는 분의 전화였는데 예전부터 한번 뵙고 싶은 그런분이었습니다.
대전 대덕연구단지내에 원자력 원구원으로 계시는 분으로서 열(熱)공학박사로서
그 곳에서 시설관리팀장을 맡아보고계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분은 수필가로 5권의 수필집을내신 제법 꽤유명한분입니다.
일전부터 인터넷 음악모임에서 서로의 글과 마음을 익히 서로 교제하였던바.
얼굴을 보지않아도 서로를 누구인가, 어떤 사고를 가지신분인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부산에 볼일이 있어서 내려가는데 잠시 얼굴이나 보고 이번에 나온책이나
전달하려고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나 역시 한번 꼭 뵈면 좋겠다고 싶어서 저도 오늘 별일이 없는 상태라서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통화를 하고 끝이났습니다.
일이 없을줄 알고 오전에 점심을 근처 함방집에서 떡국으로 해결하고 있는찰나에
사무실 소장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바로 앞의 포클랜드 배에 가서 부강사무실 작업장에가서 로리고 (서양꼴뚜기)를
약1200펜(PAN)을 실어라는것입니다.
작업이 빨리 끝나겠지 싶어서 별 신경도 않쓰고 갔더니 다 실고 창고를 확인하니
오늘 부두작업의 고기 절반이 그 창고로 몰리게 되어서 앞에 5 대가 밀려있고
내뒤로 3 대더 있는것입니다.
먹고 살려니 이렇게 라도 해야지요..이게 우리일인것을 말입니다.
재수가 좋을땐 가자마자 바로 하차를 하는데 오늘은 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습니다.
1대하차하는데 약 40분은 족히 걸립니다.
일단 창고에서 하차를 기다리는데 3시쯤에 아침에 전화를 하신 그 분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부산역에 도착했는데 부산은 지리도 모르고 친구에게 볼일이 있어서
부산에 왔는데 나를 만나서 책을 한권전해주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어찌하면 결례를 면할까 싶어서 우리 친목계회장을 전화로 불러서
내승용차를 가져오게 합니다.오래된 늙은 갤로퍼 찦차입니다
그리고는 사정을 이야기 하고 내가 손님을 모시러 가야되니
이 차에 실린 짐을 하역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흔쾌히 부탁을 들어주기에 그길로 부산역을 향하면서 내려오신
손님에게 20분만 기다려달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부산역중심의 분수대에서 큰길로 나와줄것을 당부한뒤 나는 정신없이 바쁘게 달렸습니다.
조박사님의 인상은 책자에서 여러번 봐온터라 금방알수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이오신일행이 있었습니다.
무슨 무역회사에 근무하시는분으로 이사님 되신다는 말씀은 뒤에 들었습니다.
일단 별로 좋지못한 갤로퍼 짚차지만 상대방이 기분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가는 목적지를 물으니 서면의 롯데호텔근처를 가시는것 같습니다.
그곳에 어릴때 친구분이 오피스텔에서 기거하시는것같은데 아마 그리 오라고 하신것 같습니다.
롯데호텔을 끼고 도니 그분이 마중을 나와 계시더군요. 짚차가 불편합니다.
앞의 사람은 내리고 의자를 접어서 다시 안으로 들어가고
그리해서 3인의 어릴때 친구분들이 모두 모여서 이제 해운대청사포로
회를 맛보자 하시면서 청사포로 갑니다.
부산을 오랜만에 오셨으니 바다도 보여줄겸 5부두를 지나서 7부두를 거쳐서
신선대부두를지나 예전의 강석진씨의 동명왕국과 이제 광안대교를 보여줄 차례입니다.
바다를 가로 지른 다리위에서 우측을 보니 누리마루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광안리 해변이 우뚝선 아파트들과 조화를 이루며 멋지게 서있습니다.
청사포는 해운대 달맞이길 한가운데에서 바닷가로 내려가야합니다.
그 곳의 횟집에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두었더군요.
나는 차를 밑 마당에 주차시키고 다들 같이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소주와 회가 준비되어서 나오고 제법 큰 횟집이라서 격식도 있고 분위기도 좋은집입니다.
저 같은 서민은 보통마음으로는 올수 없는 그런 분위기의 횟집입니다.
