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늪에서
이번 가을은 유난히도 행사가 많습니다. 무슨 일이 이리 많은지 한참에 막아놓은 제방뚝이 터지는 정도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바쁘고 정신없이 살면 뭐가 이루어져도 이루어질것인데 저는 돌아다니기에는 재미가 있었으나 큰 실속은 하나도 못 챙긴것 같습니다. 지난달부터 첫쩨일요일은 직업군 친목계모임에 하루가 가고 김해 가락을 자연 농원을 다녀왔지요. 두째주에는 동네 아파트 영감님들과 무주 구천동 과 적상산에가을 야유회를 다녀왔고. 쎗째주일은 하단에서 포크음악 동호회 바람새 반짝벙개모임을 제가 주최한다고 시간을 다보내고 일요일은 같은업종의 다른 사무실 차주분의 아들이 사상구청에서 장가가는데 결혼식장에 다녀와야했고. 넷째주는 초등학교 동창 야유회를 다녀왔고 그 뒤에 부친 제사 까지 지냈습니다. 그 뒤에 이번 월요일에는 우리 운수업계의 좀 큰 사무실의 사장이 별세해서 장례식장에서 밤을 세다시피하고 10월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리고는 11월달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번달도 연속행군입니다. 내일모레 처제 결혼이 있어서 안산시청앞에서 토요일 1시에 결혼식이 있어서 토요일 아침에 기차를 타고 광명으로 떠나야합니다.. 그리고 둘째주는 부여에 형님뻘되는 선배의 딸이 결혼식이 예정되어있고 셌재주는 우리 동료 친목회가 있는데 그날 또 양산에 아는 차주의 딸이 또 결혼식이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일정이라면 11월도 거의 주말 예정표가 다 짜여진 상태입니다.. 솔직히 저도 혼기가 찬 아들과 딸이 있는지라서 이런 청첩장이 날아오면 거절할수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가을에 몰려있다는것이 문제입니다. 엊그제 우스운 이야기 하나를 소개 할까 합니다. 우리 사무실은 전국 각지에서 길에서 좀 놀았다 하는 그런 트럭운전사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모두 기갈이 세고 자기 목소리 톤이 상당히 높고 그러한 동네입니다... 그냥 얌전한 색시 같이 있으면 언제나 바보 취급을 받게 된다고 다들 생각하는곳입니다. 지 지난주에 우리 같은 사무실 동료의 장인이 경남 고성에서 별세를 했는데 자기 자신은 사위가 되어서 일이 있어도 못하고 장례를 치르기 위하여 고성을 가면서 친구에게 자기가 고성에 장례를 치르러 간다고 전화를 했는가 봅니다. 그런데 이 전화를 받은 친구가 우리 대기실 칠판에 알림이라고 크게 적어놓았던것입니다. 동료 ooo이 의 장인이 별세 : 장례식장 경남고성 ㅇㅇ 병원 이렇게 써놓았더군요. 밑에 병원 전화번호와 함께 말입니다. 그런데 내가 와서 보니 지금 까지 우리 사무실에는 모든 경조사는 직계가족만 경조사 처리를 하도록 계칙에 명시되어 있는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한나절이 지나고 오후에 회장에게 회장님 이건 우리 상조계와는 무관한 친 직계 범위를 넘어서 처가쪽인데 이렇게 칠판에 너무 공지를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시간도 되었고 어지간하면 지웁시다 하고 말하고 내가 칠판을 지워버렸습니다. 그리고 글을 쓴 당사자에게 내가 이런 사실을 알리고 부조금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몇일이 흘렀습니다. 어느날 잘알고 지내는 우리선배가 찾아왔습니다. 지금은 택시를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같이 밥을 먹던 사이였고 그 사람도 많이 다니면서 경조사에 빠지지않던 사람이 청첩장을 들고서 우리 대기실을 방문했습니다. 그래서 그 양반 혼지가 부여랍니다. 그래서 같이 가서 축하해주실분들이 몇분이나 되는지 알아보고 한다고 전화번호를 적어놓고 칠판옆에 있는 집게에 청첩장을 꽂아두고 가라고 했습니다. 그랬는데 엊그제 전에 칠판에 글을 쓴 양반이 우리 식구가 경조사가 난것은 하루만에 지워버리고 우리식구도 아닌 다른외부 사람의 청첩장이 일주일이나 그 옆에 붙어있었다고 술을 먹고 와서는 다 때려뿌시고 행패를 부리면서 칠판의 게시물들을모두 지우고 한바탕 난리 소동이 났습니다. 요는 우리 식구는 장인이라고 모른체 하고 하루만에 칠판에서 공지를 지우고 외부인은 청첩은 일주일을 뒀다는게 이유입니다. 근데 술을 않마시고 맨 정신에 와서 말을 해야지 만취상태로 와서 자기 기분대로 다 부셔놓고 와서 행패를 부리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일이 가만보니 내가 지웠는데 그 청첩장도 내가 그 옆에 꽂아두고 가라는걸 장인이 돌아가신당사자가 내가 그걸 거기에 꽂아두고 가라고 한걸 봤다는것입니다. 