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한해가 다가고...

짬스탑 2010. 12. 26. 12:39

                             이 사진은 구감친구것을 빌린것입니다.

 


우리동네에 노오란 개나리가 피었다고 하는소리가 들리고 친구들은 복수초를 찾아서 
사진찍으러 다니던 것이 얼마전으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작열하는 태양 시원한 바람. 파도소리 또 매미가 짝을 찾아서 울부짖던 여름이 가고 
어느새 단풍이 물든 내장산 소식을 들었습니다.
불과 몇일전이 친구가 지리산 단풍을 찍어오더니 금새 영하-8도로 떨어진 부산의하늘을 
바라다보니 달력이 벌써52주차  마지막주에 접어들었습니다.
벌써 한해가 다 갔다는이야기입니다.
얼마 살지는 못했지만 해마다 이맘때면 한해를 어찌 보냈는가를 생각해보곤합니다.
심장병이 생기는 바람에 의사가 1년도 잘 버틴걸로 이야기한지가 어느새 10년이 되었습니다.
보너스를 받아도 정말많이 받았으니 남은 인생도 잘살아야겠다는 다짐이 더 굳어집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환경이 달라서 누구나 같을수는 없겠지만 누구나 알차게 올바르게 
잘 살아야겠다는마음에 노력은 하지만 어느새 한해를 마감할적에는 
그 결과의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남들보다는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무엇이 잘사는인생인지 늘 자문하고 살아갑니다.
어느덧 내 나이 50 이 넘었습니다.
태어날때 빈손으로 오늘의 이만큼 이루었으니 작게 이룬것은 아니지만 
상대적 빈곤감같은것이 느껴지기도합니다.
어린시절 밥도 못먹고사는 어려운시절 초등학교도 근근히 다니면서 전학을 무려 4번이나 다니면서 
살던동네를 이리저리 옮겨가면서 종이봉투에 되박쌀을 팔아서 하루하루 살던시절을 생각하면 
엄청나게 큰부자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겨울에도 집이 따뜻한 아파트에서 보일러 팡팡 틀어가면서 정말 예전에는 꿈도못꿨던그런
좋은환경에서 살기는 합니다만 뭔가 마음한구석에는 허전함이 밀려오는것은 어쩔수없나봅니다.
이런 좋은 시절은 내부모 내형제가 다 함께 누렸으면 얼마나좋을까 하고 생각하지요.
한해가 열리면서 새희망과 새로운 각오로 시작했습니다.
올 한해는 1월부터 아들의 결혼이 있어서 내인생의 일생일대의 최대 큰 사건이었습니다.
저멀리 서울에서 사는 친인척들이 다 모이고 참으로 사는보람을 느끼게 하는일이없습니다.
없이 살면서 아들을 키워서 이제 출가를 시키고 한가정을 독립시켜내보는 아버지의 마음이 
찡하게 만드는1월이었습니다.
며느리가 들어오고 식구도 불어나고 이제 곧 아기도 생기겠지요.
벌써 설명절이 돌아왔습니다.
가족이 없어서 명절은 언제나 조용하던 우리집에 이제 식구가 늘었으니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머리 다 큰 아들놈 세배도 잘 안하더니 이제 며느리들어오고 세배하러건너옵니다.
그렇게 한해가 시작되더니 어느새 봄이오고 꽃이 피고 나역시 일한다고 세월이 가는줄도 모르고
봄이 유수같이 흘러갑니다.친구들은 김해에 동박새 찍어오고 벌써 꽃들이 만개했습니다.
올해도 별로 큰 수확이 없는 일감에 수산업도 불황이라서 봄에도 큰 돈벌이를 못하고 보냈습니다.
여름이 왔는데 남반구에 큰 유빙이 떠내려와서 오징어 어군이 다 흩어져버리고 
여름한철 오징어특수를 기대했건만 포클랜드 어장에서는 거의 젓을 담가버려서 
여름사업은 선박회사와 같이 우리도 결국 망쳐버렸습니다.
이제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불어오는 가을이 왔는데 명태는 그런대로 조업이 이루어져서 
그런대로 굶어죽지않을만큼의 수입을 올립니다만 저만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원체 기름값도 오르고 경제적인 인플레이가 심해져서 18만원하던 타이어가 조금조금 오르더니 
27만으로 껑충뛰어버렸습니다.  이제는 세상의 물가가 겁납니다.
다른모든 물가가 오르는데 우리가 일해서 받는수입인  운임은 아예 더 깍자고나오니 
참으로 어려운 시절을 맞이했습니다.
그래도 일이 많으면 이것도 괜찮은데 일 걱정만 하다가 가을이 다가버렸습니다.
다른사람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인 한해였을겁니다.
이제 가을이 익어가는가 싶은데 어느새 달력이 달랑한장밖에 남지않았습니다.
그동안 뭘했나 싶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딸애가 혼사이야기가 오갑니다.
내가 네가 벌어서 모은돈으로 결혼자금하라고 일체 돈관리도 아예 딸에게 맡겼는데 
어느덧 상견례가 이루어지고 혼례날짜가 내년 2월20일로 잡아졌습니다.
그동안 딸애가 모은돈은 버는족족 다 써버렸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오빠는 집도 사주면서 결혼시켜줬는데 자기도 집을 사주던가 아니면 
혼례비용을 다 엄마아빠가 충당하라고 하는가봅니다.
물론 오빠는 적금을 3년동안 빠듯하게 부어서 보탰으니 집이 이루어진것이고 
딸애는 돈을 모두 다 써버렸으니 나도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자기돈이 약1천만원있는데 결국 우리집의 남은 비상금을 다 털어야할판입니다.
결국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습니다.
말 안듣는 딸이지만 할수없이 또 부모의 몫으로 남아졌습니다.
나는 내한몸 안움직이면 돈이 생기는일이 없는 사람으로 지금껏살아왔는데 
그런이야기는 요즘의 아이들은 그런것은 전설따라삼천리에 불과합니다.
이제 혼수도 다 되었고 사위될아이에게 집도 장만되어서 신혼집에 혼수를 챙겨서 채우는중이랍니다.
사위될 아이는 참치류 개인사업을 구상중인 평범한 봉급쟁이입니다.
그냥 앞으로 사랑하고 많이 참고 더 잘살아주기만을 바랄뿐이지요.
이리 살다보니 저나 우리집사람이 몸이 부셔지는것도 모르고 부지런히 벌으며 살아왔는데 
년말을 앞두고 집사람이 허리에 무리가와서 디스크 수술을 하게되었는데 다행히도 
수술이 잘되어서 만족할만큼의 결과가 좋습니다.
나 라는사람이 많이 살지는 못했지만  살아온 인생이라고 말하기는 뭣하지만 
생업전선에는 오래되었기에 이제는 좀 쉬어가면서 벌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돈이야 필요한만큼만 있으면 되고 없으면 벌어서 쓰면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정도는 아니니
나이도 있고 앞으로 더 열심히 노후를 준비해야할 시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까지 앞만 보고 부지런히 아이들 키운다고 살았는데
이제 내년부터는 우리부부만을위하여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한해가 다 가는날 즈음에 많은 생각이 누구나 있겠지만 이제 자식들에게 다 자리를 내어주고 
이제는 결국 우리두부부만 남았다는것을 이제 처음으로 실감하는그런 한해의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아직 은퇴나 물러간다는 것은 너무 말도 안되지만 세월에 밀려가는 내모습이 보여집니다..
이제 다가오는 새해에도 더 힘내서 일부지런히 하고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겠습니다.
한해를 다같이 수고하신 모든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