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들

운문사를 찾아서

짬스탑 2010. 5. 10. 09:37

이번일요일에 청도 운문사를 찾아봤습니다.

어버이날이라고 아들내외가 함께 식사하자는것을 뒤로 미루고

그냥 코에 바람이나 한번 넣어보기로 했습니다.

운문사 예전엔 건천으로 해서 들어가봤는데

세월이 많이흘러서 이제는 가지산을 바로 넘어가는 길이 생겼더군요.

석남사를 지나면 우측으로 운문사가는산길이 나오는데길이 아주 경사지고

급커브에 아주 위험합니다.

근 800m고지를 차로 넘어가지니 귀가 갑자기 멍한것이 KTX열차탈때와 같은느낌입니다.

일단 가면서는 사진을 한장도 못건졌습니다.

길이 험하고 길을 알아도 내비게이션에게 맡겨놓았더니

GPS신호가 늦어서 언양을 지나서 우회전하라고해서

결국 차돌릴곳이 없어서 울산시내까지 억지로 가야만 했습니다.

여긴 운문사 매표소입니다.

예전에 매표소도 있었는데 오랜세월에 기억이 잘나지않습니다.

내비게이션믿고 가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약30km을 돌아갔기때문이지요.

직업이 전문트럭기사가 길을 잃어버린다는것이 말이 되겠습니까...ㅎㅎ

운문사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송림숲이 나옵니다.

소나무향이 걸어가는데 아주 좋습니다.

이사찰은 조계종산하에 있는 큰절인데 옛날부터 나라의 큰도움으로

근처에 사답(寺畓)이 엄청나게 많은 부자절입니다.

우리집사람 오랜만에 이절에 오니 기분이 좋은가봅니다.

 

저도 올라가는길에 큰소나무에 기대서 한장 찍어봅니다.

참고로 저는 종교는 무교(無敎)입니다.

날이 좋아서 겉옷을 허리춤에 메고 씩씩하게걷는 집사람입니다.

거의 여름수준입니다.

바람에 날려오는 소나무향이 아주 시원하니 정말좋습니다.

예전에 한30년도 더 전에 이곳을 선배님과 차주들과 

이곳에 야유회를 왔는데 그때는 계곡에 물이 너무 맑고 고기가 놀아서 

근처에 사람들이 뜰망으로 고기를 잡고 그랬는데

스님들이 마구 호통치고 하던기억이 나는 계곡입니다. 

그 30여년전과 길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유명한절에는 신도가 많아서 신도의 편리를 위해서

승용차가 절 입구 까지 바로 올라갑니다.

다만 일반인들은 매표소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약20여분 걸어야합니다.

양산 내원사에 비하면 절반정도밖에 안걷습니다.

그리고 길이 개천을 따라 방부목으로 새로 만들었습니다.

입장료가 비싼만큼 서비스를 하는가봅니다.

운문사내부에 옆으로 펴진 소나무입니다.

한300년정도 된것같은데 참 잘기른것같습니다.

실제로 보면 엄청난 크기에 놀랍니다.

절 중앙에 큰 법고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큰 마루같은데 이 마루에서 절하고 기도했겠지요..

이제는 사람들이 못올라게게 해두었습니다.

그러니 인기(人氣)가 없어지니 마루바닥나무가 삮았습니다.

 

그 마루법당의 정중앙 끝에 큰 부처님이 그러진 탱화가 자리잡고있습니다.

한 3~400명은 기도할수 있는 삼면이 뚫린 강당이라고 보시면되겠습니다.

이게 한국의 멋입니다.

나는 언제나 절이나 고궁을 가면 단청을 바라봅니다.

단청 이리 아름다운색채가 세계 어디에 있겠습니까.?

우리나라가 세계에 자랑할만한 그런 문화입니다.

정말 아름답고 오래갑니다..

이 대웅보전은 아마 최근에 새로 지은것인가봅니다.

