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목전인데 요즘의 날씨가 미쳤는지
한여름의 무더위가 다시오는것같습니다.
일이 없고 내가 일할 차례가 좀 늦을때는 좀 느긋하게 출근을 하면 좋으련만
우리 일이라는것이 단체 행동을 하다보니 8시까지 출근을 못하면
그 날의 마지막 꽁지로 순번을 다는것으로 정해져있습니다.
게으름을 부릴래도 어차피 집사람을 출근시키고는 바로 대기실로 갑니다.
날이 많이 덥습니다.
여름이 다가고 매미소리도 끝이나고 귀뚜라미소리에 어느덧 가을이 왔는가 했습니다.
환절기가 되어서 뚜꺼운 이불을 덥고 밤에 잠을 자는 실정이 엊그제였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태풍이 차가운 공기를 다 몰고 북상을 해버리더만
어제도 한낮에 기온이 30도가 넘었고 오늘도 역시 30도가 넘었습니다.
지금도 매우 더운밤입니다.
부산에는 어제밤도 열대야가 있었습니다.
열대야가 다시오는것같습니다.
저의 생업이 운송업인데 오늘의 작업이 국내 굴지의 수산회사들이
북태평양에서 원양어선으로 잡은 명태가 이번에 하역하는배에
2만5천PEN과 또 다른회사의 명태 6만7천pen입니다.
우리 차들이 한 트럭에 약840상자를 실을수 있습니다.
그 중에 한회사 물량은 내일이면 끝이 나는데
또 다른 회사는 이제 오늘 점심때부터 시작입니다.
운반선에는 짐을 실을수 있는 홀드(hold)보관냉동어창이 4구멍 짜리인데
다 우리것이 아니고 두 홀드만 우리것입니다.
이게 아침부터 두홀드가 다 나오는것이 아니라 한홀드는
아침부터이지만또 다른회사것은 홀드는 12시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느긋하게 출근해서 작업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약11시경에 소장이 성이 나서 대기실로 왔습니다.
다른 사무실의물량을 우리차로 용차를 보내났는데
차가 고장나서 오도가도 못하고 지금 부두에서는
선적을 못하고 모두들 기다리고 있는실정이라고 합니다.
그 고장난차는 우리 사무실에 아주 꼴통입니다.
친구 하나가 고장난 차를 고쳐주려고 차가 고장난곳으로 달려갔다는
소리만 들었습니다.
우리 친목계 회원이 차 고치는데 넘어갔다고 하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고장이 아니고 이 차 기사는 노름좋아하고 게으르고 하다보니 돈이 없었는지
기름을 넣지않아서 기름이 앵꼬가 되어서 차가 꼼짝을 못하니
우리 친목계원보고 작은차를 몰고 기름좀 사오라고 해서 두말을 사다붓고
시동을 걸다걸다 못걸어서 시간이 지체되고 돈이 없어서 핸드폰도 끊기다보니
부두에서는 고기가 않온다고 난리 법석이 벌어지게 된것입니다.
큰화물차는 일반 승용차 가솔린(휘발유)떼는 차와 달리 모두 경유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경유는 휘발유와는 달리 뷰란쟈라고 인젝션펌프에서 기름이 떨어지면
그 파이프라인 계통에 공기가 들어갑니다.
그러면 기름을 넣어도 그 파이프 속에 들은 공기를 다 빼지 않으면
때려죽여도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이 공기를 빼려면 휴가류펌프 를 열고 펌핑을 해서 그 파이프 연결되는 부분을
볼트를 풀고 경유가 공기가 안 나올고 기름이 꽐꽐 올라올때 까지 저어서
압력을 채운뒤에 시동을 걸어야 하는데 스타터 모터를 계속 돌려도
공기가 빠지질 않으니 이제 꼼짝을 못하게된것입니다.
그러니 일단 소장은 이리저리 급하게 연락을 취하고 놀고있던 차를
수배해서 나머지 더 출고해야될냉동에 여러대로 갈라서 고등어를 출고를 시켰는데
나는 근처공장에 가게되었고 또 한기사는 감천쪽의 냉장으로출고를 하게되었습니다.
이 고기는 마구로 잡는 채낚이배의 미끼로 사용될 아주 질이 좋은 고등어를
실어야 하기에 녹거나 상태가 않좋으면 다시 돌려보냅니다.
물속에서 마구로(참치)들이 눈이 아주 좋아서 고기가 살아있는듯하지않으면
낚시 바늘에 낀 미끼를 아예 물지도 않고 쳐다보지도 않는정도입니다.