물론 자기것을 내가 지웠지만 이건 우리 계칙에 없는 조항이고 설사 있더라도 그러면 앞전에 처가쪽이나 형제자매쪽의 경조사가 있었던분들은 어떻게 챙겨줄것이며 앞으로 그 재원을 어찌 마련할것인지를 생각도 없이 자기 주장에 술이 취해서 일대 난동이 일어낫습니다. 그 시간이후 사람들이 처가도 직계에 포함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또 법을 뜯어고치자 하는 의견도 나오고 많이 분분했습니다. 내가 그 일을 당하고 저녁에 집에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갑자기 내 눈앞에 처제의 청첩장이 눈에 뛰는것입니다. 됐다. !.... 이걸 들고 아침에 출근해서 마카보드를 쓰는 하얀칠판에 지워지지않는 유성매직으로 크게 서태호 처제 안산에 안산교회에 1시에 결혼 많은 참석바랍니다. 못오시는분은 온라인 통장 으로 경조금을 부탁드립니다. 구좌번호는 부산은행 084-12-000000-000 이렇게 써놓았습니다. (위의 구좌는 엉터리이니 입금하지마세요.^*^) 그리고는 아침에 출근 하는 사람마다 우리 처제 결혼식하는데 참석바란다고 부탁을 해뎄습니다. 그리고 못오시면 온라인 입금도 된다고 부탁을 하니 그 내용을 아시는분들은 우스워 넘어가시고 모르시는 분들은 이게 무슨 개 풀 뜯어먹는소리인가 눈만 껌뻑껌뻑 하십니다. 그래서 여러사람들이 오고 이 내용을 알게 되었고 그 칠판을 다 부순 당사자들도 보고 장인이 별세한 친구도 보게 되었습니다. 글 쓴사람은 장인 별세한 친구의 친구이고 친구는 그런말을 못쓰니 대신 써준것인데 자기의 의사가 철처히 무시되었다고 생각을 한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해둔법인데 직계이외에는 가고 싶은 사람만 가고 가기싫은 사람은 가지않아도 되는데 이 양반은 그 공지마져도 다른사람이 볼수 없게끔 지웠다는데 앙심을 품은것입니다. 그리고 장인이 별세한 친구는 내가 이번에 딸부여에서 치우는청첩을 내가 그 곳에 꽂아두고 가라는것을 자기가 똑똑히 보았다고 말합니다. 아니 무슨 부조금 못받아서 죽은일있습니까. 경조금은 자기가 인간사회에서 얼마나 인격적으로 놀았는가가 반영되는 결과입니다. 원래 정승집에 말이 죽으면 인파가 들끓지만 정작 정승이 죽으면 오는 사람이 적다는 말을 우리는 다시한번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는것입니다. 부조금 이게 그렇게도 탐이 나지는지 원.. 빨리 지워서 그래서 사람들이 않찾아왔다는것입니다. 자기가 어찌 살아왔는지는 생각도 못하구요... 한마디로 답답합니다. 그리고는 어제 나와 술마시고 행패를 부린 사람과는 같이 일하러 나갔습니다. 같은 작업장에서 내가 그양반 일을 좀 거들어주고 있으니 나를 부르더군요.. 어제는 술마시고 일이 좀 미안하게 되었다고요. 그러면서 없던일로 사과를 하더군요.. 저도 경상도 사나이 아닙니까... 됐습니다.. 그럼 악수 하고 일체 이 일에 대해서는 앞으로 언급 않고 여기서 없던일로 하고 끝냈시다 하고 악수를 하고 화해를 했습니다. 원래 이 일은 내가 칠판을 지운것도 잘못이지만 그 글을 그 칠판에 쓰면 않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당사자가 내가 다른 사람이 청첩을 꽂아두고 가라고 했다고 그 걸 일르는 행동은 영 계집애 같은 행동이 크게 번진것입니다. 그래놓고 다른 조문객이 오기를 바라겠습니까..... 일을 마치고 와서... 아이고, 칠판에 매직을 딱으려니 이게 신나로 딱아도 지지않습니다. 하는수 없이 브레이크액으로 칠판을 딱으니 깨끗하게 딱입니다. 참으로 우스운 헤프닝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 깟돈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자기손님들이 몰라서 못오게 되었다고 사위의 위상이 찌그러졌다고 뭐 변하는것이 있습니까... 나는 이 사무실에 있으면서 장인별세때도 말한것 없고 우리형님이 돌아가실때도 다른분들은 가족중에 형님이 돌아가시고 형수가 돌아가시고 얼마전에도 장인이 돌아신 동료도 아무말없이 아름알음으로 전해지고 부조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 분들의 섭섭함은 원래 우리가 계칙으로 직계이외에는 않된다고 명시를 했기에 아무 말어없이 넘어갔는데 이번에는 좀 이상한 일이 벌어진것입니다. 일단 화해를 했고 칠판도 깨끗하게 지웠으니 다시는 이런 부조금 못타먹은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흐르는곡은 이종용의 "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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