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기념타올한장.

짬스탑 2012. 2. 2. 09:52

 

 

 

 

이월에는 봄이 오는가요.. 아직도 봄은 요원합니다.
이번 동창 신년모임은 행사 답례용 수건을 찬조받지못해서
아주 머리 아팠습니다.


요즘 경기도 어렵고 동기친구들도 살림살이가 모두 어려우니
어디가서 이야기 해도 될까 싶어도 선뜻이아기를 꺼내기 어렵고 조심스러웠습니다.

혹시 퇴짜 맞고 얼굴이 간지럽지는 않을까하고 마음고생 많이 했습니다.


행사날은 다가 오고 결국 얼마남지않은 동기회비로 해야하나 하고
걱정하던중에 그래도 없는 놈이 그 마음알아준다고 ..

그런대로 평범한 친구가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세상은 참으로 변화 무쌍합니다.

잘살고 돈있는 친구들은 이런 사소한것에 반응을 보이지도 않더군요.
어디 하소연할데도 없구요..

약간은 부족한 내가 초등학교 동기회에서 작은일을 맡아보고있습니다.

다른 모임에서도 자주 해보는 총무라는 자리입니다.

 

이 총무라는 자리가 잘하면 본전이고 잘못하면 욕만 호되게 얻어먹는자리입니다.

모든 친구가 다 잘살면 이런 동기모임의 형편도 좋겠지만 우리 동네가

원체 예전부터 빈촌이었습니다.

 

빈촌이라고 모두가 다 못산다는것은 아니고 사람산다는것이 다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항상 열려있다보니 다들 요즘경기같이 힘들게 살아갑니다.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시절입니다.

우리 동기회에는 친구들이 잘사는 친구도 있고 못사는 친구도 많습니다.
솔직히 총무라는자리에 있어보면은 재정적인면에서는 늘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러나 총무는 이것을 슬기롭게 운영해야하는 책임이 있고 동기간에 우정을
더 돈독하게 운영해야할 사명이 있습니다.

솔직히 남앞에 나서서 어려운 이야기는 하고싶지않은데 말입니다.
그래서 제법 살림살이가 나은 친구들에게 찾아가서 사실 이렇게 저렇게
당면한 부분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 얼굴들이 싹 달라집니다.
동기회에 1년에 학교에 납부할 총동창회비만 80만원입니다.

이게 다 신년 모임에서 걷어져야 납부가 되고 다른행사에도 쓰이게되는것입니다.

 

강제성은 없습니다만 출신학교의 발전을 위하고 그리고 이제 다 어른이 되었으니

어릴적의 모교에 도움도 주고 만남의 장도 만들고 하는데 쓰이는 경비충당을 위해서입니다.

회비의 모금이 총무로서는 절실합니다..


그리고 결혼식은 길사이고 잔치이다보니 지원이 없습니다만 ..
심심하면 동기부모님등 초상이 나는 나이이다 보니 이게
근조화환으로 10만원선이 지급됩니다.

회원들은 행사때마다 회비돈을 내는데 뭘 그러느냐고하지만
행사때마다 식대가 엄청납니다.


이번에 신년모임에 회비3만원에 식대가 2만3천원에 술값이 별도입니다.
그러면 1인당 3만원내고 약4만원가까이 먹고 마시게 됩니다.
이것 완전히 적자 장사지요.

 

그러면 이 적자를 메꿰야하는데 친구들 기분이 상하지않게
슬기롭게 이런부분을 남몰래 커버해야되는것이 총무라는 자리입니다.

 

있는 친구들은 초등 동기회 안와도 다른 모임들이 많아서 아무 문제없습니다.
보기싫으면 안보면되고 자기가 가서 아쉬운 소리할것도없고하니끌릴것도 없지요.

 

그러나 이런 작은 행사 하는데도 약간의 도움을 꺼리고 싫어하니 가진친구들이 더 그럽니다.

그래서 하도 이 문제를 내가 총무가된게 죄지만 먼저 친구들에게 우리아들딸을 결혼시키면서
혜택을 받았기에 2년 한임기만큼은 내가 동기회를 위해 일해주기로 했던겁니다.

 

그러나 친구들이 모이면서 똑같은 입장의 얼굴보기는 다 좋아해도
경제적으로 가진친구가 동기회를 위해서 조금 베푸는것에는 아주 난색을 표합니다....