날은 더워서 땀이 삐질삐질 나는판에 시간은 급하게 일하러 나갈
차례에 다른출고를 보내니 저인들 기분이 좋겠습니까....
일단 소장이 시키니 기분이 좋지않았지만 냉동창고로가서 출고증을 끊으니
보관된 전표가 이곳의 것이 아니고 다른 냉동의 것입니다.
그럼 감천에 간 다른기사가 내것 가지고 가고 내가 저쪽의 전표를 가지고 있는것입니다.
소장에게 연락했더니 그 기사가 다시 전표를 가지고 이곳냉동창고로 온다고 합니다.
시간은 급하고 고기도 고등어 317상자 10kg짜리를 빨리 출고 해주면 좋겠는데
명절밑이라서 출고차가 엄청나게 많이 밀려서 점심을 먹고 해준다는것입니다.
창고가 어디 우리만 바라보고 사업을 하겠습니까...
그래서 신라수산본사에서 전화가 오고 난리가 났습니다.
일단 회사에서 독촉전화를 넣어주라고 했습니다.
냉동의 영업부장이 내려와서 조치를 해주건만 월급쟁이들 점심때 일해줄기사는 없습니다.
마음은 바쁘지만 1시가 넘어서 드디어 물건이 내려옵니다.
꼴랑 이 큰차에 고등어 조그만 밖스 317개는 3파렛트하고 조금되는 것입니다.
일단 급하게 싣고 정문앞에 갔더니 점심시간이지만 다른 물건이 와야 같이 작업하지
겨우 4파렛트보고 어창에 추운데 많은 인원을 투입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 배는 참치를 잡는배이기에 보관창고 어창은 영하 -40도씩 떨어집니다.
그래서 추워서 오래 작업을 못시키고 다른차가 오면 같이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결국 감천의 냉동에간 기사차가 오는것 보아가면서 작업을 하자고 대기를
시키고 한 2~30분 놀았습니다.
감천 냉동에간 기사한테 연락해보니 드디어 출발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이제 작업을 시작하는데 작업이라고 할것도 없습니다.
지게차로 4파렛트 떠 내리면 바로 끝입니다.
이 일은 간단하지만 이 명절밑에 냉동창고가 모든 제수용품을
출고한 전국각지의차가 수백대가 드나들기에 전표를 끊어놓고도
기다리는시간이 한정없습니다.
그렇다고 이 일을 돈을 받을수가 있습니까..
정말어이 없는 보급대만 해주고 만것입니다.
기사 한사람의 게으름과 태만으로 여러명이 가서 그 차에 실려있던 짐을
다른차로 옮기고 그 짐이 또 잘못되어서
다시 먼 다대포 창고까지 갖다주고 다른차 두대를 동원해서
힘들게 어려운 출고를 해야되고 여러명을 고생 시켰습니다.
매일 술이나 먹고 노름이나 하다보니 돈이 떨어져서
기름도 않넣고 다니다가 경유차가 앵꼬를 당했으니 그 본인만 피해를 보면 되는데
많은 사람과 특히 나도 큰 피해자입니다.
자기는 별일 아니지만 다른 피해자들은 기분이 매우 나쁜것을
얼굴에 철판을 깔아서 그런것을 모릅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뻔데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놓고도 수고해준 사람들에게 비록 음료수는 못사줘도 미안하다는
말은 해야 되지않겠습니까...
아주 상식 이하의 수준입니다.
늘 노름을 하고 하니 사람들이 돈을 않빌려주니 기름도 못넣고
기름이 없으니 차가 고개를 올라오다 서버린것입니다.
금전적으로 이렇다보니 핸드폰도 정지되어서 이런 사고가 났어도
연락할 길이 없어서 일이 더 커진것입니다.
정말 밥맛 없는 사람입니다.
나도 사람을 잘 미워하는 사람이 아닌데 너무 일에 무관심하고
이제 갈데 까지 갔으니 될데로 되라는 식으로 마음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더운데 고생을 하고 나니 입맛이 다 떨어져버렸습니다.
그리고 고등어를 하차를 하고 기다리는데 너무 뜨거웠습니다.
이런 고생을 시키고는 말한마디 없이 횡하니 또 막걸리 마시러 가버리네요..
이런 사람 갈바봐야 나만 나쁜놈 되지 싶어서 그냥 일진이 나쁜날로
생각하고 훌훌 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런 인생을 어찌 구제 하겠습니까...
완전히 얼굴에 9mm철판을 깔고 다니는 사람입니다....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