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인생은 연속상영.

짬스탑 2010. 11. 13. 15:18

 


사람이 살다보니 별의 별일을 다 겪게됩니다.
남들은 어떤지 몰라도 나는 사는것이 어떤 일이 연속으로 벌어지게 됩니다.
이게 연속선상에 있는지 아닌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이제 나이가 한50줄에 접어드니 
놀랄일만 연속으로 벌어집니다..
지난지난주에 금요일에 며느리의 제왕절개출산에 한주를 피곤하지만
시아버지 노력한다고 바쁘게 보냈습니다.
집사람퇴근시키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서 며느리 상태도 살피고 손녀아기와 정해진 
면회시간에 눈맞추고 친숙해지기를 연습하면서 어느덧 1주일이 흘러갔습니다.
다행이 아기나 산모가 건강하니 더 이상 바랄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 수요일에 딸애가 이제 결혼을 목적으로 하는 남자친구를 
집에 데려와서 소개를 시키겠다고합니다.
이제 어느덧 그럴나이가 된것같습니다.
하긴 나이가 29살이니 여자나이로는 좀 늦은감도 들지만 다들 
요즘 여성들은 다들 서른을 전후해서 결혼을 하더군요.
이제 우리집 말썽꾼 딸애도 결혼을 하고싶어지는가봅니다.
다 떠나가면 나야 속은 시원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섭섭하겠지요..
근데 우리딸은 시댁에서 집을 장만해주지않으면 결혼을 안할거라고 미리 엄포를 놓습니다.
요즘은 집은 남자가 장만하는것이 일반적이라 별로 신경쓰지는 않습니다만.
나의 아들 장가보내기 작전은 무려 세월을 5년을 두고 집장만을 한것인데 
어지간히 사시는 좀있는 집안 아니면 당장 주택을 구입하기는 엄청난 경제적 고통이 따릅니다.
요즘 집값이 기본적인 30평형대의 아파트같으면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1억원대를 준비하지않고는 구입할수없습니다.
아들 하나 결혼시켜 출가시키는데 부모의 등골이 휩니다.
그래도 우리아들은 직장을 다니면서 급료의 60%를 내가 받아서 정기적금을 넣어서 
3년을 채워서 아들이 제법 많은 보탬이 되었고 힘이 들어도 회사에 가기싫고 
그만두고 싶어도 이 주택적금때문에 회사를 때려치우지않고 지금까지 다닌 이유가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여유가 없는집안에서 이런 혼사가 생기면 보통 치밀하게 준비하지않으면 
잘못하면 빚지기 십상입니다.
자식키운다고 일생을 다 보냈는데 또 출가시키는데 막대한 돈을 얻어서 혼사를 치루고
그것도 잘 살아주면 부모로서 기쁜일이지만 만에 하나 잘못되면 정말 어려워지거든요.
이번 수요일에 허우대 멀쩡한 제법 풍체가 있는 젊은이를 우리딸이 데리고 함께
저녁하려고 집으로 오기로 했습니다.
성(性)은"진양" 정가이고 이름명(名)은 ㅇㅇ이랍니다.
얼굴을 보니 제법 나이가 들었는데 31살이라는군요.
군대갔다와서 지금까지 냉동 참치계통의 도소매 하는 회사의 업무를 맡아본다고 하는데 
내가 그 쪽 방면에 있어서 그런일은 잘 아는데 말입니다.
일단 너무 다 알아버리고 표를 내면 재미없으니 그정도로만 내가 알고 말았습니다.
양친은 다 산청분들이고 집은 서면쪽 양정근처에 아파트에 살고있다고 합니다.
얼굴을 보니 서글서글한것이 마누라 밥굶기지는 않겠습니다.
몸도 신체가 제법 무게가 나게는것이 우리아들보다는 키가 조금 작지만 배도 제법나오고 
이제 결혼해서 가정을 꾸릴나이는 된것같아보입니다.
이야기를 조금 시켜보니 뭐 막힘없이 그냥 무난합니다.
문제는 우리딸이 성질이 좀 뾰쪽한데 그걸 잘 참고 잘 지낼수있을까가 걱정입니다.
원래 사랑에 눈이멀면 콩껍질을 쓰고 보는거와 같아서 서로를 잘 모르고 사귀기가 십상입니다.
그러나 결혼이라는것은 서로다른 인격체가 30년가까이 다른환경속에 살다가 이제 둘이서 
맞춰서 살아가야하는데 서로의 이해와 양보와 격려가 없으면 정말 힘이드는 마라톤입니다.
내가 보기엔 썩 마음이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세상에 별남자 별여자 있습니까..
조금씩 양보하면서 맞춰서 살아가면서 재미를 느끼고 살아가는것이지요.
가까운 예로 김지미씨를 보면 이세상에 와서 결혼을 4번이나 하고 
남들이 최고의 남편감이라고 하는 남자 넷을 다 함께 살아봤는데 
역시나 별 특별한 남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다 그 사람이 그사람이었다는것이지요..
저의 지론은 별남자 별여자 없으니 그냥 마음맞춰서 서로 잘살아볼려고 노력하고 
양보하는 자세가 결혼생활에 제일 중요하고 사랑으로 풀어가라는 말입니다.
우리딸 이제는 철좀 들고 자기일은 자기가 알아서 할때가 되었나봅니다.