그 건물앞에 예전의 대웅보전이 좀작은것이

약 이것의 반 만한 크기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운문사를 나는 밀양을 지나서 청도 55번고속도로를 타고 가볼 예정이었으나

내비게이션이 입력을 하니 이렇게 반대로 엉터리로 가르치는 바람에

아주 삥돌았고 기름도 많이 때고 시간도 낭비 많이 했습니다.

어디 가실때 내비게이션 100%믿지마세요.

꽃모양의 문살입니다.

지금은 이런 문살을 만들려면 엄청난돈을 들여야할겁니다.

옛날에는 장인들이 이런것을 만들면서 이게 문화재가 된다는 생각을 하시지는 않았을것입니다.

꽃모양의 문살은 요즘 보기도 어렵고 귀합니다.

찬찬히 둘러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절을 다녀보면 어느절이나 배롱나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배롱나무 옆에있는 왕벚꽃나무가 아직 만개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왕벚꽃이 크기가 내 주먹만하게나 큽니다.

운문사는 언양 석남사입구에서 바로 우측옆으로 빠져서

그 가지산을 넘으면 약10분정도 더가면 되는곳인데

지금은 그산을 질러서 길을 만들어놓았지만

예전에는 정말 가기 힘든곳이었습니다.

운문사 3층석탑이라고 합니다.

탑이 2개가 서로 마주 보고있습니다.

밑면에 조각된 보살상이 하도 오래되어서 한면은 떨어져서 세멘트로 수리를 했는데

보기가 흉하던군요..

오랜세월에 바위도 침식작용에 삮아서 귀가 떨어진곳도 보입니다.

여기가 오래된 대웅보전입니다.

그 옛날에는 이것도 큰 건물이라고 했겠습니다.

지금 뒤에 새로지은 대웅보전의 반만합니다.

경주가 가까워서 옛날에 화랑들이 공부하고 체력연마하러 이곳을 찾았다고

대웅보전뒤에 탱화로 그려놓았습니다.

저는 식물에는 문외한이라서 ...

흰꽃이 4갈래로 피었는데 아주 화려하고 수수합니다.

그 꽃나무 아래서 집사람이 한장 찍어봅니다.

역시 어딜가나 남는것은 사진뿐입니다.

저도 한장 찍어주겠다고 합니다.

별로 잘생기지도 못한 얼굴 또 집사람덕에 한장남깁니다.

그 뒤에 자갈을 주워다가 담을 만들었는데 어찌나 손이 많이 갔는지 실감나게 합니다.

구 대웅보전의 단청입니다.

신관과는 아주 차이가 납니다.

피어오르는 연꽃과 아름다운 색의 배치 오랜세월에도 변치않는 색감 ..

사찰 중심부에서 바라본 운문산입니다.

이런 큰 사찰들은 어디를 가나 병풍처럼 산이 둘러싸인곳에 자리합니다.

정말 명당같은곳이라는 느낌이 팍 옵니다.

내원사도 그렇고 말이지요.

운문사의 대문입니다.

위에는 범종루라고 쓴 큰 현판이 보이고 우측에는 큰 목어가 메달려있고

좌측에는 큰 법고가 올려져있습니다.

그 밑에는 좁은 출입구가 있는데 대문은 좀 작은편입니다.

이제 사찰 구경을 마치고 하산길입니다.

지금 개천 보수 작업을 한다고 개천을 다 파헤쳐서 약간의 흙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예전에 나 어릴적에 왔을때는 정말 물이 좋았습니다.

이운문사는 경주에서 얼마되지않구요.

대구에서도 부산에서보다 가까워서 그리고 경상북도에 자리하고 있어서

대구 쪽이나 경주쪽의 사람들이 부산쪽분들보다 많이 오십니다.

이나무는 세월이 오래되니 가운데 옹이부분이 썩어서 뒷편에 맞구멍이 났습니다.

오랜세월을 지나온것이 엿보입니다.

이제 하산길에 주차장으로 가는길입니다.

예전에 벌어먹고 살던시절에는 이리 좋은곳이 있어도

올수 있는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그래도 남에게 빌리러 다닐정도는 아니라서 겨우정신차리고

남들과 같이 여유를 즐겨봅니다.

운문사 참 오랜만에 찾아본 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