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즐겁지만않은 병원 산책.

짬스탑 2010. 6. 2. 10:10

 

돌고돌아 가는것이 우리네 인생인데 어쩌면 조영남이 노래같이 물레방아같이 늘 그자리에서 쳇바퀴만 도는것같은 봄날입니다. 근간에 많은 일들이 바람같이 스쳐지나갑니다. 한동안 내몸의 건강상태를 잊고 살았는데 어느덧 3개월이 흘러서 종합병원에 정기 검진이 있는날입니다. 지난 3개월을 또 보너스인생으로 잘 살았구나 하고 감사하지만 뭔가 남긴것이 없어서 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아침일찍 병원가서 가자마자 일단 돈부터 수납해야됩니다. 사람목숨도 돈이 아니면 않됩니다. 채혈을 해야 하는데 그 비용을 먼저 지불하고 그리고 검사가 시작되는겁니다. 물론 의료보험의 혜택은 제법 봅니다만 몸으로 느껴지는것은 실감이 안납니다. 채혈이 끝나면 다시 심전도를 찍으러 가야합니다. 채혈실은 8시부터 일찍근무가 시작되는 곳인데 심전도실은 담당이 아가씨가 꼭 8시30분이 넘어야만 문을 엽니다. 개인병원같으면 말도아닌 이야기이지만 대형종합병원이다보니 직원들의 복지시설이나 급료또는 시간같은것은 서비스에 걸림돌입니다. 솔직히 서비스업같으면 직원이 출근해서 고객이 기다리고 있으면 우선적으로 고객

일처리부터 먼저하고 나중에 자기네들 일을 보면 좋겠는데 좋은 직장을 자랑이라도하는건지.. 도대체가 마음에 안듭니다. 병원에 오시는분들이 일부러 멀쩡하신분이 병원에 오실리는 없지요. 다들 가슴을 졸이시면 검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황이 바뀌는 인생극장같은곳인데 좀 빠른서비스를 기원합니다. 일단 그렇게 힘들게 심전도를 찍고나오면 다시 진료실을 찾아갑니다. 저같은 경우는 항상 담당교수가 있는 특진입니다. 심장병이라는것이 일반 경험이 부족한 의사들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특수영역이다보니 본의 아니게 늘 교수특진을 받아야 합니다. 진료실앞에서 또 오랜시간을 기다려야합니다. 여기 병원을 오면 온 세상의 사람들이 다 환자로 보입니다. 어찌 그리 아픈사람들도 많은지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신이 이렇게 많은 불량품을 생산해놓고 책임은 인간에게 떠 맡기시는지..... 처음부터 사람을 만드실때 좀 잘 살펴서 만드시면 좋았을것을 말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병원이라든지 약이라든지 이런것이 필요가 없을텐데 하고 나혼자 생각해보고 씩 웃어봅니다. 나도 싱거운 사람같습니다. 이런생각을 다하고요..^&^

 

 

 

일단 종합병원에 오면 시간과의 싸움이고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원래는 9시반부터 진료인데 교수가 병실회진을 돌고 어떤때는 10시도 오고 응급환자가 응급실에 오면 급한사람 살린다고 또 내려가서 응급조치를 하시고 오면 또 한시간 가량 늦어지고 기다리고 줄서있던 환자들은 말도 못하고 벙어리냉가슴앓고 지나갑니다. 어느덧 교수님이 들어오고 교수님 해봐야 나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나 정도입니다. 그래도 이교수 미국에 교환교수로 가서 이름좀 날리고 심장학적에는 제법 날리는 사람입니다. 이제 환자를 진료가 시작됩니다. 들어가면서 인사를 서로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하고 내가 먼저 인사를하지요. 나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계시니 나에게는 거의 하느님하고 동격입니다. 일단 인사를 하고는 교수가 묻습니다. 의사 : 요즘 어때요.? 태호 : 좋습니다.별다른 이상없구요. 살좀 빼려고 딸이 사다둔 헬스 자전거를 무리하게 좀 탓더니 허리에 무리가와서 허리가 많이 아파서 요즘 고생합니다. 어제는 근처병원에서 침맞고 주사도 맞았습니다. 의사 : 청진기를 가슴에 데어보며 음~심장은 괜찮네. 상태가 그런데로 괜찮으니 약을 그대로 갑시다. 태호 : 다른문제는 없습니까. 의사 : 3개월치 처방을 해줄테니 9월달에 봅시다.. 나는 근2시간을 기다려서 의사와 만나고 청진기 한번 데어보고 그냥 빠이빠이입니다. 약 3분정도 만났을까요... 이게 종합병원의 현실입니다. 이게 끝나고나면 다시 또 원무과 수납처에 계산입니다. 왠 사람들이 이리 많이 오는지 계산하는데도 번호표를 뽑아서 차례를 또 한5분정도 기다려야합니다. 이곳 병원은 이렇게 번돈으로 물론 장비나 기계 그리고 병상도 늘리겠지만 직원들의 급료나 연봉을 우리가 생각못할만큼 많이 받습니다. 근무시간도 정확히 8시간 지키고요. 돈은 일반인들보다 더 많이 받아갑니다. 병원, 문제있습니다. 몰론 제가 수입이 낮아서 그리 생각하는지 몰라도 병원종사자들 급료가 좀 높은것은 사실입니다. 그것을 좀 적게 받아 가난한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줄수도 있는데 자기네들도 어려운직업이라고 하면서 상당한 급료를 받는다는것이 일반인인 저로서는 좀 아쉽습니다. 여기서 그분들의 급료를 가지고 따진다는게 우습지만 그만큼의 서비스가 못따라오니말입니다. 병원에는 모두 사(士)자(의사,간호사 ,조무사,그리고 특수분야) 가지신분들의 집단이기에 페이가 많다는것이지요. 일단 처방전을 받아들고는 바로 차를 몰고 돌아나옵니다.

