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처남과 함께...

짬스탑 2008. 3. 26. 08:41

봄이 어느새 우리집앞 까지 왔습니다. 화단의 목련이 할짝 피었습니다

이번 일요일 처남이 비가 오는데 불구하고 마음닷는대로 한번 떠나보자고 합니다.
원래 처가 촌수는 개촌수라고 하지만  큰 처남과 나는 동갑입니다.
그렇지만 내가 손위이고 스타일이 서로 잘맞는편입니다.
어릴때 몇번보기는 했지만 내가 다 성장을 해서 보니 서로 성인이 다 되어서 
좀 쑥쓰럽기만 하지만 그래도 우리 처남은 공부하나로 인생을 건 사람입니다.
예전에 공무원(등기소장)을 하다가 사법고시도 패스하고 강원도에서 변호사를 
개업해서 돈을 많이 벌어보고싶어서 개업을 했는데 강원도에서도 아주 작은 
시골에서 개업을 하다보니 생각같이 돈벌이가 않되어서 더 적자를 보기전에 
약 2년전에 사업을 접었습니다.
그간 벌어놓은돈으로 어머님과 자식들과 같이 지내려니 이제는 벌어놓은돈이 
바닥을 보이니 자식들을 굶기면 않되겠기에 돈을 벌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누나되는 우리집사람도 동생보기가 안스러워서 바람이나 쐬러
부산으로 나들이 할것을 권했습니다.
솔직히 그 동네에서 유지(변호사) 생활을 하던 사람이 동네에 하는일없이
빈둥데며 노는것을 동네사람들에게 쪽팔려서 두문불출 하던 처남입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코에 봄바람도 넣고 일가 친척도 만나고 또 자기일
자리같은것도 알아볼겸으로 부산 우리집으로 내려왔습니다...


진안의 마이산 입구 매표소에서 ....
금요일께 도착해서 토요일날 자기의 대학동창들 그리고 같은업종의 동기를 만나러 다녔습니다. 뭐, 실력이 있어도 뒤받침이 않되면 폐업하는 변호사가 부산에도 속출합니다. 오랜만에 만나 친구들도 하나같이 다들 어렵다고 합니다. 일단 친구들과 동기를 만나고 좋은소식이 있기를 기대하면서 일요일 비가 추척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오전에 처남이 길을 한번 떠나보자고 합니다. 그러면 저도 요즘 일이 없는 시기이고 해서 같이 맞장구를 치고 길 떠날 채비를 합니다. 남자둘이 가는데 뭐 필요한것이 있겠습니까 만은... 저는 신용카드 하나에 칫솔이면 족하고 처남은 그래도 사회적 지위와 체면이 있는 사람이라서 좀 준비가 필요합니다. 큰가방에 세면도구며 속옷가지며 좀 필요한 도구를 챙겨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정해진곳도 없이 길을 떠납니다. 우선 진해쪽으로 가봤습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해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는가 싶기도 하고 또 창원에 처남의 법원공무원시절에 동기가 법무사 개업을 하는데 그 곳에 일자리를 알아봤는데 그 근처도 좀 보아두어야하고 해서 그런 여러가지 이유로 진해를 넘어서 창원법원근처를 둘러보았습니다. 해마다 변호사는 천명가량 �아지는데 법률시장은 아직 좁으니 그야말로 출혈경쟁에 너 죽고 나 살자식입니다. 창원법원근처에 법률사무실과 법무사 사무실이 아주 많이 난립해 있습니다. 처남과 그 많은 사무실을 쳐다보고 역시 세상 살기가 눅눅치 않다는것을 느끼며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남들의 선망의 직업인 변호사가 이제는 천대 받는 직업이 되어버렸으니 세상은 참으로 아이러니입니다.. 이제 차머리를 지주 가는 고속도로로 돌렸습니다. 비는 계속 많이 옵니다. 마산을 빠져나가는데 같은 사무실 동생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화요일날 오후에 통영에서 그물 싣고 부산와야되는데 일 할것이냐고요.? 그래서 지금 정처 없이 놀러가니 당분간 나는 찾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차는 진주를 향해갑니다.


마이산 금당사 상판입니다...

