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신권교환.

짬스탑 2010. 1. 12. 14:47
조금전 은행가서 답례봉투용 신권을 바꿔왔습니다.

이제 내일모레면 아들의 결혼식이 있습니다.
날이 참 빠른것같습니다.
날을 잡은지가 한 서너달 된것같은데 벌써 결혼식이 목전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이 결혼식관계로 여러가지 머리아픈 사연들이 있었지만 
드디어 결혼식이 이번일요일로 다가왔습니다.
아들이 이제 장가를 갑니다.
이번에 아들의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청첩장을 찍었는데 이런일에는 집안에 어른이 없고 
저 또한 경험이 없는 관계로 실수가 연발이었습니다.
뜨거운 여름에 상견례를 하고 가을이 지나서 한겨울 대한추위속에서 아들이 결혼을 하게되어서 
추위에 축하하러 오시는분들에게 많은 민폐를 끼치게되었습니다.
먼저 주위에 축하하러 오시는분들에게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려야할것같습니다.
이런 혼례 경험이 없다보니 집안에 어른도 안계시고 해서 이일의과정을 잘몰랐습니다.
이번에 혼례일은 아들이 청첩장과 예식장을 맡고 제가 집수리를 맡고 
집사람이 그외에 제반적인 일을 분담했는데 이번에 처음 청첩장을 200장 찍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다 소비가 될까 걱정을 했는데 어찌된일인지 청첩장이 모자라서 
또 100부를 더 찍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번결혼식에 내가 월남가족이고 저쪽으로는 일가친척이 거의 전무한 상태이고 
또사람들이 별로 안오실줄알고 뷔페에 약80석정도만 예약을 했었는데 
청첩장이 나가는것보니 도저히 80석으로는 아무것도 않되겠고
그래서 한 100석정도 더 추가주문을 냈더니 그 뷔페에서는 도저히 안되고 
그날 다른 예약이 엄청나게 많이 잡혀있어서 결국 
최대인원을 2~30명정도밖에 더수용할수 없다고 뷔페에서 전합니다.
원래 혼례찬치라는것이 하객들이 오셔서 같이 먹고 마시고 즐기면서 
축하를 해주시는것인데 결국 이렇게되면 사람만 불러 놓고 
모두를 우롱하는 처사가 되어버렸으니 
저를 아시는 모든분들이 저에게 손가락질 할것이 뻔합니다.
이것을 알면서도 그 뷔페 예약이 안된다니 저는 난감하기만 했습니다.
얼마전에 아들을 혼례시킨분이 우리 사무실에 계시는데 
결혼식 시간이 2시이니 아무래도 점심을 드시고 오시는분들이 많을것이라고 
저에게 안심을 고맙게 시키시는데 저역시 마음이 편치 못하는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뷔페인원을 점검 해봤더니 일단 청첩장이 300장이 거의 다나갔습니다.
그러면 최하로 절반이 음식점에 올라가실것인데 이것을 봉투로 대신하려니 
속이 시커먼 도둑놈 심뽀같이 보이게되었습니다.
일단 서울이나 멀리 외지에서 오시는분들은 접대를 여분을 챙겨놓고 
집안의 친척분들의 식권을 남겨놓으려니 미안하고 죄송하기가 그지없어서 
먼저 이렇게 사죄의 말씀을 체면불구 하고 올리는것입니다.
저는 원래 월남가족이라서 아버지쪽의 친인척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처가는 정읍쪽에 손님들이 많고 서울에서 내려오시는 친척분들이
약 30여분이 되실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리고 어느분 누구나 다 저에게는 소중하신분인데 
접대가 꼭같아야겠지만 손님중에 꼭 접대를 해야할분이 
아들손님중에 계신분이 약 3~40여분이 계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다보니 저의 직업적인 직장 손님들은 별도로 모시게되는데 
제가 모셔야되는 입장인데 혼주가 되어서 어디가지도 못하고 챙겨드릴수가 없게 된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사무실 식구중에 그 예식장근처에 사는 친구가 근처에 
음식점을 하나 잡아서 우리직장 사람들을 모시고 술과 음식을 좀 하고 
경비가 모자라는것을 내가 별도로 봉투로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친구들과 다른 단체 손님은 별도의 봉투를 만들어서 
교통비와 함께 처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멀리외지서 저를 보고 찾아오신분들은 할수 없이 뷔페로 모시겠지만 
저를 알고 근처 부산에 계시는분들에게는 너그럽게 양해를 구하고 사과를 드립니다.
제가 일일이 쫒아다니면서 다 살펴봐야하는데 혼주의 입장으로서 
현재 어찌 할수가 없으니 이점을 먼저사죄드리면서 말입니다..
이렇게 하는것이 예의에 벗어나고 저를 그동안 봐주신 분들에게 민폐를 끼친다는것을 
잘알면서도 이렇게 밖에 할수 없었다는점을 먼저 용서를 구합니다.