 

부모가 볼때는 아흔노모가 일흔 아들보고 길조심 차조심하라는 그 말뜻을 이제 저도 알겠습니다. 아무리 잘해도 부모가 보니 아직 안스러워서 말입니다.. 수요일 저녁에 인사오면서 한우를 조금 사들고 왔더군요. 저녁식사를 같이 했는데 식성도 괜찮고 아무것이나 잘먹습니다. 그러니 풍체도 좋지요. 그려면서 이번 토요일에 이 친구 가져온 한우 구워서 저녁을 한번 더 먹는날로 잡아라고 했더니 아주 흔쾌히 받아들이더군요.. 사람은 선입견이라는것 보다도 자주 보면 정이 깊어가는것같습니다. 아직 한번밖에 보지를 않았으나 이제 또 보게되고 또 내가 틈나서 가까이 오게되면 식사라도 하고 꺼리낌 없이 들러서 좋은얼굴로 인사도 하고 밥도 먹고 가라고 했습니다. 이리 정을 쌓아가면서 우리집 식구 만들어가야지요. 처음부터 아, 바로 이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그냥 정을 쌓아가는게 제일 중요하지요... 이번에 며느리가 손녀를 출산하고 우리집에 많은 변화가 눈에 보입니다. 아들은 벌써 직장에서 훗날을 걱정합니다. 요즘 중소기업은 다들 어렵기에 직급이 좀 오르고 하면 명퇴 시켜버리고 적은돈을 주게되는 젊은 일 잘하는 신입을 뽑아서 새물로 갈고 갈고 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돌아가다보니예전처럼 평생직장이란 개념도 없고 언제 그만두라고할까 다들 전전긍긍하면서 일을 한다고 합니다. 아직 우리아들은 과장을 달지않았기에 한몇년은 걱정이 걱정은 없겠지만 그래도 아이까지 출산하고 하니 이제 그런 생각이 살며시 드는가봅니다. 그래도 뭐, 문제있습니까.. 자기도 지금부터 살살 준비하면서 대책을 세우면서 살면 되지요. 이런경우에는 저 같이 돈은 잘 못벌지만 자기 사업을 하니 나가라는 사람이 없으니 제일 속이 편한것같습니다.. 우리 사무실에는 칠순을 넘기신분이 세분이나 있고 60살은 기본입니다.. 하긴 내가 50줄이니.... 내가 18살때가 엊그제같은데 언제 세월은 이리 빨리 흘렀는지 .... 어제 며느리 병실에서 퇴원해서 그위에 산모조리실로 이동했습니다. 이 병원의 병원수술비는 산후조리원의 반정도밖에 안됩니다. 아기출산하고 몸이 허해있을때 체력보충과 산후관리에 더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저야 뭐, 가진돈이 없으니 이번에 병원비는 집사람이 부담했습니다. 요즘 남자가 이리 힘이 없는 이유가 경제적인 무능력이 근원인것같습니다. 그래도 내가 잘 죽어지내면 우리집사람도 좋아하고 그살림이 그살림이니 ...ㅎㅎ 오늘 아마 저녁에 사윗감이 또 저녁먹으려고 올것은 같은데 나만 쉬고 우리집사람은 또 직장에 나갔습니다. 나는 주5일근무이지만 우리집사람은 주6일근무입니다. 그러다보니 저만 편하게 노는것같아서 좀 미안하기도 합니다. 요즘 우리 아들도 바쁩니다. 회사 업무도 밀려있는데 매일 일찍 마치고 회사눈치보면서 며느리 수발하러가야하고 회사의 분위기도 뒤숭숭하니 걱정도 되고 아이가 생겼으니 뒤에 육아문제까지 골치 아픈문제가 산넘어산이지요. 사는게 다 그런것같습니다. 살면서 배우고 또 넘어서면 또 산이고 물건너면 또 물입니다.. 언제 정말 행복한 낙원은 기다리고잇는지 말입니다. 이리 산만 넘다가 한평생이 흘러가는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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