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은 찬기운을 감싸도는 바람이 산쪽에서 창문을넘어 방으로 슬며시 들어오면서 가을의 냄새를 싣고날아옵니다. 추석날은 아침부터 약간의 비가내리더니 조금씩늦게까지 비가내렸습니다. 어제내리던비는 새벽까지 오더니 언제비가왔는지 모르게 날이 너무나 해맑은 아이의 얼굴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비는 언제왔는지....! 아침부터 아파트 주차장의 자리는 북새통입니다. 다 성장해서 출가한 아이들이 부모님들을 찾아서 아침한끼라도 같이 할려고 인사차 방문에 고급승용차가 줄지어 들어오는데 주차장이 포화상태이고 근처에 초등학교운동장도 기꺼이 마당을 내어줍니다. 모두가 잘 차려입은 옷에 고급승용차들 아이들 웃움소리에 정말 명절 분위기를 느끼게하는군요.. 타고 온 차량들도 모두 고급차로 내차같이 고물차 타고 오신분들은 없으니 대한민국이 어렵다고들 하나 이런모습들보니 모두가 다 그런것만은 아닌것같습니다. 추석이란것이 겨울인 설부터 봄여름을 지나서 결실을 맺는 가을에 맞이하는명절이다보니 다른 어느명절보다도 풍족하고 만족스러워야했건만.... 많은분들은 풍족한 한가위의 기쁨을 누리는것같습니다. 이번 추석명절은 저에게는 일감부족으로 좀 시련의날이 연속이되었고 서울이나 인천쪽의 중부지방의 사람들은 갑자기 비가 너무 와서 집이 물에 잠기는 그런 피해를 입어서 차례를 지내지못할만큼의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없는자들은 항상 어려운면만보고살면 끝이 없습니다. 어려움속에서도 또 즐겁고 행복한면을 찾아야살아갈수있습니다. 매일같이 인상 찡그리고 화만내면서 살면 그 스트레스로도 더 먼저 죽게되겠습니다. 어려움속에서 살아가는 재미를 찾아서 그것을 활력소로 변환시키면서 즐기면서 사는것입니다. 지나가는말중에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듯이 그냥 그리 즐기는수밖에요. 항상 명절때만되면 월남가족이란 말이 생각나고 고아아닌 고아가 되어서 그많았던 5형제가 다 가고 어찌하다보니 나만 남았다는것과 우리가족이 어디를 갈곳이 없다는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가족과 친인척 그리고 외가와 친구들.. 이 모든것에서 남들만큼의 관계를 가지지못한점이 다른사람들이 부럽기도하지만 설이나 추석명절이 그리 썩기다려지고 반갑지만은 않은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형님이 없는집에서 조카들과 차례를 지내고 내려오면서 씁쓸함이 오래동안 머리속에 여운을 남깁니다. 형제자매나 친인척이 많이 있는분은 많은곳을 인사다녀야하는 피곤함과 바쁨이 괴로울지 모르겠으나저 같이 어디 갈곳이 없는사람은 그냥 방콕신세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아들 결혼도 시키고 며느리도 얻어서 아이를 가졌고 , 또 하나의 가족이 태어날것을 생각하면 미리 가불을 한 느낌으로 흐뭇해지는것은 이번 추석의 또하나의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석선물이라고 아들이 엄마에게 필요한곳에 쓰라고 용돈도 예쁜봉투에넣어서 제법 들고왔습니다.. 나는 안주더구만요...^&^ 이제는 배가 많이 불러서 남들이 봐도 임산부라는것이 표가날정도이니 .. 내가 벌써 할아버지되는것이 좀 두렵기도하고 또 아들을 보니 대견스럽기도하고 아들이 잘 가정을 이끌어나갈까 싶기도합니다. 우리 엄마아버지가 이런모습을 보고 계셨으면 더 좋아했을것인데 말입니다.. 우리 형제들 ... 그러나 이만큼 온것이 얼마나 큰행복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즘들어서 행복이라는것을 잘 알지는 못하겠지만 일감이 없는것만 빼고는 모두가 즐겁고 좋은 소식입니다. 며느리가 곧 11월초에 출산이 다가오고 아이나 산모가 다 건강하고 집사람도 건강이 좀 좋아졌고 가게는 살림이 그리늘지는 않았지만 힘들게 안먹고 안쓰고 저축해서 벌어서 모아서 산아파트가 전국에서 부산의 집값이 올랏다는 그 뉴스에 우리동네도 편승해서 조금 따라주니 기분좋고 그동안 엄청나게 나를괴롭히던 무더위도 이제는 물러간다니 이보다 좋은뉴스는 없습니다. 산들바람이 물가를 스치고 내빰을 스치고 지나갈때 너무나 간지럽고 시원한 느낌이 아 가을이 오는구나 ,! 이래서 사람들이 가을을 찾는가보다하는 생각이들게합니다. 집에서 보이는 바다의 물색깔도 온도에 따라서 변해갑니다. 물이 더 파래보이는것이 정말 가을을 느끼게 할것같은 마음이 듭니다. 이제 나도 나이가 제법 들었는가봅니다.. 뒷산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좋고 찌르레기 울어데는 밤 고요히 뜬달과함께 하늘 쳐다볼수 있는게 큰 즐거움입니다. 근처에 큰공장도 없고 그냥 약간의 내리막길이라서 밤에 달리는 차소리가 조금흠이지만 이런흠도 없는곳이 어디있겠습니까.. 나 자신에게 맞춰서 행복을 만드는것이지요. 오늘의 맑은 햇살에 감사하고 저녁의 밝은달을 볼수있으니 고맙고 집앞에 바로 어디든 갈수있는 버스정류소가 있어서 더 고마운 우리집입니다. 자식들 다 크고 장성하니 이번추석에 내가 무슨고민이 더 있을까하고 더 고민하는 추석이었습니다. 나보다 어려운 사람도 있을것이고 나보다 훨씬 잘 사시는분들이 이세상에 얼마나많겠습니까만은.. 저로서는 이런게 크지는 아니지만 작은 행복이다 싶습니다. 엄청나게 큰행복보다는 작은행복을 여러개 가지는 사람이 더 많이 즐거울것같습니다. 내가 바로 작은 행복을 엮어가는 그런 작은 사람인것같습니다. 좋은추석명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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