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 이.

짬스탑 2010. 2. 19. 09:24

 

올 한해도 벌써 두달이 번개같이 지나갑니다. 엊그제 설을 지내고 떡국을 먹고 좋아라 했는데 벌써 1년중에 1/6을 보냈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갑에 따라서 한창 크는사람들은 어서 나이가 들어서 이 세상에 나가보고 싶을그런 나이도 있겠고 또 어느한편에서는 이 좋은 세상이 가는것이 너무 아까워서 세월의 끈을 더 늦춰 보려고 아쉬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시절을 살다보니 저 역시 어릴때 힘겹게 살아온 세월에 비해서 너무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지라서 가는세월이 겁이 나기도 합니다. 어느덧 내가 벌써 나이를 생각하는 중년에 접어들었나봅니다. 사람마다 개개인의 사연이 있고 지금은 어려워도 나중에 좋은세월을 만나는 사람도 있고 또 얼마전 까지는 호의호식하면서 잘 살던 사람이 어느날 절벽에서 뚝 떨어진 환경을 맞는사람도 있습니다. 시간이라는것이 짧게 보면 아무것도아닌 그냥 지나가는것이지만 그것이 쌓이고 모여지면 엄청난변화와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것입니다. 이번에 겨울에는 아들 결혼도 시키고 어찌 바쁘게 살고 또 일을 하다보니 주위를 다 둘려볼 겨를이 없이 바삐 흘려갔습니다. 지구가 달리는 공전속도가 초속 29.78km 입니다. (1초에 약 30KM 갑니다.) 이 정도로 달리니 내가 뒤쳐지지않으려면 나역시 뒤를 보지않고 앞만보고 달려도 정말 바쁜 세상이지요. 그러나 나만 달리고 나이를 먹어가는것이 아니고 이세상의 모든 생물이 다 나이를 먹어가는데 이 나이를 인지할수 있는 시점에 인간은 철이라는것이 드나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을 되짚어보는 그런 나이가 이제 저에게도 온것같습니다. 남들이 들으면 피식 웃고 넘길 가소로운 나이지만 그래도 이제는 꺽어진 100년을 살았으니 더구나 100%의 건강한 상태도 아닌사람이 현대의학의 도움에 힘입어 어느덧 적지도 많지도않은 50년이란 세월까지 말입니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나이를 그만 여기서 멈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적이 없는데 오늘 문득 세월의 수레바퀴가 이제 그만 멈춰줬으면 하는 생각이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이번에 아들 장가를 보낸것이 원인이 된것같습니다. 집에 오면 4식구가 집이 적으나 크나 올망졸망하면서 부데끼면서 살았는데 어느덧 아들이 결혼을 해서 옆에 이사를 가버리니 집이 횡하니 빈것같고 .. 뭔가가 좀 허전한 느낌이 드는것이 아.!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들이 고등학교 다닐적에 친구들이 놀러왔는데 작은 17평수의 단지아파트에서 아이들셋이서 다리를 못뼏고 앉아서 노는것을 보고는 마음이 아파서 .. 아! 집을 얼른 큰것으로 장만해야겠구나 하고 생각해서 열심히 일을 해서 드디어 큰아파트를 사고 뭔가를 이룬 즐거움에 가슴이 벅차서 들떠있던 내가 그립습니다. 이제는 가진돈은 없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커가면서 가정에 늘 쪼들리고 어렵게 산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것을 보니 내가 정말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것입니다. 이제 설날에 떡국을 먹으면서 생각해보니 아! 우리는 음력 설도 쉬고 양력설도 쉬고 하니 한해에 나이를 두살 먹는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슬슬 겁이나기시작한 것이 내가 결국 우리 아버지시대때 만큼 세월을 살아온것입니다. 저는 제 나이가 여기서 그만 멈춰주었으면 하고 빌어봅니다.. 세월이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하다보니 엊그제 없던 신기한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고 특히 핸드폰의 발전이라든지 들고다니는 컴퓨터수준이최고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우리어린시절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김치냉장고라든지.. 자동으로 주차해주는 자동차 까지 이제부터가 더 살기편하고 좋은 제품만 계속 머리좋은 사람들에 의해서 계속 만들어져나오는데 이 좋은세상을 좀 더 누리며 만끽하고 살면서 자기가 가고 싶을때를 정하는 그런 삶이고 싶습니다. 내가 욕심많은 진시황도 아니고 불로초를 찾아서 늙지않는 신비의 명약도 구할수도 없지만 그래도 이 좋은 세상에 내몸 건강하고 내집있고 내자식들 모두 속안썩이니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는 호시절을 누리고 있다는것에 너무 좋은 세상을 살고 있기에 나이가 그만 멈춰주면 얼마나 더 좋을까 하는것입니다.. 너무 많은 욕심일까요... 그래도 남들 마냥 큰돈을 바라는것도 아니고 그냥 일감이 많아서 의욕적으로 일하고 눈뜨면 또 어떤 일(노동)이 나를 즐겁게 반겨주면서 살아있다는 감정을 느끼면서 일하고 경쟁의식에 싸여서 남들보다 더 하지는 못해도 남들만큼 내 일을 하고 . 또 쉬는시간이면 모두 즐겁게 쉬면서 몸을 충전하고 저녁이면 모두들 돌아갈 집에 식구들이 기다리는즐거움으로 하루 하루 열심히 살면서 그 보람을 느끼는 이 나이인데 어느덧 문득 뒤를 돌아보니 이제는 아, ! 내가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보다 많다고 느껴지는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태어나서 사회에 지대한 공헌은 못했지만 그래도 산업의 수송역군으로 거의 35년넘게 이사회에 몸담고 부지런히 살았는데 나이라는 이름앞에서는 그냥 쪼그라들고 맙니다. 이제는 나이가 조금 빨리가서 겁이나기는 하지만 이것을 즐겁게 요리하는법을 선배님으로부터 배워야할때입니다. 인생을 먼저사신 인생 선배님시절도 이리 좋은문명의 혜택을 보지못하시고 많이들 빨리 가셨지요. 예전에 들은 소리인데 어느 교육을 가서 강의하시는분이 말씀하시길... 10대는 세월이 시속 10km으로 달리다가 20대가 되면 시속 20km으로 달리고 30대가 되면 시속 30km으로 달린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이제 나이를 먹어서 중년인 40대가 들어서면 속도가 탄력이 붙어서 40대는 시속 50km로달리고 50대가 되면 시속 70km 달리게 되고 이제 60대가 되면 시속 100km로 빨라지게된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이제 노인기를 맞이하면은 속도는 더 걷잡을수 없이 빨라져서 70대는 시속 120km으로 달리고 80대는 시속 150km으로 올라가서 그냥있어서 숨쉬기가 어려울정도로 빨리 흐른다고 하더군요.. 이제는 우리나라에는 나이80세는 노인들의 기본입니다. 첫째로 먹는것이 질도 좋아지고 둘째로는 의료보험의 보급으로 세계에서 알아주는 장수국가가 되었습니다. 의학기술도 좋아지고 문명이 발달한결과의 쾌거이지요. 그런데 나는 몇살 먹지도 않았는데 벌써 나이를 겁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환갑을 넘기기가 어려웠던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어디를 가나 노인층이 많습니다. 우리 사무실만 해도 70이 넘으신분들이 저와같이 경쟁하면서 일을 하시는데 일욕심은 저 보다 더 많습니다. 이게 삶의 원동력이지 싶습니다. 인생70고래희라는 말이 무색할지경입니다. 이제 나도 인생을 배우는 학생신분으로 다시 돌아가서 인생을 배워야할것같습니다. 끝으로 한시(漢詩)하나 올려드립니다...


