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며늘아기의 임신

짬스탑 2010. 3. 26. 22:52
 

 

 

 

 


아들을 장가보내고 한 동안 바빳고 그로부터 한참을 글을 써보지 못했습니다.
주위에 지나간 일도 많지만 나 자신이 아들 결혼식이후로 마음을 놓이고 좀 게을러졌습니다.
이제 아들이 결혼한지도 어느덧 2개월이 넘었습니다.
근간에 소식을 좀 전하지 못한것도 있고 어느겨울보다도 일하는데 있어서는 
다른해의 겨울보다는 일감이 좀 있는편이었습니다.
집안의 경사로 인해서 내가 마음이 좀 풀리고 정신없이 다니다가 남들이 이제는 아들 
혼사치고는 사람이 변했다는 소리 안들을려고 노력하면서 이곳저곳을 많이 찾아다녔습니다.
우리혼사를 찾아주신분중에 또 혼사나 조사가 나면 멀고 가까움을 따지지않고 
부지런히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집안에도 어느덧 기쁜 소식이 찾아들었습니다.
이글을 친구들이 보면 뭐라고 할지가 궁금하지만 이렇게 기쁜소식은 모두들 함께 알아야 
좋은것이기에 이제서야 이렇게 글을 쓰면서 올립니다.
아들이 결혼한지도 어느덧2달이 넘다보니 어느날 우리집 근처에 사는 며늘아기에게 
몸이 이상하다는 소식을 집사람을 통해 들었는데 여자들이란 미리 직감이 가는것이 있는가봅니다.
그래서 우리집사람이 일하던 회사에서 조퇴를 하고 며늘아기와 함께 근처의 산부인과를 방문했는데 ..
의사의 검진결과 임신이되었다고 합니다.
일단 이게 좀 신기한것이 남들은 나이가 들어서 결혼해도 몇년이 걸려서도 임신이 되지않아서 
애를 태우는 부부를 많이 봐왔던터라서 뭐, 이리 쉽게 임신이 되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하긴 영양상태가 좋은 젊은 남여이니 금방 임신이 되는것이 이치이겠으나 
내가 생각해도 정말 급속도로 빠른결과에 놀랐습니다.
일단 먼저 며늘아기에게 많은 축하를 해주고 먹고 싶은 음식이 뭐가 있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몸에 이상이 생기고 부터 밥맛이 없다하기에 그래서 농산물 시장에가서 과일도 좀 사고 
뭐 별도로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밀감이 먹고 싶다는데 밀감이 다 들어가고 하우스용 밀감밖에 없는데 그것이라도 사서갔습니다.
그냥 우유나 요쿠르트같은 유제품 많이 사주고 하면 태아에게도 좋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런것에 잘 알지못하니 이게 걱정입니다.
우리집사람이 임신을 했을때가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당시에는 먹고 살기가 어려운 시절이라서 아이가 생기면 큰일이었습니다.
일단 우리둘다 일을 해야만 먹고 살수가 있던 시절이라서 집사람이 임신을 하게되면 
직장을 그만두어야했기에 경제적으로 아이를 가질 형편이 못되어서 더 가슴아팠습니다.
그래서 첫아이는 임심중절수술로 지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저의 나이가 너무 어려서 솔직히 어머니의 슬하에 같이 살았지만 
아이를 키우는데는 정말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1년뒤에 다시 임신이 되었는데 그게 바로 지금의 우리아들입니다.
우리 아들을 가질적에는 그당시도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집사람도 벌어야했고 
나역시 몇닢안되는 돈을 벌었습니다.
학벌도 짧고 집안이 원체 없는 집안이다보니 아이를 가질수 있다는 것보다는 내일을 
걱정하면서 사는 신세였으니....
일단 아들을 출산 하고 집사람도 힘에 겹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 아들을 일단 키우면서 살았는데 우리 어머니는 아이를 봐주지않아서 하는수 없이 
집사람이 직접 길렀는데 그 당시 모유가 수유가 어려워서 분유를 먹였는데 분유가격이 
걱정이 되는 형편이었습니다.
지금은 분유가 엄청나게 비싸서 한통에 약 2만원정도 하더군요.
내가 아들에게 분유를 먹일때는 한통에 800원했습니다.
하루 밥값 1천원 받아서 3백원짜리 점심 먹고 차비 왕복에 2백원하면 하루에 5백원남아서 
그것을 이틀에 모아서 8백원짜리 분유를 사서 먹이고 길렀습니다.
나중에 애가 젖을 땔때가 되니 이틀에 분유한통씩 먹게 되는데 엄청난분유값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이가 다 클때 먹는 분유가격이 하루에 돈만원이니 요즘엔 돈없는 예전의 저같은 부부는 아이분유를 못먹여서 못키운다는 것이 실감납니다.. 일단 그렇게 큰 아들이 이제는 장성을 해서 저처럼 다시 장가를 가고 아이까지 가졌으니 이제는 한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 책임이 막중함을 느끼게 되고 중압감을 느끼게 되는가봅니다. 그냥 아이 좀 늦게 가지고 재미있게 둘이 즐기면서 살다가 아이를 가져야되는데 너무 빨리 아이를 가지게 되어서 아들이 많이 시달리겠습니다. 그러나 아이도 신의 뜻이고 가정의 꽃이니 고맙게 생각하고 잘 받아들여주니 이제는 현실이 빨리 적응되는가봅니다.. 일단 며늘아이의 임신으로 우리 아들이 아침을 잘 못얻어먹는것같아서 안스럽습니다만은 다 커가면서 살아가는법을 배우게 되고 또 아버지가 그리 살았고 할아버지가 그리 살았듯이 아들도 이제 인생을 차근차근 배워가면서 살아가는것같습니다.. 어쩌든지간에 며늘아기가 출산하는 그날 까지 건강하고 뱃속의아이도 건강했으면 하고 시부모로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모두가 바라는바입니다. 일단 어제 저녁에는 며늘아기에게 전화를 해서 물었습니다. 요즘 식사는 제대로 하느냐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아침에는 밥이 냄새가 나서 먹기는 싫고 동태국도 먹고 싶은데 할줄도 모르고 만지는것도 어중간하고 그리고 점심은 요즘도 학원를 다니는데 나가서 입맛에 드는것을 조금 사서 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녁은 입맛이 없으니 먹는둥 마는둥 한다고 하네요.. 내가 안스러워서 그런데 우리집에는 시어머니되는 집사람이 저녁늦게 까지 일을 하는바람에 나역시 동태국커녕 국물있는것을 바라는 처지가 못되니 그냥 다른것으로 돈주고 사서 먹는것으로 한번 이야기 해보라고 말하였더니 사과가 먹고 싶다고 하네요. 집사람을 퇴근시키고 오는길에 마트에 들러서 싱싱한사과를 찾아보니 그런것은 없고 저장사과가 충주사과라고 있기에 가격을 불문하고 한상자 사서 집에 오는데 아들이 마침 퇴근하고 올라가는길에 주차장에서 만나서 사과를 올려보냈습니다. 그리고 집사람이 며늘아기 점심때 학원가서 밥 사먹을때 먹고 싶은것 사서 먹으라고 약간의 봉투를 준비해서 줬다고 하네요. 우리집사람 자기가 예전에 임신했을때는 이런 호사는 꿈도 꿔보지 못했던것이라고 하네요. 하긴 그당시는 너무 어려운 시절이었으니 그런 시기를 다 보내고 지금에 있기까지를 만드어준 우리 집사람에게 감사 합니다.. 좋은일 많이하는 우리집사람이 이제 이봄에 복받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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