비는 계속내리고 어느덧 진주를 지나갑니다. 예전에 쥐치(쥐포만드는 생선)싣고 삼천포 다닐적에 이길을 하루에 두번씩 꼭 다녔습니다. 예전의 톨게이트자리는 주공 아파트가 들어서버렸고 지금은 진입로가 많이 앞으로 당겨져있습니다. 진주를 조금지나면 사천사이에 통영 ~대전간 고속도로가 있습니다. 일단 정해진곳도 없는 여행이지만 처남도 옆에 있고 하니 장인 산소에 한번 가보아야 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차를 함양에가서 88고속도로를 타고 남원을 지나 전주쪽에서 정읍으로 갈려고했는데 가다보니 지리산도 좋다는 처남말에 함양을 지나쳐서 지곡 톨게이트에서 무안 진안 장수간 새로생긴 고속도로를 타게되었습니다. 군데군데 비가 오는지역과 해가 나는 지역을 번갈아가며 개통해서 얼마되지않는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빗물에 아직 세멘트 냄새와 자욱이 덜빠진 거품이 나는걸 보니 이길은 아직 차들이 얼마 다니지못한것같습니다. 개통한지 약 3 개월정도 된다는군요. 차가 거의 않다닙니다. 전라도도 대통령이 정권을 잡으면서 균형발전을 외쳐덴보람이 있는것 같습니다. 빗길속에 한참을 다리니 저기 임실 진안이란 팻말이 보입니다. 그래서 지도를 보니 임실 바로 옆이 정읍이라서 그 길로 들어섰습니다. 일단 비가 오니 그 곳에서 마이산이 멀지않다고 하니 마이산 구경이나 하고픈마음에 그 곳에서 내려버렸습니다. 마이산으로 냅다 달려버렸습니다. 톨게이트에서 조금만 가니 되더라구요. 그래서 입장료를 2천원이나주고 입장을 했는데 비가 제법내리고 있었기에 마이산행은 포기했습니다. 왜냐하면 매표소부터 걸어서 2.3km을 빗속을 걸어야하기에 그냥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바로 내려와버렸습니다. 그곳의 관광안내소에 정읍가는 지름길을 물어보니 지도에 가까이 나있는길은 산세가 강원도보다 험해서 넘어갈수 없으니 다시 나가서 고속도로를 타고 가던지 아니면 전주로 다시나가야 된다는군요.. 그래도 나는 직업이 화물차 기사이니 않된다며 내 고집대로 다른길로 들어섰습니다. 한참을 지도대로 달려서 길을 물으니 임실 가는 사람이 그 길로 가면 않되고 다시 관촌이라는 동네로 나가서 큰길로 가라고 합니다. 회하와 칠보를 넘으면 바로 지척인데 삥둘러서 가야한다고 합니다. 산이 그리 험하다고요... 하는수 없이 다시 관촌으로 달려서 남원~전주간 국도를 타고서 전주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전주역앞에서 좌회전해서 정읍으로 들어가야되는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냥 물어보지도 않고 전주 ic 까지 달려버렸습니다. 신나게 기름더 떼며 약20km를 더 돌아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정읍에 고모댁에 전화를 해서 장인산소 뵈러 간다고 전화를 했지요. 그냥 직업도 없이 노는 백수 둘이서 시간에 구애받지않고 무지막지하게 밀어부치며 강행군을 합니다. 진안 고속도로 톨 게이트입구의 마이산 석탑 이미테이션입니다. 비가와서 잘 않나왔습니다.

빗속을 달려서 정읍내려갑니다. 신나게 전주를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야 정읍입니다. 저 멀리 덕진호도 보이고 전주 시내를 거쳐서 한참을 가니 순창가는길도 나오고 정읍가는 이정표도 보입니다. 처남은 어릴때 정읍을 나와서 길이 아주 기억속에 가물가물한것같습니다. 한참을 달려서 태인에 도착해서 고모댁에 가져갈 음료수도 좀 사고 장인묘소에 올릴 소주도 한잔 산고 살아서 좋아하시던 쵸코파이도 한상자와 안주와 잔과 접시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는 한참을 가니 예전에 내가 장인을 모실때의 주유소와 주차장이 나옵니다. 장인의 묘소앞에 예전에는 산이었는데 지금 그 바로앞에 산업도로가 크게 뚫려서 그 길밑의 지하통로로 다녀야 합니다. 그 통로를 지나서 차를 몰고 산을 올라가니 고모부가 먼저 오토바이를 타고서 와서 빗속에 서 계십니다. ... 우리를 반겨주네요.. 일단 산소에 올라가서 처남은 할아버지 할머님산소에 예를 드리고 나는 우리차에 은박지 자리를 미리 가져갔기에 아주 요긴하게 �씁니다. 그 다음에 장인산소에 처남과 같이 절을 올리고 늦게 와서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평소에 좋아하시던 쵸코파이와 소주한잔을 번갈아올리고 다음을 기약하면서 정읍고모댁으로 들어갔습니다. 고모부는 예전에 이곳 산소밑동네에 포도밭 거봉농사를 지으며 사셨는데 그만 집과 밭이 길에 편입되는바람에 정읍 샘골이라는 동네에 임대아파트에 영감 할멈 두분만 사신다고 합니다. 이제는 연세가 다들 팔순을 바라보는지라 욕심도 없이 그냥 사신다고 합니다. 그 집의 아들딸 6명을 모두 종합대학을 다 졸업시키신 아주 대단한 가족입니다. 의사도 있고 선생도 있고 손자들 모두 공부들 잘해서 서울대와 포항공대들 아주 일류대학만 다니고 자식들이 돈들도 아주 많다고 합니다. 일단 저녁을 한그릇 맛있게 얻어먹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떠나려합니다. 못가게 하루밤 묶고 가라는것을 처남은 그냥 가자고 합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리는 차에 올라서 일단 호남 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쪽으로 달립니다...

상주 함창의 처 고모댁에 넘쳐흐르는 수석들입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품권.  (0) 2008.04.06
처남과 함께..(2)  (0) 2008.03.28
풍력 발전기.  (0) 2008.03.12
참치그물.  (0) 2008.03.02
요즘의 고민.  (0) 2008.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