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와그림.

존재의 자리.

짬스탑 2008. 10. 18. 08:56
이글은 코리아 닷컴에서 마스코트님 작품을 빌려온것입니다.


    열어놓은 창으로 새들이 들어왔다. 연인처럼 은밀히 방으로 들어왔다. 창틀에서 말라가는 새똥을 치운 적은 있어도 방에서 새가 눈에 띈 건 처음이다. 나는 해치지도 방해하지도 않을 터이지만 새들은 먼지를 달구며 불덩이처럼 방안을 날아다닌다. 나는 문 손잡이를 잡고 숨죽이고 서서 저 지옥의 순간에서 단번에 삶으로 솟구칠 비상의 순간을 보고싶을 뿐이다. 새들은 이 벽 저 벽 가서 박으며 존재를 돋보이게 하던 날개를 함부러 꺽으며 퍼덕거린다. 마치 내가 관 뚜껑을 손에 들고 닫으려는 것처럼! 살려는 욕망으로만 날개짓을 한다면 새들은 절대로 출구를 찾지 못하리라. 한번쯤은 죽음도 생각한다면... ..조은 시인의 글


    마음이라는 비좁은 방에 갑자기 어떤 생각이 새들처럼 날아 들어와 고통스럽게 파닥거리는 때가 있지요. 출구를 찾지못하고 이리저리 부딪치며 생각의 날개가 꺽이고 부서질 � 마음은 그야말로 불덩이 같습니다. 그런데 그 불덩이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칠수록 더욱 같히게 된다는 걸 여러분도 경험하셨을거에요. 이런 때 수행자들은 생각을 제거하려고도 하지말고 제거하지 않으려고도 하지 말라고 권유하지요. 마음 속의 새가 날개를 가라앉히고 마침내 출구를 발견하게 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이죠. 시인은 그 애길 한 번쯤은 죽음도 생각 하라는 말로 바꾸어 말합니다. 목숨을 떼어놓고 보면 존재의 자리가 훨씬 잘 보이니까요.. ..글 - 나희덕


He'll Have To Go / Nat King C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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