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노후타령.
짬스탑
2012. 2. 14. 14:43
연이틀 봄을 재촉하는 비가 아침마다내렸습니다. 이 비가 오면나면 곧 봄이 오겠지요. 온 대지에 물이 스며들어서 잠자고있던 땅속의 식물들을 잠을 깨워서 뿌리로 빨아들이고 그 물이 싹으로 쏟아나서 푸른잎을 펼치면서 봄이 오는것이겠지요. 그런데 이런 좋은 봄을 재촉하는비가 나에게는 그동안 일이 없어서 많이 쉬었는데 불구하고 또 예정 일감을 받아들고나니 비때문에 작업이 자꾸 뒤로 밀려만갑니다. 이 작업일이 어디로 다른곳에 도망은 안가겠지만 일을 두고는 못참는성격이라서 일있으면 무조간 해치워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내 성격이 싸움못해서 화가난 황소를 닮아가는것을 느낍니다. 근 한달 쉬었던것같습니다 ,놀면서 아무것도 하기싫었습니다. 글도 한자 써봐야되는데 심한 감기몸살로 한달가까이 고생하다보니 컴근처에도 가기가 싫었고 그냥 일기쓰는것도 겨우 죽지못해서 끌려가는 기분으로 억지로 매일 빠트리지않고는 썻습니다. 몸이 아프다보니 사소하고 간단한일도 하기싫어지고 매사에 재미를 느낄부분이 없었습니다. 텔레비젼을 보니 아프리카 소말리아나 수단같은곳에는 내전으로 아이들이 병들고 영양실조로 죽어가면서 병원에 데려와서 음식을 입에 데줘도 그것을 받아삼킬여력이 없어서 죽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서 나도 힘이 없고 만사가 다 귀찮음을 느껴보니 과연 저렇게도 죽는구나하고 느끼게되었지요. 산다는것이 보다 나은쪽으로 앞으로 나아간다는것이 정말 어렵구나 하는것을 많이 느낍니다. 요즘 신문지상이나 매스미디어에서 늘하는소리가 1955년부터 1963년사이에 태어난 소위 베이비 부머 세대는 90프로가 노후준비를 못하고 살아간다는데 앞으로 이세대는 노후가 5명중에 4명은 국민연금으로만 노후를 보내기가 어려울것이라는 통계가 나왔다고 합니다.
요즘들어서 경제가 어려워져서 기름값은 오르고 다른 물가도 덩달아서 다 오르고 요즘주부님들이 하시는말들중에 우리 아저씨 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고 하는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나 역시 이 문제가 제일 머리가 아픕니다. 지금은 이제 오십 조금넘어서 근 10년은 일을 더 해야 사회적인 은퇴정도는 하겠지만 심장병도 있어 은퇴후에 내가 얼마나 더 살지 돈이 없어서 굶어서 추하게 죽지는 않을지 그런것을 많이 생각하게됩니다. 회사에 다니시는분들은 회사에서 국민연금이라도 많이 납부해서 말년에 그것이 도움이 되겠지만 나같은 자영업자는 앞날이 막막합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벌이가 되시는분들은 없는 살림 쪼깨서 일반 금융계에 노후연금이라든지 여러가지의 사금융에 노후설계를 하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동안 부지런히 안먹고 안쓰고 돈 모아서 주택장만하고 아이들 혼례시키고 그렇게 한50년 넘게 살다보니 우리부부의 노후준비를 한푼도못했다는것입니다. 일단 이렇게 된것을 이제야 알았지만 지금부터라도 노후 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어찌해야할지 방법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우리 아버지시대에는 형편이 어렵던 부유하던간에 아버지가 할아버질 모시고 그렇게 사는게 일반적인 사고와 관습이었습니다. 그러나 7~80년대이후로 가족이 핵가족화가되고 세상살이가 모두 빡빡하게 돌아가던시절부터는 출가한 자식들이 부모를 모실 여력이 있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었고 급기야 지금에와서는 출가한 자식들이 자기네 부양가족 먹여살리기에도 버거운 시절이 되었습니다. 그걸 뻔히 보고있는 노부모들이 어떻게 해야된다는 그런 지침이나 사전 지식이 없다보니 이제 살다 살다 안되면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것으로 인생사를 마감하게되는것입니다. 이슬로 태어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이지만 "가는 그날까지 추하게 살지말자"가 이제의 좌우명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봅니다. 이런것을 생각해볼때 벌써 내나이가 이렇게 노후까지 신경을 써야할 나이가 되었나 싶기도합니다. 옛날 같으면 이 50줄의 나이가 제법 은퇴도 생각하고 그렇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하는 나이겠지만 지금의 시절에는 70은 나이도 아니다보니 노후가 엄청나게 길어진다는것입니다. 요즘70은 노인정에서 신발정리도 못한다고하더군요.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하는데 뭘 어떻게 준비해야되는지 평소에 모아둔돈도없고 아무런 지식이 없으니 그냥 답답하기만 한것입니다. 얼마전에 작년에 한달에 50만원씩 부어서 1년이 만기된적금을 타러갔습니다. 만기가 다되어서 적금을 타게되니 담당창구의 행원이 다시 적금을 하나 넣어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웬만한 형편같으면 다시 적금을 하나 더 넣었을것인데 요즘 경기가 너무 어렵다보니 정말 넣을 형편이 안되어서 못넣고 그냥 돌아서 나왔습니다. 나와서도 생각이 노후 연금이라도 생각나면 돈을 좀 넣고 돈이 없으면 안넣어도되는 그런 노후연금이 없나 싶기도하더군요. 근데 없는 살림에 이런 적금하나라도 넣기는 해야한다는게 내 지론인데.. 경제는 언제 좋아질지 기약도 없고 이런것을 보니 나도 참 한심하다는생각이듭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미래를 보면 더 아름답게 보이고 희망이 앞에서 비춰야되는데 앞날이 더 어둡게보이는건 저만 그렇게 보이는것일까요.. 뭔가 대책이 있기를 바라보지만 현재로서는 뾰쪽한 대책이 없다는게 저의 마음을 더 어둡고 힘들게 하는것같습니다.. 요즘 선거철이 되다보니 좋은 경제정책과 노후를 대비한 그런 정책이 많이 나와서 이런고민을 함께 풀어줄수있는 정치인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고 생각해봅니다. 나중에 손녀하고 손잡고 산책이라도 해볼려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