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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단의 고민.

짬스탑 2009. 11. 7. 10:53

 

이런 글을 내가 쓰면 다른 사람들이 남자가 쪼존하다고 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집안의 어른들이 않계시니 내가 혼례에대해서 모르는것을 조금씩 알아가며 배웁니다. 저를 모르시는분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몰라도 내가 모르는것을 배워가면서 조금 더 조심을 하려고 노력을 하면서 배우며 살아갑니다. 엊그제 우리집사람과 사돈될집의 안사돈이 서로 초읍의 어느 음식점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이제 혼사날은 잡혔고해서 서로 양가의 격식이나 예물과 예단의 이야기를 서로 만나서 허물없이 나눠보자고 이런 만남을 주선한것같습니다. 그날따라 초읍에 산사음악회인가 10월의 마지막밤인가를 불러데면서 삼광사에 많은 인파가 모이면서 집사람과 아들이 가는데 무지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요즘 집떠나면 개고생이란 cf도 있는데 그말이 맞는것같습니다. 내가 많이 알아야할부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장이다보니 이번 혼사가 제대로 되어가는지 늘 지켜보고 관리하고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아들 혼사비용은 주식시장이 폭락해서 조금 상했지만 일부 많이 정리를 해서 미리 준비단계에 돌입태세를 갖춰놓고 만반의 준비중입니다. 집사람이 이번 안사돈 만남에는 여러가지가 논의 되었다고 합니다. 예비며느리의 예물문제가 우리의 걸림돌인데 이번에 금값이 우리아들 혼사를 앞두고 거의 미친듯이 올라서 많이 해줄것도 없는 살림이지만 부담이 되는소리가 연일 나오다보니 이런점도 신경쓰이며 집사람이 적어온 목록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사돈네에 해줄것은 없습니다. 결혼전날 함이나 아들이 울러메고가서 과일이나 떡만 드리고 오면되겠고... 우리는 며느리에게 예물을 해줘야하는데 일단 사돈네에서 현찰로 8백만원이 건너왔습니다. 제가 아는 어른들과 말씀을 올려보니 예단금이 오면 보통 일반인들은 절반이나 2/3정도만 쓰고 나머지는 다시 사돈댁으로 보내는데 남자집이 잘 사는집은 도로 그 원금에 더 얹어서 보내는 집도 있고 보통은 절반 정도만 사용하고 절반은 돌려보내는것이 예의라고 합니다. 저는 솔직히 이런일은 처음이고 뭐, 주시는 돈으로 어차피 자기네따님 예물구입비로 다 써버리면 그만이지싶은데 말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욕심이지 다른것은 아닙니다...^&^ 그럼 일단 혼수 예물 품목에 들어있는것은 ... 쌍반지, 목걸이, 귀고리, 팔찌, 그리고 다이야반지입니다. 이게 일반적인 예물의 수준이라고 합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집사람과 18살부터 살림을 차려서 살다보니 이런격식을 알리도 만무하고 집안의 어른들이 않계시다보니 그리고 천둥벌거숭이같아서 먹고 살기가 아주 어렵다보니 이런 예물같은것은 일평생 가져보지를 못햇습니다. 그래도 저도 금반지는 두개있습니다. 18k반지와 순금반지 이렇게 두개가 있고 집사람도 작은 3부다이야반지와 가는실목걸이 그리고 굵은 한냥짜리 순금목걸이도 있습니다. 이게 우리집의 패물이 전부입니다. 그말도 맞습니다.. 다른분들역시 혼사에 예물과 예단에 패물이 오가가는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금값이 원체 비싸게 오르다보니 어느시절보다도 더 비싼게 금값입니다. 한돈(3.75g)에 약 16만원을 홋가하는것으로 아는데 작업비와 가공비까지 하면 1돈당 약18만원정도 계산해야합니다... 근데 이 예물에 들어가는 금값이 만만치 않습니다. 쌍가락지는 각2돈반 합해서 5돈 곰목걸이는 순금줄에 펜턴트까지 7~8돈을 잡아야되고 귀걸이는 약2돈 팔찌는 약 한냥 그리고 다이야반지는 적게 잡아도 150만원정도는 가지싶은데 이것참 난감합니다. 우리야 해주면 우리 아들과 며느리될애의 재산이니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금값이 너무 올랐다고 하니 지금당장 이 예물을 하려면 견적이 대강잡아도 거기다가 엊그제 우리 부친 제사에 형수님께 예단비를 잘라서 50만원드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집사람 한복을 신랑측은 남색으로 입는다고 하니 다른색옷은 있지만 남색 한복이 없으니 다시 맞추어야하겠습니다.. 이렇게 되니 혼수비용이 생각치도 않는곳에서 플러스업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우리야 아들내외가 그냥 잘 살아주면 고마운데 더 바랄것도 없습니다. 근데 이 혼사라는것이 예의와 격식에 많은것이 주석처럼 달려있어서 좀어려운점이있습니다. 일단 이 예단비는 받아놓고 나니 정말 아들이 장가를 가는구나 하고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아직 아들집의 세입자는 나갈려면 한달정도 더 걸립니다. 그리고 집수리에 여러가지 손볼일이 모두 돈이 나가다보니 요즘 일감이 적은나에게 많은 고민꺼리가 되고있습니다. 거기다가 주식까지 나에게 어려움을 주니 더 스트레스를 받고있습니다. 정말 돈 걱정없는 세상을 한번 살아봐야하는데 말입니다. 이런 스트레스 를 죽을때 까지 가지고 살아야한다는 자체가 큰 짐입니다. 일단 예물의 금값이 모자라면 집에있는 금붙이를 녹여서 사용하는방법도 있겠고요.. 않쓰고 그냥 화장대에서 쳐밖혀있는것들도 이번기회에 잘하면 햇볕을 볼기회가 생기겠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바와 같이 저는 어려서 집사람과 너무 일찍 살림을 차리고 살다보니 예물이란것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우리 장인이 결혼식할때 시계 사라고 우리아들이 13살때 1백만원주시더군요.. 그런데 그 시계가 지금도 있는데 (카리타스라고 그 시절에는 괜찮았음) 이제는 시계의 금장도 벗겨지고 우리가 살아온 세월만큼의 빛도 퇴색을 했습니다.