결국 뷔페는 80분으로 끝내고 나머지분들은 교통비를 지급하고 또 단체로 오신 분들에게는 
별도의 봉투를 지급해서 조금이라도 사죄하고픈 마음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번 결혼식에 답례봉투에 쓸려고 신권을 1만원짜리 300장을 은행가서 주문하였으나 
은행에 아는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단100장밖에 신권을 교환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은행에서 설 명절에 푼다고 신권을 제제를 해서 
은행에 신권이 100만원뿐이라고 하소연을 합니다.
도리어 나에게 사정을 합니다.
저에게 이번에 일은 어려우시겠지만 너그럽게 이해하시라구요..
저도 제법 은행에 가면 인사정도는 하는데 그런대로 은행에 눈인사정도는 하는데...
은행을 여러군데 거래는 하지만 별로 은행을 갈일이 없는 저같은 서민이 이런때 
혜택을 한번 보려고 했는데 결론은 안된다는것이였습니다.
음식점도 펑크내고 거기다가 답례봉투도 신권도 준비못하고 일하는게 이리 꼬입니다.
돈의가치는 같겠지만 그래도 혼주의 성의 부족이라는점 머리숙여사과드려야할점입니다.
일단 이번일요일로 결혼식이 다가왔고 아들집에도 살림이 다 들어왔는데 
저도 사진이으로나마 집의 배치같은것을 찍어올렸으면 좋겠는데 
아이들이 별로 자신들이 드러나는것을 
저 같이 좋아하지를 않아서 요근래에 못올렸습니다.
이제는 아들 결혼식시켜놓고 주위분들에게 영 형편없다고 욕을 많이 듣게생겼습니다.
각지방마다 다르겠지만 서울이나 중부지방은 교통비봉투같은것은 일체없는것으로 알고
 돈이나 차비 줘서 돌려보내는것은 순 상놈들이나 하는짓으로 알고 계실텐데
이것은 또 부산이나 이 지방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라서 남들에게 제가 어떤모습으로 
보여질지가 더 안스럽습니다.
그러나 제가 할수 있는대로 여러분들에게 성심 성의것 인사를 하겠습니다.
부디 아들의 혼사에 축하해주시고 많은 배려부탁드립니다.
집안에 어른이 없다보니 경험부족으로 일어난 사태를 널리 이해하여주시길 바랍니다.
이제 아들도 한가정을 꾸리게되는 가장으로 우뚝서서 독립된 한 남자로서 
아이들 낳고 부지런히 사는 모습으로 어른들에게나 친인척분들에게 보여지길
저는 부모로서는 희망합니다.
이제 제가 해줄수 있는것은 거의 다 해주었습니다..
이제는 또 우리딸이 혼기가 다 차갑니다.
하나가 나가면 또 하나가 기다리고 그렇게 살다가 서서히 저물어가는게 인생같습니다.
나무를 보듯이 꽃이피고 열매를 맺고 또 그 열매가 싹을 틔우고 나무의 잎은 
떨어져서 새로난싹의 거름이 되듯이 순환하면서 돌아가는 세상을 보게되는것같습니다.
제가 사는모습이 꼭 이런것과 같다고 생각이드는군요.
많은 인생의 선배님들이 이세상을 살아오셨지만 저도 이제는 이런자리에 까지 왔나봅니다..
우리 부부만 사이좋게 지낼수 있는 노후도 만들어야되는데 평생 집장만한다고 
노력하고 아끼고살다보니 남들같이 좀 여유있는 삶을 누리지못하고 살았습니다.
인간같이 노후를 즐기면서 살려면 신문지상에서는 몇억이 필요하네 
이렇게 이야기 하는데 우리는 그런 이야기는 그냥 먼나라의꿈속의 소리로 들리고 
그냥 부모로서의 도리를 다하는것이 
우선이라는 책임감에 매여살고 있는 저 자신을 바라봅니다..
일단 이번 혼사를 치르고 정신을 차리고 멀리 내다보는 눈을 키워야겠습니다.
저를 알고 저를 도와주신 모든분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