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의 심장내과 월검진이 있는날
언제나 떨리는 가슴을 않고서 의사와 대면을 합니다.
의사는 이 방면에 한국에서는 알아주는 대가 인데
나이는 나 정도 겨우 되었를까 말까입니다.
미국에 교환교수로 공부하러갔다온 아주 일급의사입니다.
그런데 거의 진찰만 하고 학생의사들만 가르치고 병실 회진만 봅니다.
예전에 사진을 보니 수술하는 사진이 더러있던데 요즘은 수술안하시는가봅니다.
차태준이라고 유독 이 의사한테만 손님이 넘쳐남니다.
다른날에도 다른교수가 보는데 유독 이 의사한테만 손님이 넘칩니다.
저는 원래 주승재 교수의 환자였는데 어느날 가보니
주승재교수는 제주의대로 자리를 옮기셨고 더 젊은 차박사가
미국에서 돌아오자말자 내 주치의가 나도 몰래바뀌어버렸습니다.
이것은 아마 병원의 사정 같은데 환자들은 그 내용을 알지못해서 우왕좌왕 합니다.
결국 우리는 환자이지만 아는것이 없으니 전문가에게 맡겨질수밖에 없습니다..
예전에 주박사는 제법 세밀하게 환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세세한것 까지
신경을 써주셨는데 이번의 차 박사는 너무 무뚝뚝하고 환자에게 권위적인것 같습니다.
환자는 진료를 위해서 근 두세시간 공을들여서 담당교수를 찾는데
정작교수는 환자에게 하는말이 어떻습니까, 하는말이 거의 전부이고
3분 진료를 하고나면 "괜찮네" 이 말이 전부입니다...
환자가 오전에만 무려 한 70여명이 줄을 서서 대기합니다.
나 같이 젊은놈부터 예전에 염라대왕에게 호출당할사람까지 아직 안가고
그 의사가 못가게 자꾸 잡아두는 약을 배급합니다.
요즘 의료생활이 생활화 되어있고 의료보험이 좋은시절에 의약품도 좋아서 웬만해서
일찍만 발견되는 염라대왕이 불러도 안가고 약으로 버팁니다.
하늘나라 염라국에서도 죽을맛이겠지요....
예전같으면 벌써 가고 없어야할사람들이 불러도 안올라오고 버티니
차사를 보내서 잡으러보내도 도리어 차사가 매를 맞고 쪼껴오는판입니다.
의사는 나중에 죽어서 염라국에 들어가면 아주 큰벌을 받을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조금만 심장이 나빠도 바로 넘어가서 살리는 기술이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거의 다 죽었는데도 다시 혈관을 뚫고 그 속에 스텐파이프를 넣어서
피가 통하도록 수술을 해서 거의 다 살려냅니다.
또 약은 오죽 좋습니까 ..
하루 한번만 먹으면 혈압조절에 혈액 묽기까지 조절이 가능해져서
예전만큼 중풍이나 혈관이 뇌속에서 터져서 죽는경우는 이제 보기힘듭니다.
이러니 살아있는 사회에서는 의사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니 존경을 받을수밖에요..
의학기술의 발달로 죽어야할사람이 죽지않고 젊은이들은 아이들을 낳지않고
그러니 결국 인구의 노령화로 가는게 이런것 때문에 더 심화되는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한세대를 약 25~30년을 생각했는데 이제는 한 40년은 생각해야할것 같습니다.
누구나 오래살고 싶은 욕망은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제 병원을 그만 다니고
하늘에게 심판을 맡겨도 괜찮을것같이 나이드신분도 계속오시니
옛말에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좋다는말이 실감납니다.
의사 선생을 만나려면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합니다.
날이 더워서 일하느라고 땀을 좀 흘렸는데 몸을 좀 씻고가야했습니다.
청진기를 가슴에 데고 심장에 피흘러가는 소리를 듣는다고 청진기를 데면
땀때문에 청진기가 붙어서 잘 않떨어지거든요...ㅎㅎㅎ
저도 벌써 이제 심장병으로 병원신세를 진것이 만으로 5년이 되었습니다..
저도 일찍 발견되어서 이렇게 살아있지 의사 선생이
기대도 별로 하지않은사람이라는데 더 놀랍지않습니까...
결국은 술을 끊고 약을 부지런히 복용하고 살을 빼니 심장이 무리함을 피한결과가
의사 선생의 말대로 "괜찮네"입니다....
어제 아침에 혈액검사를 위해서 물한모금 마시지않고 바로 혈액을 채취합니다.
뭐, 혈액화학검사라나 응고반응검사 무슨 혈액에도 여러가지검사를 합니다.
저는 임상약을 실험하고 있어서 매달 피를 뽑아서 비교분석을 합니다.
그리고 약도 줍니다.
베링거 인겔하임에서 나온 "와파린"이라고
이 약은 국내 시판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혈액검사는 공짜이고 이 약은 혈액응고 방지제인데
제 피가 남보다 끈끈함이 좀 심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피를 물게 혈관에 잘 흐르도록하는 약을 실험하고 있는것인데
얼마나 더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이 임상실험에 참가하면 매달 차비정도의 돈이 나옵니다.
한 2만5천원정도의 실비가 차비쪼로 지급되는것입니다.
이것도 매달 주는것이 아니고 분기별로 주는것같습니다.
이렇게 실험대상도 되고 돈도 주고 교수는 논문쓰기좋고 꿩먹고 알먹고입니다...
아침에 일찍 병원을 가야하는데 오늘만큼은 제가 일하는데 순번이 빨라서
너무 일찍끝을내고 병원시간에 맟춰서 간다고 시간이 딸려서 혼이난 하루 였습니다..
그래도 일마치고 예약시간맞춰가서 진료받고 의사선앵의 좋다는말에
기분이 좋은 하루 였습니다.
무척더운 여름입니다.
다들 여름 건강에 주의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