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날은 흘러흘러 많이 남았던것으로 느껴졌던 딸애의 결혼날짜가 바로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부모로서의 심정은 모든것 원하는것은 다 해주고싶지만 현실은 그와 영 다른판입니다. 이세상 모두가 돈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적게 가진것보다는 좀더 많이 가진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는인생이라서 웬만하면 해줄수있는데까지 다해줄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트럭운송업에 발을 들여놓은지도 근30년이 넘었지만 큰돈을 벌지는 못했고 조금씩 모은 금전은 내가 사는아파트와 아들이 사는 아파트를 장만한다고 다 투자를 한상태이고 그나마 좀 남은것은 딸애가 결혼한다고해서 좀있는 현찰 거의 있는대로 다 긁어모아서 결국 이번에 혼사를 치르게되었습니다. 좀 있는 분들에게 비교하면 큰돈은 아니겠지만 원래부터 없는살림에 트럭운전사 수입으로는 아주 어림도 없고 다행이도 집사람이 보태지않았으면 아무것도 되지않을것같은것을 여리고 작은 체구이지만 정신무장이 든든한 집사람의 도움으로 이렇게 일단 두자녀 결혼식까지는 무사히 올수가 있었습니다. 이번의 혼사에 앞서 집사람이 허리디스크로 수술을 받았고 그 결과가 좋을지 나빠질지는 아무도 장담못하는 형국에 정말 의사선생님 잘만나서 허리가 거의 90%전과 같이 치료가 되어서 다시 직장으로 나가서 일을 할수가 있었습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고 허리라는것이 수술을 잘하고나서 이야기지만 이렇게 수술이 잘되리란 생각은 못했습니다. 당분간은 무거운것을 들지는 못하지만 직업의 특성상 무거운것을 들어야하는 작업을 하다보니 남들에게 늘 시킬수도없고 본인도 자주 들어야했기에 많은 걱정을 했지만 도와줄수없는 이사람의 무능에 많이 가슴아파했습니다. 다른사람들은 한곳에 30년넘게 직업에 투신하면 거의 1인자가 되거나 명인이 되어서 어딜가도 최고라는 소리를 들을수있는 자리에 오르는것이 보통이겠으나... 트럭사업이라는것이 예전에 운전을 잘하고 사업의 운영의 묘 가있어도 결국 차 한대로 벌어먹고사는 차주로서가 끝입니다. 그것도 경기에 민감한 운수업이다보니 나라살림에 따라 경기에 따라 수입이 들쭉날쭉하다보니 정확한 돈이 나오는 날도 없고 어떤것은 한달전에 한것이 수금이 안되고 어떤것은 어제일한것도 수금이 되고 이런형편이다보니 정확한 계획을 세워서 살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살아온날이 어느새 내 나이가 50이 넘었습니다. 자식이라야 둘인데 아들은 잘 커서 일단 취직하고 결혼까지 했고 이번에 딸도 내일 결혼을 합니다. 아들은 그래도 대학보낼때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렵게 커서 돈이 얼마나 귀한것인줄 잘알고 자랐는데 우리딸은 대학을 자기가 벌어서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직장을 나가서 벌은돈은 자기 시집갈때 쓰게 하려고 본인의 관리하에 금전관리를 맡겼습니다.
처음에는 적금도 제법넣고 돈을 저축하는것을 내가 감독하고 통장검사도하고 했는데 돈이 어느정도 모이는것을 보고 이제는 자기가 관리하라고 그냥 놔두었더니 그후 직장을 바꾸고 다른업종으로 전업(경리에서 돈벌이잘된다고 골프장 캐디하러갔습니다)을 하고 얼마전에 캐디는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하더니 견습(견습은 급료가없읍니다.)이 끝나기전에 집단급식하는 회사에 홍보영양사로 취직해서 다니고있는데 그동안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나 역시 잘모르겠고. 나도 도와줄 형편이 못되었습니다. 이번에 결혼할 남자친구는 예전에 수산센타 중매인사무실에서 경리할때 면이 있던 남자친구였는데 좀 멀리 떨어져있다가 이번에 다시만나게되어서 인연이 이루어진것같습니다. 근데 결혼을 하려니 사랑만으로 되는것이 아니고 돈이 있어야 집도 얻고 살림도 들이고 해서 살아지는것인데 ... 내가 보기엔 최하로 2천만원이상이 있어야 되는것으로 알고있는데 우리딸은 돈을 거의 다 써버리고 돈이 조금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제와서 어찌하겠습니까.. 혼사날짜는 잡아놨지요..돈은 없다고하지요.. 할수없이 우리부부가 저축해놓은 돈을 풀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라도 해서 결혼해서 잘살아준다면 우리가 조금 희생하고 우리는 다시 모으면되니말입니다. 그리고 돈은 또 이렇게 쓰라고 모으는것이지요. 어쨋든 부모로서 좀 미흡했지만 도리는 다한것같습니다.. 이번 결혼이 아주 잘되어서 딸애도 행복했으면 하는 부모의 바램입니다. 그리고 이번결혼식은 아들에이어 두번째이다보니 첫번째 결혼보다 손님이 없습니다. 우리 일가친척쪽에서는 모두 일이 생겨서 거의가 참석을 못해서 결혼 가족사진찍는데 사람이 너무 없어서 큰일났습니다. 우리 아버지 이북선천사람이고 우리엄마 6,25때 피난내려오신 충청도 처녀인데 이곳 부산에서 만나서 인연을 맺고살다보니 친척분들이 없습니다. 이런 연고로 우리가족이 거의 없어서 처가쪽 식구들이 많았는데 ... 그런데 이번에 다들 일이 겹치고 집안어르신들 어른이 몸이 안좋으시고 해서 이번 혼사에 많은 친인척이 참석을 못하시고 온라인으로 부조금만 부치셨네요.. 뷔페도 120석이나 예약했는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많은분들이 참석해주셔서 축하를 해주셨으면 좋겠지만 .. 그냥 작은 저의 바램입니다... 그리고 딸애부부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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