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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의 작은꿈.

짬스탑 2011. 1. 5. 13:50

 

뭐, 그냥 어영부영하다보니 일도 일같이 못하고 한주일이 다갔습니다. 년말이니 신년이라고 하더니 벌써 한주일이 휭하니 지나가네요. 작년에 못했던 아쉬움과 다가올 한해의 해야할일들을 나름대로 구상하면서 일좀 하고나니 어느새 한주일이 갔다는것아닙니까. 예전에 어른들이 나이 육십에 한해가 한6개월정도밖에 안된다고하는소리를 들었는데 나는 그게 그당시 무슨말인지 몰랐습니다. 내가 오십줄에 들어서니 정말 세월이 잘간다는 느낌입니다. 이게 연령대에 따라가 가는세월의 속도가 달라지는가봅니다. 인생의 시계는 20대는 시속 20km로 달리고 30대는 시속 30km로 달리는것이 나이 오십이 되면 거의 50km으로 달리는데 이제 육십부터는 탄력이 배가되어 시속80km으로 달려지는것같습니다. 어른들 말씀이 딱맞아 떨어집니다. 사람들마다 1월첫날이 되면 올해는 나쁜 버릇을 고치고 더 좋은쪽으로 자기를 개발하고 보다 진취적으로 발전하는 목표를 세우는것이 보통인데 나는 뭐, 별다른 버릇도없고 담배도 안피우니 끊을일없고 술도 거의 못마시니 술끊을일도없으니 딱히 꼬집어 뭘하겠다는 거창한 목표도 생각이 안납니다. 그렇다고 내가 부처도 아니고 예수도 아닌데 별로 욕심이 안생기더란말이지요. 그냥 있는대로 살고 있는 반찬꺼리에 있는 양식에 밥이나 안굶고 잘 지내면서 남에게 빌리러 가지않는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사람이 살면서 곳간에 재물을 재어놓고 싶지않은사람이 있겠습니까만은... 천성이 게을르지는 않은것같은데 이상하게도 돈과는 그리 인연이 없습니다. 지금하는 트럭사업도 몇십년째 기름값이 오르기전의 운송단가에머물러있고 그후에 엄청난 기름값인상과 타이어니 부속자재나 자동차 부속품들 그리고 정비공장들까지 하물며 엔진오일이며 모든것이 다 올랐는데 우리네일은 더 떨어지지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사는 사람들을보면서 나역시 그런사람들과함께 그 무리속에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있습니다.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배워온것이 운수업이다보니 다른일은 해볼것을 생각도 못하고 살았지요. 어느덧 운수업에 종사한지 30여년이 되었군요.. 나 어릴때에는 운수업을 하시는분들은 상당히 돈이 좀 있으신분들이 운수업을 했지요. 그 당시에는 화물트럭한대가 지금도 그렇지만 집한채 가격이었습니다. 직업의 특수성과 화물차가 많이귀하던 시절이라서 운송료도 좋았고 돈벌이도 제법 짭짤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당시에 가정이 너무 어려워서 내차를 가진다는것은 정말 어려웠고 그 후로 한 10여년후에 내 트럭을 하나 장만할수가 있었습니다. 내트럭을 가지고는 정말 열심히 일해서 집도사고 차도 키우고 그랬는데 ... 어느덧 30년이넘어버렸네요..


항상1월이 되면 올 한해는 부지런히해서 돈많이 벌어 가족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자식들에게 존경받는 가장으로 남겨지길 기대하면서 열심히 일했는데.. 이제 나도 나이를 먹었는지 만사가 시들해지는것이 큰욕심은 나에게서 떠나고 아무리해도 큰부자는 될수없는가보다 하는생각이들어갑니다. 그렇다고 노후를 걱정하지않을정도도 아니고 허리아픈 집사람을 수술후 겨우 한달도 못쉬고 다시 일터로 내보내는 못난 남편이니 말로 다할수없습니다. 돈도 못버는 사람이 욕심마져 없어지는걸 보니 내가 "아, 세월에 휩쓸려간다"하는 생각이 드는겁니다. 다른이들은 이제 나이 오십줄이 인생에 있어서 황금기라고들 하는데 저에게는 그말이 맞지않은것같습니다. 아직 한참 일을 해야하는데 일감이 예전같지않습니다. 중국이란 거대한 나라가 예전에 우리가 하던 임가공업을 다 가져가버려서 예전에 여기서 작업하던 공장과 재료를 전부 중국으로 바로 들어가버리니 운송의 물동량이 현저하게 줄어들어서 일감이 전의 절반수준으로 격감한것이 한 4~5년정도 되어가는가봅니다. 우리나라는 물가도 비싸고 인건비가 비싼관계로 모두 중국으로 이전해버리니 내가 중국가서 운수회사를 차려야할까봅니다.. 지금이라도 뛰어다니면서 그리하면되겠지만 핑계같은 심장병이 있는바람에 그리 욕심을 내지도 못하는 입장이된것입니다. 사정이 그러하다보니 결국 내가 내풀에 지쳐서 그냥 자포자기하는것같이 욕심도 없고 하고자하는 욕망도 별로 없습니다. 그냥 되는대로 조용히 살아가자는쪽으로 사람이 성격이 바뀐것같습니다. 사람이 펄펄 뛰어다니고 활력있게 일하면서 산에도 잘다니고 그리도 하고 싶은데 이건 어디까지나 마음만 있다는것이 문제이지요.. 몇살되지도않은사람이 세월을 탓한다면 나보다 오래사신 인생고참들이 뭐라고 하시겠지요. 이제는 다른꿈은 없고 아들을 결혼시켰으니 딸하나 남은것 이번 2월에 결혼시키고 우리 부부간에 아픈곳없이 둘이서 그냥 재미있게 살면서 맛있는 반찬이라도 조금씩 만들어 그때그때 즐겁게 살아가는것이 제일 큰바램입니다. 저같은 복에 무슨 로또나 복권이나 이런것하고 거리가 먼사람이니 그냥 열심히 일할 일감이라도 많이 생기는것이 두번째 바램이고 시간나면주위에 있는 어려우신분들을 도우면서 사는 그런재미를 느낄수있는것이 세번째바램입니다. 너무 큰욕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은욕심으로는 그냥 시간이라도 되면 멀리 한번 떠나고싶은 마음도 있고요. 돈걱정없는 세상을 살아보는것도 작은 욕망입니다... 어느덧 부가세 정리할날이 다되어갑니다.. 남들의 세금정리를 내가 가는길에 다 걷어서 갖다주기도하지요. 착한일도 좀해야 살아가는것에 인생에 도움이 될것도같습니다. 작은꿈들이 모아지면 큰꿈이 되겠지요... 올한해는 작은꿈이지만 건강하고 온가족이 다 편안하고 근심걱정없는 한해가 되어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