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무작정 길떠나기.
짬스탑
2011. 7. 4. 08:59
어느덧 장마가 시작한지 제법 되었는지 이제 슬슬 비오는것이 싫어지기 시작합니다. 벌써 근 20여일 비가 오는것같습니다. 초반의 장마는 좀 시원하게 진입을 하더니 이제 장마가 끝이 다 되어가니 무덥고 습한 기운만 남아서 영 기분상태가 다운되어서 뭘해도 흥이 나지않습니다. 거기다가 일감까지 중국에 많이 뺏겨버리는바람에 영기는 영 말이 아니구요. 바다에 인접해있는 집은 습기가 많이 차는편이라서 더 그런것같이 느껴집니다. 간혹 날이 한번씩 맑게 하늘을 보여줘야하는데 그래야 빨래가 쉰냄새도 안나고할것인데 하늘은 그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흐리고 간간이 비만 뿌립니다. 늘사람사는일이 자기 본업에서 떠날수 없듯이 나역시도 정말 마음같아서는 멀리 아무도 모르는곳에 혼자 배낭 하나메고 떠나보고싶은 마음이 자주 듭니다. 요즘같이 날이 춥지도 많이 덥지도않으면 길을 걷다가 쉬다가 마을이 나타나면 들러서 구경하고 밥해먹고 또 좋은곳이 있으면 쉬면서 자고 이런식의 여행과 일탈을 꿈꾸는데 아직 현실은 이 도시속에서 나를 어디든 갈수 없게 만듭니다. 힘들게 일하는 내 반쪽인 집사람이 아침저녁으로 힘들게 출근하는것이 안스러워 되도록이면 내가 출퇴근을 시켜주고있고 또 다른 쓸떼 없는 일에 엮여있어서 어디 마음대로 떠날수가 없다는것이 이세상에 나만 그럴수 없는것이 아니라 길을 떠날려면 진정한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것이 주위에서도 많이 보게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디 발길닿는대로 한번 떠나보고픈것이 남자들의 로망이라는것같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디 그럴수가 있습니까..
첫째로 직장이라는것이 있어서 그것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신경을 끄고 자기마음내키는대로할수잇는 남자는 아주 드뭅니다. 둘째로는 부양가족이 문제입니다. 세상을 나혼자 사는것이 아니고 가족이라는 피와 살을 섞여서 이룬 공동체가 어디 헛바람이라도 들어서 자기마음대로 방랑벽이 생긴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않습니다. 그리고 셋째는 경제력입니다. 이세상 모두가 돈으로 연결된 사회에 이다보니 내가 벌지않고 살수 있는정도 즉 집에서 경제활동이 멈춰져도 모든가족들이 현재의 생활상태를 유지할수있는 여건을 만들어놓고 자기가 좋아하는일을 찿아서 가야하는데 ... 집에는 재정은 영 아닌데 자기만 편하고 좋자고 모든일을 다 때려치우고 떠날수가 없다는것에 늘 발걸음을 떼지못하고 지금까지 벼르고만 산다는것이 저의 인생입니다. 작은 바램이지만 늘 떠나고픈 이런 사람이 어디 대한민국에 저 혼자이겠습니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직장과 가정과 돈을 버리고 한번 훌쩍 떠나서 마음을 다스리고 견문도 넓히고 세상구경을 하면서 다시한번 삶의 활력소가 생겨서 그다음부터는 여행에서 돌아와서 많은것을 느끼고 많은것 보고 많은생각을 다 날려버리고 마음을 비운자세에서 다시시작하면 일이 더 잘될것같은게 제 생각입니다. 저기 바람부는 하동 섬진강에도 가보고 싶고 충청도 청주쪽에 청량산도 가고싶고 양양 해변가와 그위쪽 금강산입구가있는 고성항과 인천쪽의 소래포구 금강근처의 작은 여울이 있는 개천과 강경과 군산 그리고 광주와 화순 여수 돌산도 돌아보고 싶고 마음은 어디든 갈수 있으나 상상의 나래를 펼수있는것도 잠시입니다. 어디 하나 내세울것도없고 벌어놓은 돈도 턱없이 모자라고 나 혼자 즐겁게 놀자고 가족들을 어렵게 만드는것이 나 자신에게 용서가 안되는 사람이니 이런 문제는 언제나 내가 풀어야할 소원이기도합니다. 내가 노력안해도 돈을 못 모은것은 아니겠지만 뭔가 뒷받침이 좀 부족한것이 조금만 더 나를 자기 개발했다면 내가 더 인생에서 승리할수있고 또 나아가서 가족들에게 존경받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할수있는일을 마음대로 하지않겠나 싶은생각이 듭니다. 이제 나이 오십이 넘으니 아직젊은 몸인데도 생각은 살아온 인생을 잠시 뒤돌아서 필름을 꺼꾸로 돌려보는 느낌이 자주생깁니다. 그때 내가 이정도만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스쳐지나갑니다. 그당시는 나이도 어려서 철도 없었고 살림살이도 어찌그리 팍팍하게 살았는지 지금 그리 살아라고하면 살기는 하겠지만 생각해보면 요즘의 인간의 삶이 아니였지요. 어찌보면 먹고 자고가 일상인 가축정도의 삶이라 그냥 집에 키우는 소나 개 정도의 삶이라고해야겠습니다. 눈만뜨면 일하러가고 해지면 집에오고 하긴 요즘에도 이리 어렵게 사시는분을 많이 보기는합니다만 세상은 좋아지고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시절을 겪어내고 살아온터라서 이제는 온갖 어려움이 다시 와도 걱정할것없이 다 헤쳐나가겠지만 다시 돌아가기는 너무 싫습니다. 남들은 내가 이제 밥이나 먹고 산다고 이런말 하는가 하고 생각하시겠지만 우리가 어렸을 당시에는 정말 먹고 살기가 어려웠지요. 다신 생각하기 싫지만 그 때를 잊지않도록 항상 기억하고 아끼고 노력합니다. 그래야 언제간 정말 마음을 비우고 배낭메고 발길 닿는대로 떠날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