 

이제 또 병원을 가야합니다. 나이가 50줄에 들었다고 건강보험공단에서 생애 전환기라고 위내시경 검사를 받으라고 두달전부터 편지가 오더니 이번에는 아주 독촉장같이 또 왔습니다. 이번에 검진대상항목은 키와 몸무게 ,시력, 청력,그리고 채혈,x-ray촬영,소변검사,대변검사 그리고 위내시경입니다. 이것도 고신병원에서 받으면 편하겠는데 병원이 원체커서 우리에게 아주 불편합니다. 그래서 집근처의 중앙병원이라는곳으로 갔습니다. 이건 2년마다 한번씩 그냥 엑스레이나 찍고 소변검사에 피검사만 하면되는것이 이번에는 위내시경이 들어서 할수 없이 있는시간에 활용하기위해서 검사를 받기로했습니다. 의료보험이 전국민에게 확대되고 갑자기 질병에 걸려죽게되는것을 예방하는차원에서 미리 암검진을 해서 국민을 건강하게 살게하자는 의도는 좋습니다만... 솔직히 내시경을 해보신분들은 아실것입니다. 별로 기분이 썩 좋지않다는것을... 일단 다른 검사는 다 했습니다. 저야뭐, 그전날 저녁부터 굶었으니 내시경에 대한 문제는 없었습니다만.. 일단 내시경을 할려고 준비를 하는데 그날 따라 접수인원이 많아서 대기시간이 엄청나게길어집니다. 아침 8시부터 병원을 돌았는데 이제 11시반이 되어서야 제이름이 호명됩니다. 다른분들은 내시경이 무섭다고 수면내시경을 많이 신청하시던데 나는 맹장수술하고도 회복기에 무통주사를 안맞고 참아보는그런 사람이기에 그냥 신청을 했습니다. 수면 내시경은 2만5천원이고 그냥 일반 내시경은 5천원입니다. 수면약값이 의료보험이 안되니 그게 2만원이랍니다. 돈이 아까운것보다는 그냥 누워자는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하기로 한것이지요. 조금 기다려서 엉덩이 주사한대 맞고 약물을 한컵 마시고나니 입안에 혀에다가 마취제를 뿌려집니다. 입안이 얼얼한것이 말이 잘 안되고 혀가 잘 구르지않는느낌이 옵니다. 드디어 의사선생이 길다란 호스를 가지고 나타나서 입을 다물지못하게 마우스피스를 물리고 길다란 호스를 입안에 꾸역꾸역밀어넣습니다. 헛구역질이 올라옵니다. 꽥 ~꽥 돼지 멱따는 소리도 아니고 침이 질질 나오면서 그래도 의사는 아랑곳없이 사정없이 호스를 뱃속깊숙이 밀어넣습니다. 그리고는 모니터보면서 이쪽 저쪽 돌려 둘러보면서 발로는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꾹꾹 밀어넣고 사진찍고 그리고는 마지막에 왠 철사를 넣어서 위벽 조직을 조금 떼어냅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위에 헬리코박터균이 사는지 그것을 배양검사를 하기위해서 떼내서 조직검사후 2주후에 검사결과를 알려줄터니 그때 오라고 하면서 약을 2주것을 처방합니다. 그리고는 설명을 합니다. 역류성 식도염도 좀 보이고 약간의 위염도 있고 하니 이약을 2주간먹고 다시 자기에게오라고 합니다. 근데 말입니다. 위 사진을 찍어서 위염증상을 안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누구나 다 있는것인데 다만 그정도가 심하냐 심하지않나가 관건이지 누구나 위염은 있다는겁니다. 그걸로 그냥 검사온 사람에게 겁을 줍니다. 할수 없이 의사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할밖에는 도리 없습니다. 안그러면 내가 의사해야되는데 이제 공부해서 언제 의사되겠습니까...ㅎㅎ 그러면서 나오는데 내일까지 대변을 담아오라고 예쁜 까만통을 하나줍니다. 대변검사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리입니다. 이게 기생충을 구제하는것때문에 하게되지만 대변검사는 초등학교 다닐적이외에는 들어본적도 없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에는 모두가 살기어려운시절이라서 기생충도 많아서 특히 회충 요충 편충같은 기생충들이 우리몸에 많이 살았는데 이제는 제법 다들 밥이나 먹고 사는시절이라서 기생충감염같은것은 많이 없는줄 압니다. 나 어릴때는 꼬마가 대변을 누면 대변속에 정말 길다란 회충이 나오고 그랬습니다. 그런걸 본 어린시절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여학생들은 대변검사를 해오라니깐 쑥스럽고 부끄러워서 동생에게 부탁해서 동생것이나 남들이 눈것에 자기것도 하나더 해서 가져가는 경우도 많았던것같았습니다. 지금은 배변검사가 예쁜통에 담아가지만 그당시는 배변봉투에 이름쓰고 그속에 작은 비닐봉투가 들어있어서 그것에 담가야하는데 솔직히 나이가 들어서나 그 어릴때나 배변검사는 좀 쑥스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단 그(대변)것은 다음날까지 가져다주면 되는것이라서 조금 편리했습니다. 아침에 한번 화장실에가서 볼일을 보는데 안나오는 변을 억지로 눌수도 없고 나도 참 난감했습니다.. 그렇게 속이 구역질 나오도록 내시경검사를 하고나서 (하긴 속이 다비었으니 나올것도 없지만) 침을 질질 흐릴고 조금 나이에 걸맞지않게 추한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옆에서 도와주는 간호사는 아, 아저씨 정말 내시경편하게 잘하신다고 위로아닌 칭찬을 아기달래듯이 하니 나이도 있고 좀 쑥스러웠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남들은 수면이다 뭐다 하는데 나는 그냥 무식하게 용감하게 그냥 해버리니 다른분들도 조금은 내가 무식한줄 아시는가봅니다. 하긴 맹장수술후에도 무통주사를 거부하고 그냥 버텼으니 정말아팠던걸 참은사람입니다. 이제 병원은 당분간 올일이 없겠습니다. 이제 약 지으러 가야합니다.