 

작은 행사라도 하다보면 참가하신친구들에게 그냥은 못보내고 조그만 기념품이라도
드려야 하는게 집행부의 책임이다보니 이런행사에는 기념로고가 찍힌수건이 딱입니다.

 

 

 

그러나 수건한장도 가격이 3천원합니다.
이런 행사때 사람이 좀 많이 옵니까..!


1년에 한번 친구 얼굴한번보고 옛날을 추억회상하려고 모이는데 약 70여명이 모입니다.
그러다 보니 수건가격도 약20만원을 홋가합니다.

 

어디 마음맞는 친구가 한번 동기모임을 위해서 찬조한번 해주었으면 하는 그런게 총무의 바램입니다.
솔직히 내가 해도 그런수건은 합니다만.
총무는 또 동기회 일도 보고 또 별도로 찬조를 합니다.

 

수건찬조는 친구들이 할수있는 그런 여건으로 남겨두기때문입니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없으면 동기회를 이끌어가지못합니다.


나 역시 이번 한 임기만 힘이 닿는 데 까지는 노력하겠지만
내년 이맘때는 그만두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이런 자리는 맡아봐야 그 심정을 알고 그런 어려운점을
개선해나가는것입니다.

 

이번에 수건찬조 해줄만한 친구를 내가 찾아봤습니다.
가서 보기좋게 no당했습니다.


내가 보기엔 그정도는 해줄꺼라고 믿었던 친구가 그렇게 박절하게 나오니 ..
하긴 사람마다 개개인의 사정이 있을수 있습니다.

 

몇일을 고민하다가 실내인테리어 하는 친구사무실에 들럿습니다.
요즘일도 별로 없어서 그 친구도 많이 어려워하더군요.


내가 이렇게 이런일로 돌아다니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너무 걱정하지말라고 하면서 잘되지않겠나라고 합니다.

 

이 친구 역시 겨울이다 보니 이사철도 아니고 신혼철도 아니고 집을 수리해야

돈이 들어오는 친구인데 요즘 형편이 좋을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같이 고민해주는 마음이 고맙기는 했습니다.

 

결국 내가 처음에 지목했던 친구는 결국 고사해버리고 그 고민을 달고 나는 어찌 해결하나.

내가 그냥 확질러버릴까 하다가 나도 수건찬조를 많이 한편이라서 조금시일이 더 있으니

기다려보자 싶었습니다.

 

사람마음이 다 그렇겠습니다만

자기돈이 다 아까운법입니다.

 

그러나 이런 고민을 안해도될 내가 이렇게 신경을 쓰는것에 몸도 건강이 안좋아서 한달간

병치레를 하고 있는와중이 이런것을 신경쓰고다니는 친구가 안 되보였는지

어느날 전화가와서 나의 건강의 안부를 물어봅니다.

 

한동안 몸이 안좋아서 고생했으니 말입니다.

인사를 꺼낸 친구가 넌지시 수건의 찬조는 해결이 되었는지 물어옵니다.

아직 해결을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 친구는 자기도 요즘 일이 없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합니다.

딱히 수건찬조가 없으면 어렵지만 자기가 해주겠다고 합니다...

많이 고마웠습니다.

 

그 친구의 현재상황을 제가 알기때문입니다. 

있는 친구들은 골프모임도 하고 자기들끼리 또 소모임도 하고 그런줄 압니다.

그러나 그런친구들은 초등동기모임이 어릴때의 추억을 잠시 즐길수있는 그런시간이

그냥 쉽게 이루어지는줄알고 별로 관심도 안가지고 그렇게 살아갑니다.

 

일부 동기모임에 마음을 두는 친구들도 있기는 합니다만 소수이고

이럴때 조금 가진 친구들이 약간의 술값정도만 성의 표시를 해주면

또 동기회는 잘돌아가게되는데 말입니다.

 

이런 화합의 장을 만드는과정이 어렵다는것입니다.

초등학교다닐때의 순수한 마음이 그리워지는 입춘입니다..

이제는 1년남은 임기를 잘 해주고 더 잘할수있는 친구들에게 넘겨줘야하겠습니다.

 

역시 이 세상일은 모두가 쉬운게 없다는걸 또 한번 깨우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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