人生九十古來稀

고희(古稀)란 70세를 뜻하는 말로 당 나라 시성(詩聖) 두보(杜甫)의 시 
'곡강(曲江)'에 나오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의 준말이다. 
곡강(曲江)은 중국 장안(長安) 근처에 있는 구불구불한 연못으로 당의 현종이 양귀비와 놀던 곳이다. 
이곳에서 두보는 벼슬을 하면서 듣고 본 관료들의 부패에 실망하고 술만 마시며 살 때에 
쓴 시가 7언율시 '곡강'(曲江)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은데 이를 시조로 의역해 보았다. 

朝回日日典春衣 (조회일일전춘의) *典:저당 
每日江頭盡醉歸 (매일강두진취귀) 
酒債尋常行處有 (주채심상항처유) *酒債:술빚 
人生七十古來稀 (인생칠십고래희) 
穿花蛺蝶深深見 (천화협접심심견) *蛺蝶:나비 
點水蜻蜓款款飛 (점수청정관관비) *蜻蜓(청정): 잠자리 *款款: 서서히 
傳語風光共流轉 (전어풍광공류전) 
暫時相賞莫相違 (잠시상상막상위) 
-曲江 
봄옷 잡혀 술 마시며 
곳곳마다 술빚이라. 
나비 잠자리 나는 봄에 
대취하여 돌아오지만 
인생 길 
칠십 살 드문데 
걱정할 일 무언가 
-일만 시조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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