 

내가 심장약을 한번 지으러 가면 약국에 오신 다른손님들이 다 놀랍니다. 약이 작은 가마니로 한가마니정도 됩니다., 심장약이 90일치에 또 위내시경후위염치료제가 14일치되니 거의 한가마니입니다. 이약을 짓는데 보통 일반약국에서는 잘 없고 거의 종합병원앞에 약국에 가야하는데 나는 그래도 예전에 우리 아파트 친목계원의 따님이 약국을 하고 계시는데 꼭 그 집을 이용해줍니다. 어차피 약국을 가야하는데 아시는분이 벌어가시면 서로 상부상조하는거란생각에서말입니다. 솔직히 의약분업이 되고나서 의사들이 제약회사에 로비를 받고 그 제약회사약을 많이 처방을 내립니다. 아침에 종합병원로비에 가면 의사선생만날려고 말쑥하게 정장차려입은 제약회사 직원을 늘 봅니다. 그 제약회사 처방을 많이 내려주면은 뒤로 돌아오는 리베이트가 제법 솔솔하다고 합니다만.... 일단 내가 처방받은 약들을 보면 거의가 비싼약품들입니다. 노바스크5M 이라고 (한국화이자) 혈압개선제 에서 나온약입니다. 유니바스크15M (한국슈와츠파마) 혈압강하제 그리고 콩코르정 5M (머크제약주) 혈전용해제 자이로릭 100M (삼일제약) 통풍치료제. 유리논 50M (한림제약) 통풍치료제. 레스콜서방정 80M (한국노바티스) 고지혈 용해제. 와파린 3M (한국유나이티드) 혈액응고방지 치료제. 이외에 위장약은 어짜다가 먹지만 내가 반 의사 다되었습니다. 이 약들이 건강보험없이 원가계산을 하면 90일치가 27만원이랍니다. 그런데 건강보험을 적용하면 약10만원입니다. 내가 하루를 살아가는데 밥은 먹지않고 약만먹는데도 약 3천원이란 돈이 드는것입니다. 지금은 세상이 좋아져서 좋은약도 나오고 약값도 많이 싸졌습니다만.. 예전같이 보험이 없던시절같으면 저같은 사람은 많이 힘들었을것입니다. 돈없는 사람은 절대아프면 안됩니다. 돈이 없어서 약을 쓰면 좋아질수도 있는데 돈이 없어서 약을 못써서 먼저가는 사람이 생길수 있으니 말입니다. 저희집에도 누나가 결핵에 합병증으로 먼저 갔지만 돈이 없으면 정말 가슴아픈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도 몸이 건강해야하겠고 일단 아프더라도 집안에 돈이 많이 있어서 최고의 의료혜택을 받아보고 고쳐볼 기회를 가지는게 중요하지만.. 일단 무조건 건강해야한다는것이 가정의 행복의 원천입니다. 이세상을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없다는것을 사람들이 병들고 아프면 느낀다는것이지요. 그날 그날 즐겁게 재미있게 가정이 행복하게 산다는게 제일 인생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매일매일 재미있게 즐겁게 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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