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는 비 내리는 일요일입니다. 어느덧 우리네 살림에도 겨울이 떠나야할 시간인것같습니다. 벌써 새벽수산물 운송일을 시작한지가 1개월이 되었습니다. 그간에 우리네 사는 동네에는 별다른 기색은 없고 우리나라돈이 가치가 폭락하는바람에 달러와 엔화 그리고 유로까지 폭등을 해서 예년같으면 이맘때면 러시아에 비축해둔 명태나 임연수같은냉동수산물이 좀 들어와서 간간이 작업을 할때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어디서 잘못됐는지 우리나라돈은 가치가 거의 휴지수준이고 달러폭등에 엔화까지 유로는 말할것도없는 환란을 맞았습니다. 나는 덩달아서 일도 못하는데 아들 장가밑천으로 사둔 주식마저도 폭락을 해버려서 저 역시 아주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금쯤이면 러시아에서 명태 알을 따는철이라서 작업선들은 명태알을 따고 그전에 명태를 잡아서 비축한 회사는 이제 출하할 시기인데 명태를 무역을 할려니 원체 달러가 비싸다보니 그곳에서 결제해줄돈이 지난 1월같으면 1달러에1.300원이면 지금은 거의1.550원이니 지금 명태를 사고 싶어도 환율이 안정되지 못하니 보통마음갖고는 살수가 없습니다. 이러다보니 들어와야될 물량(명태)이 못들어오게 되고 그 물량이 들어와야 운송을 해서 밥먹고 사는 우리같은 자영운송업자는 그저 굶어죽게 되었습니다. 이게 이곳 수입 수산물 바닥만 그런것이 아니고 외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해서 쓰던 회사들도 자금압박으로 재료를 아주 오른값에 쓰게되었습니다. 도리어 작년11월에 달러가 좀 나을때 넣어둔 꽁치가 달러시세가 좋아서 지금 역수출로 우리동네 냉동창고에서 다시 러시아로 수출 선적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부산에있는 부두에서도 수입물량이 거의 50%정도 떨어져서는 큰 화물차량이나 작은 화물차량이나 물량이 반도 더 줄어버려서 실고 움직일수 있는 일감이 없다는데 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조금 후미진 동네 골목어귀를 가보면 어김없이 큰 화물트럭이 주차해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원체 물량이 떨어진것을 눈으로 실감할수 있습니다.
그나마 저는 새벽에 이렇게 일찍나가서 일하는것이 전부두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우리 사무실 같은 경우는 설 명절쉬고 아직 10바리를 못한차가 여럿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것을 좀 가진사람들은 알지도 못하겠지요. 알아도 자기네 일이 아니니 신경 쓸 필요도 없고요.. 저는 그나마 복받은 사람입니다. 3개월전에 집사람이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했는데 .. 원래는 우리집사람이 아니고 제일늦게 입사한 사람이었는데 정리해고를 해줄려니 아직 6개월이 못미쳐서 실업급여를 신청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집사람이 일단 집에서 한 3개월쉬면 늦게 입사한 사람이 6개월이 되면 다시 실업급여를 타게 해주고 다시 우리집사람을 부르기로 했는데 다행이도 이번달 초부터 집사람이 다시 그 직장에서 오라고 통보가 와서 다시일을 시작한것입니다. 우리집사람이 원체 일을 부지런히 하고 경력자이고 손이 빠르다보니 혼자서 두몫을 한다고 회사에서도 인정을 해줘서 복직이 된것이지요. 이번일은 좀 잘 풀렸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번에 새벽일 올린것이 보름치가 한달만에 첫 결재가 나왔습니다. 남들이 곤히 자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나가 작업한 일이 좀 늦었지만 결재가 되니 참 기분은 좋았습니다. 요즘 이곳 부산감천의 원양부두에는 하루도 않빠지고 일하는 차량은 저밖에 없으니 모든 이바닥의 기사,차주들은 다 부러운 눈으로 쳐다 봅니다. 저역시 겸손해지려고 노력합니다. 남들이 다 어려운시기에 나혼자 휘파람을 불고 다니면 많은 사람들에게 눈총받기 쉽상입니다. 나 개인의 처세에 매우 신경써야합니다.. 엊그제는 이번새벽일에 대해서 부강이라는 운수회사의 배사장이란 동생이 나에게 덤핑을 해서 자기의 물량을 뺏어갔다고 입에 거품을 물고 전화가왔습니다. 막말을 헤데면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나는 소상히 설명을 했습니다. 