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와그림.

기러기 떼.

짬스탑 2008. 9. 17. 20:41

이글은 코리아 닷컴에서 마스코트님 작품을 빌려왔습니다..

 


 

               

           -때로 바라보는 밤하늘에,, 별이 밝다.

    羊이 큰 것을 美라 하지만 저는 새가 너무 많은 것을 슬픔이라 부르겠습니다 철원 들판을 건너는 기러기 떼는 끝도 없이 밀려오는 잔물결 같고 그 물결 거슬러 떠가는 나룻배들 같습니다 바위 끝에 하염없이 앉아 있으면 삐걱삐걱, 낡은 노를 젖는 날개 소리 들립니다 어찌들어보면 퍼걱퍼걱, 무언가 헛것을 퍼내는 삽질 소리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퍼내도 내 몸속의 찬 강물 줄어들지 않습니다 흘려보내도 흘려보내도 다시 밀려오는 저 아스라한 새들은 작은 밥상에 놓인 너무 많은 젓가락들 같고 삐걱삐걱 노 젓는 날개 소리는 한 접시 위에서 젓가락들이 맞부비는 소리 같습니다 그 서러운 젓가락들이 한쪽 모서리가 부서진 밥상을 끌고 오늘 저녁 어느 하늘을 지나고 있는지 새가 너무나 많은 것을 슬픔이라 부르고 나니 새들은 자꾸 날아와 저믄 하늘을 가득 채워 버렸습니다 이제 노 젓는 소리 들리지 않습니다. ..나희덕 - 기러기 떼


아침마다
나를 깨우는 부지런한 새들
가끔은 편지 대신
이슬 묻은 깃털 한 개
나의 창가에 두고 가는 새들
단순함, 투명함, 간결함으로
나의 삶을 떠받쳐 준
고마운 새들
새는 늘 떠날 준비를 하고
나는 늘 남아서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
찔레꽃- 신날새 

'좋은시와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홀로 무엇을 하리..  (0) 2008.09.21
가을기도.  (0) 2008.09.19
구절초꽃 .  (0) 2008.09.16
조용히 미소 짓는 달,  (0) 2008.09.14
그리움이 흐르는 강변에서..  (0) 2008.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