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새벽달.

짬스탑 2007. 12. 5. 21:25

새벽달이 눈썹같이 떠있고 별들이 모여서 빤짝이는 바람이 찬 새벽입니다.
간밤에 날이 차더니만 여기저기서 아침 기침소리가 잠을 깨웁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파트 단지내에있는 약수터에 물을 길러갔습니다.
여름에 비가 많이 오지않아서 땅속에서 물이 수량이 줄면서 
이번 여름에 수질검사에 불합격을 맞고 지하수가 천대를 받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늘 그러하듯이 언제나 수중펌프가 돌아가서 경비실에 가서 
펌프 스위치만 올리며 언제나 물을 길을수 있었습니다.
그 좋은시절도 잠시 아파트 단지내에 일반 관리비를 아낀다고 
주민회의에서 아침에 한시간반 점심에 한시간 저녁에 한시간
이렇게 하루에 물을 세번 길을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지하수에 대장균이 제법 음용수 허용 기준치를 넘다보니 
빨간 도장이 찍혀서 식용불가 라고 써있는 안내장이 붙어있습니다.
예전에는 물이 정말 좋았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문제 없습니다...
언제나 우리집은 그 지하수를 항상 여름이고 겨울이고 끓여서 사용하기에 
아무 문제가 없는것입니다.
아침에 먹는물을 끓이기위해서 새벽에 물뜨러갔습니다.
여름같으면 아마 해가 떠올랐을시간인데 겨울철이 되다보니 
아직 물 뜨는시간에 머리위에는 서시의 눈썹같이 예쁜 하현달이
손톱같이 까만하늘에 떠있고 그 뒤를 빽그라운드로 밑그림이 되어 받쳐주는 별들이 
정말로 그림같은 풍경을 자아내며 멋지게 하늘에 그려져있습니다.
이런 새벽달은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없습니다.

아마도 먹고 살기가 바쁘다는 핑계로 하늘을 동심을 가지고 쳐다본적이 언제인지 
구름이 양을 몰로가면서 이런모양과 저런모양이 용도 되고 호랑이도 되고 
엄마의 얼굴도 되었다가 온갖 공상의 나래를 펴본적이 언제인지 정말 기억도 없습니다...
우리는 인생의 수레바퀴속에서 어찌 매일 살면서 하늘한번 올려다볼 
시간이 없어지고 삭막해지는것인지 서정성과 순수성이 메말라만 갑니다.
밤하늘에 달을보며 공상을 했던 때가 언제인지 가물 가물하지만 
그 때는 지금보다 먹고 살기가 더 어려웠을것인데 어찌 하늘을 쳐다보며
온갖 잡생각과 비교를 할수 있었는지......
지금의 사람들은 큰집에 따뜻한 실내에서  겨울에도 거의 팬티바람수준으로 살면서 
어려웠을때를 너무 잊고 사는것 같습니다.
아니 나만 그리 사는지 아니면 보통 사람들이 다 그리 사는지도 궁금합니다.
뭐가 그리 우리네 인생이 황폐해져가는지 남들이 어찌 사는지 
옆집에는 누가 사는지도 솔직히 잘 모릅니다.
예전에 17평 아파트에 살때는 누구집에 손님이 오신것이면 누가 잔치를 했다더라등등 
누구네는 아파트에 개를 키우는데 새끼를 몇마리 낳았다더라는 
이런 이야기가 모두 무난하게 서로 인사꺼리로 주고 받으며 살았는데 
이제는 솔직히 이 곳의 아파트에서는 앞집과 그냥 목인사로 
그냥 고개만 꾸뻑하는정도로 살아갑니다.
그렇게 살니보니  하늘의 구름을 보며 공상을 할시간이나 여유가 있고 
싸늘하고 맑은 새벽하늘의 오리온별자리를 보며 새벽달이 나무에 걸려서 
넘어가지 못하고 나무가지사이에 끼여있는 
이런 돈주고도 못사볼 그림이 새벽하늘에 있는줄 알겠습니까...
정말 좋은 새벽냄새는 야쿠르트 아줌마나 새벽공기를 가르며 
신문배달 하는 아이들이 신선함을 더 많이 느끼며 살지요.
이제 저는 되도록이면 모든일을 즐겁게 여기며 항상 감사하고  
순수하고 여린마음을 가지고 살면서 틈틈이 
하늘을 한번씩보며살도록 더 노력해야 겠습니다....
이번 토요일에 어릴때 한창 스무살시절에 아니 그 보다 어린시절에 듣던 
그런음악을 연주하는 모임에 가서 귀를 호강시키며 즐겁게 하려고 합니다.
보다 순수하고 보다 해맑은 마음이  키타하나에 그냥 콧노래가 흥얼거려지는 
그런 분위기를 맛보려고 합니다.
저는 예전부터 어떤 포크 음악동호회에  가입해 있었습니다.
이 친목동호회는 그냥 포크 음악이 좋아서 순수한 마음으로 자비를 들여서 
자기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여러 손님들을 모셔두고 무료로 공연을 합니다.
이 번이 그 열번째 공연으로 일년에 두번씩 공연을 한다고 하는데 
저도 한 4~5번정도 참석했던것 같습니다.
이번에 서울에서 그 모임의 원(原) 싸이트가 여러가지의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순수함을 지키지못하고 일단 흩어졌다가 다시 모였다고 합니다.
원 구심점은 서울이지만 왕성한 음악활동과 친목을 도모하는 정도가
역시 부산 사람이 제일입니다.
그래서 서울은 이제 다시 시작하고 부산은 원래 그 분들이 더 굳게 
뭉쳐서 우리가 모두 좋아하는 포크음악과 노래 따라 부르기 
그리고 심도있는 포크음악해설과 고급스런 연주를 여러 손님들에게 
자비를 들여서 이번에 해운대 문화 회관에서 이번 토요일 6시반에 
열게 되었다고 합니다.
많은 어린시절이 생각나고 나도 몰래 흥얼거림이 저절로 콧노래가 나오니 
이것이 없이 살아도 순수한 마음이 닦아지는것 같습니다.
그냥 어릴때 같이 하늘을 둥실 마음으로 떠 다니는것같은 그런 기분으로 
옛날에 좋았던 기억만 돼새기면서 항상 밝은 기분으로 살려고 마음을 
다스리면서 노력하며 사는 인생이 되고 싶습니다...

흐르는 음악은 정태춘의 ...북한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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