배사장이 계약하고 일을 한곳은 국제수산물 시장내의 PW수산과의 계약이고 나는 태림해운이란 해운선박회사와 계약을 했는데 첫째로 계약의 주체가 다르고 둘째로 그 회사는 나와 그 이전에는 어떤 사람과도 운송계약이 없었고 그곳에서 나에게 운송단가를 6만5천원을 제시했을적에 나는 8만원을 제시하고 내가 먼저 계약하자고 한 사실도 없으며 태림해운에서 급하게 자기들이 제시한것을 내가 결국 서로 양보해서 7만원이란금액에 낙찰을 보고 계약을 했으니 절대덤핑으로 빼았아가 간것이 아니이기에 나보고 덤핑해서 그 물량을 빼았아 갔다고 하면 내일부터라도 너희가 가져가서 하라고 했습니다. 이 친구 그래도 분이 않풀렸는지 우리사무실 박소장에게 또 하소연을 거품을 물고서 헤데니 우리 박소장만 괜히 나 때문에 피곤해졌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개인의 거래계약으로 이루어진것이니만큼 그 누구의 도움없이 나 스스로 한것이라고 해도 아주 야단법석을 떨었습니다. 태림에 연락을 해보니 부강의 배사장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알아야될 이유도 없다고 하니 나로서도 더 어찌해볼 도리 없습니다. 솔직히 돈이나 많이 받으면 좋지요 ..그렇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근 3km운송하는것에 아무리 갈때 실고 가고 올때 빈파렛트를 옮겨와도 내가 운송하는 입장에서 11만원은 너무 비싸다는점은 맞습니다. 이 운송료가 너무 터무니 없이 비싸니 일주일 하고 짤리게 되고 운송이 pw에서 태림으로 넘어오면서 나에게 계약이 7만원에 낙찰이 된것입니다. 이 일은 새벽에 추운데 일찍 나온다는것이 하나의 흠이지만.. 한 보름 작업하니 한 20여바리 작업이 되더군요. 그러면 20x70.000원이면 약 보름에 150만원정도 되는데 기름값 한 30만원공제하고 나면 그런대로 재미있는 작업입니다. 너무 욕심 내지않고 살살 하면 되는데 결국 배사장은 너무 처음부터 많이 받아버려서 짤리게 된것이지요. 일이 이지경에 된것을 이제 한달이 되고나서야 알고 나에게 화풀이를 헤데는겁니다.
일단 계약은 1년계약이고 나는 언제든지 그 운임이면 버려도 좋다 하고 싶으면 가져가서 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적정선은 8만원인데 솔직히 7만원은 좀 적습니다. 오전 일찍 이 일이 끝나면 낮에는 우리의 명태 작업이 또 있으니 이 일을 끝내놓고 다른일을 하면 되니 말입니다. 이게 전부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요즘 부둣가는 너무 어렵습니다. 이달에 우리 사무실 일을 겨우 5바리했으니 세금주고도 모자랄돈입니다.. 이 운수사업이라는것이 차량유지비에 자동차 보험금에 회사 사납금에 주차비에 사무실 알선비 감가상각비까지 차를 가만히 세워둬도 한70만원이상 들어갑니다. 저같은 18톤 트럭은 차값이 더 많이 비쌉니다. 요즘 18톤 트럭새차가격이 약 1억1천만원정도 합니다. 이것을 한 10년만에 차 값을 다 뽑아야 하는데 1년에 먹고 쓰고 1천만원의 적금이 들어가야하는데 현실은 일만 있으면 하겠는데 일이 그만큼 없다는것이 제일 문제입니다.. 화물차는 나이를 먹어가고 이제 그 차가 감가상각비로 근7~8천만원이상 모아져야하는데 현실은 영 아니란말씀이지요.... 그래도 저 같은 부류의 사람은 많이 행복한 사람같습니다. 돈은 없어도 빚은 없으니 말입니다.. 사람이 위를 보고 살면은 상대적으로 빈곤감을 느끼게 되는데 저는 그냥 평범하게 그냥 보통사람으로 살아가거든요.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않먹고 그렇게 마음편하게 살고 있습니다. 남들이 어렵다 어렵다 말로만 하는것인지 실지로 하는것인지모르지만 저같은 경우는 없이 살아봤던 사람이라서 없는것이 두려움이 없습니다. 있다가 없이 살면 너무 불편해서 괴롭겠지만 그것도 단련되면 살만합니다. 다 같이 어려운 시절입니다. 아껴쓰고 또 절약하면 또 좋은날은 올것같습니다. 우리 아들 처음 회사갈때는 월급120만원에 대학나와서 남들은 더 많이들 받는데 기가찬다고 하더니만 세월흐르고 대리직급달고 좀 지나니 좋은 세월오더군요... 어려울때는 모두가 힘이되는 말만 하고 서로 끌어주는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같이 어려운 시대 누구의 잘못을 가리기전에 일단 부지런히 사는것이 제일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모두 힘을 내서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