광어와 감성돔 그리고 그냥 돔 그렇게 회가 나왔는데 량이 많지도 적지도 않게
나왔는데 그 치장을 한접시는 거의 작은상하나만큼 되더군요.

그 일행분들은 오랜만에 만나서 회포를 푸시는데 솔직히 저는 좀 겸연쩍더군요.
그래도 술울 할수 없으니 사이다로 분위기를 맞추며 저도 회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분들 말씀들 나누시는데 이제 서로를 소개합니다. 명함을 한장씩 주시는데
저보다는 약 세살정도 많으시고 부산에 계시는분은 인제대에서 의철학을 가르치는
교수님이시고 또 한분은 포천에서 무역회사의 이사로 근무하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볼일이 있어 오신분은 대전의 원자력 연구소에서 시설팀장을
맡아보시는 박사님이시고 그러니 나는 막노동꾼이고 박사 두분에 이사한분이
자리를 하였으니 좀 이상한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감에 이제 학벌은 크게 중요치 않다고들
다들 말씀하시니 저 또한 고마웠습니다.
저는 초등학교도 졸업을 올케 못한사람입니다.
이런저런 재미있는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의철학을 하시는 교수님이
나보고 언제 내년봄에 시간내서 자료준비를 해서 의대생을 모아놓고 2시간짜리
강의를 한번 해달라고 부탁하시네요.
저는 초등학교도 졸업을 못한 내가 무슨 강의냐고 했더니 지금 병원을 다니고 있고
병원에 바라는점과 병원의 개선점 그리고 하고 싶은말들로 한시간 반을 강의하고
나머지 30분은 의대생들의 질문과 답변으로 마무리 하는것으로 하면 된다고 하시는데
제가 그럴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병원에 가서 느낀점과 우리친구가 간암으로 부산대학병원에서 마지막으로 가는데
그 친구집의 어려운 살림살이를 알아보시고 선처 요령을 해주신 의사말씀과
또 우리 집사람 식도 혹으로 식도종양 절제술을 하다가 내시경 칼날이 잘 못 들어가서
식도를 찢어버려서 그리 공기가 유입되는 큰사고로 이어져서
보호자인 내가 당한 고통과 환자의 고통 그리고 엄청난 치료비와 일을 못해서 생긴 피해등
여러가지병원의 일과 요즘동네근처의 의원이 밤이 좀 늦은 시간까지 하시는
조승배 이비인후과를 모델로 자료를 준비해서 한번 준비를 해보라고 하는것입니다.
오랜만에 만난친구들이 그렇게 회포를 풀고 다시 서면으로 가자고 합니다.
다시 서면으로 돌아올때는 아까온 건너온 조명도 휘황 찬란한 광안대교를 지나서
황령산터널로 빠져나옵니다.
터널방향으로 차가 무척 많이 밀립니다.
서면쪽 역시 많이 밀리는군요..
그래도 롯데 호텔이 바로 저기 보입니다.
아까 출발했던 그자리에서 근처에 주차를 하고서 같이 꼼장어구이집으로 함께 들어갔습니다.
옆에 박사두분과 이사한분이 계시는데 막노동꾼이 한자리 하는데
그 분들이 하시는말씀이 나이들면 학벌이 그리 중요치않다고 하시네요.
또 재미있는 이야기로 꽃을 피웁니다.
그 곳에서도 인제대학교의 강교수님이 의철학이라는 학문은 의사가 되기위해서는
먼저 병원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줄 알아야 의사가 된다고 말씀하시는것 같습니다.
모두들 엘리트학생인 의대생을 상대로 과연 제가 잘 해낼수 있을지가 내심걱정되지만...
다시 자리를 옮겨서 입가심으로 맥주를 한잔씩 하시는데 이제 나는 사라져야할 시간입니다.
맥주가게에서 다들 기분이 좋아지셔서보기가 좋습니다..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니 강교수님은 다음에 연락을 하면 꼭 나오셔야된다고
부탁을 합니다.
저는 그렇게 하겠노라고 답변을 하고는 그자리에 남아있는분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다음에 인연이 닿으면 또 만나기를 기대하면서 늦은밤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이렇게 인연이란것이 묘한것입니다.
일자무식인 저에게 이런 귀하신분들 만난것도 호강인데 이런 멋진 제의 까지 받았으니
참으로 황공무지로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