 

 

 

그게 내가 받은 예물의 전부입니다... 지금의 우리 아들은 아주 복많이 받은놈이지요... 이번에 형님집에 제사 지내러 가면서 딸보고 돈을 아껴쓰고 결혼 비용을 좀 모아라고 이야기 했더니 오빠는 집도 사주고 다해주면서 자기는 않해준다고 입이 어디까지 튀어나왔습니다. 우리딸 월급 타면 자기 쓰고 싶은대로 다 씁니다. 우리는 돈이 아까워서 전등하나 수도꼭지에 물흐르는것까지 아까워하는데 어찌된일인지 이 아이는 자기 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삽니다. 내가 잔소리를 하면 우리집사람이 시집가면 평생 고생하면서 밥하고 살것인데 그냥 놔두라고 말리는 바람에 내가 속만 부글부글 끓이고 삽니다. 나는 이 딸애 시집갈때는 사위될놈오면 자네가 다 해서 데려갈려면 데려가고 그렇게 못하면 결혼을 말릴생각입니다. 사람이 어찌 자기하고 싶은것 다 하고 삽니까..... 일단 예단비가 건너왔으니 지금 쓸일도 아니고 안사돈과 며느리가 둘이서 금은방에가서 마음에 드는것으로 맞추고 그 금액은 아들 통장에 넣어주고 나머진 다음에 집사람이 다시 안사돈 만나서 전달해드리고 하면 되겠습니다. 혼사예물문제로 다투고 혼담이 깨지는 집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집은 뭘 몰라서 이리 쩔쩔 매는것이니까, 사돈댁에서도 널리 이해해주시겠지요.. 두집다 아들딸들 어른만들어주신다고 서로 고생입니다. 요즘 일감이 별로 없어서 친구네 공장에자주 놀러갑니다. 김해 명지뒤에 있는 들판에 공장이 있는데 추수가 끝난 황량한 너른들판을 바라봅니다. 그곳에는 나락의 추수걷이가 끝나고 밑둥치만 남은 벼를 바라봅니다... 나도 아들딸 자식을 다 키우고 위에는 추수로 걷어가고 밑둥치만 남은 그런 벼로 남는것을 생각해봅니다. 근처에 계시는 농부에게 물었습니다. 이 벼를 베고난 밑둥치에서 새로 싹이 나는데 나락은 맻힙니까? 하고 물었더니 그 농부 어르신 계속자라면 열리기는 하는데 수확량이 .. 모내기를 한 벼의 1/20도 안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마다 새로 싹을 틔워서 어린 새 모 를 농사를 짓는다구요.. 내가 벌써 추수할 정도의 세월을 살았나봅니다. 아직 나이도 젊고 부지런히 돈도 많이 벌어보고 이름도 날려야하는데 이제벌써 가을이 찾아오고 새로운싹 내 자식이 크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처음치르는 혼사 내가 살아온 세월을 심판받는것같은 느낌을 드는것은 내가 남들에게 잘 살았는지 못살았는지 사뭇기대가 되는것이 걱정이 많이 되기도 하는군요.. 나는 부지런히 살았으니 손가락질 받을일은 없다고 생각하면서 이번에 우리 예쁜 며느리 우리집을 더 번성시킬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