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갑작스럽게 내린눈바람에 어리둥절해하는 나를 바라봅니다. 부산에 내가 알기로는 11월에 눈이 오는날을 맞이하면서 10년에 한번 눈구경하기도 어려운동네에서 왠일이랍니까..! 출근하는데 함박눈이 쏟아지더군요. 눈이 오면서 기분도 이상한데 일이 좀 있다니 많이 쉬다가 일을 할려니 좀 이상하기도 합니다. 한동안 내가 사는 일이 무지 바빳습니다. 뭐 그리 하는일도 없는것이 돈도 못벌면서 이건 참 영양가가 없습니다. 한 열흘 몰아놀다가 명태 들어와서 한 사일 일하고 꽁치 들어와서 한 사흘하고 그러다보니 어느덧 주말이 오고 그렇습니다. 사는게 이렇습니다. 이번에 명태를 실러갔는데 명태가 많이 안잡힌다고 합니다. 해마다 많이 받아오던 우리주거래회사의 쿼타량(설정량만큼 고기를 잡을수 있는 권리)을 올해는 거의 다 쓰지못할것같습니다. 북태평양 러시아수역에서 명태가 수온변화인지 뭔지는 몰라도 어획량이 엄청나게 줄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큰명태도 안잡히니까 예전에 작아서 버리던 명태 노가리까지도 모두 잡아서 작업을 해서 우리한테로 오게되는겁니다. 아무튼 큰고기가 많이 잡혀서 우리 거래하는회사도 좋고 우리도 운송물량이 많아져서 수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상부 상조 하는거지요... 이번에 화요일부터는 저하고 KBS방송국의 촬영기자 하고 3일간 거의 같이 붙어다니는 일을 했습니다. 내가 예전에 구평모든부두에 작업하러갔다가 북한남포 선적의 화물선을 찍어서 내 블로그에 올린적이 있는데 kbs의 방송작가 한분이 우연찮게 그 사진을 보셔서 감천의 부두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그 작가가 사전에 미리 방송분량이 나올것인지를 조사하러 먼저 오셨다고 하네요.. 일단 첫째날은 온 부두에 방송국 vj가 깔려서 감천부두로 인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찍기 시작했는데 나는 도대체 저 사람들이 무엇을 찍으려고 여기 왔나 싶었습니다. 일단 우리가 명태 작업을 하니 그 근처에서 우리 동료기사도 찍고 인터뷰도 하고 내친구도 인터뷰 하고 그랬더군요. 나는 계속 묵묵히 일한다고 정신 없었고 뭔지 모르고 지냈는데 ... 다음날 아침에 일하러 눈이 온뒤라서 눈바람이 엄청나게 추운데 노조 대기실에서 추위를 좀 피하고 있는데 왠VJ가 방송용 카메라를 들고 오면서 저에게 말을 겁니다. 그래서 시작된 대화가 어제 이 대기실에서 찍었던 노조 아저씨들이 어딜 가셨느냐고 물어오는데 나는 어제는 이곳에 오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하니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그러면서 나에게 카메라를 들이데며 촬영을 하는데 .. 마침 그 모습을 보는 우리소장은 이 촬영으로 다른 여파가 올까 싶어서 나에게 인터뷰를 못하게 마구 말리면서 VJ에게 화를 냅니다. 어제 자기도 인터뷰를 했다고 하는것같은데 말입니다. 일단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 일(냉동운송업)은 얼마나 했느냐는둥 돈은 많이 버느냐는둥 .. 그래서 돈은 정말 형편없이 벌고 어렵다 내소원은 코피가 터지도록 일한번 해보는게 소원이다 이야기해줬습니다. 그리고는 내가 다른차 포장작업하는것을 도와주는 모습을 찍고 또 내가 일하는 모습을 찍습니다. 날은 눈바람이 불어서 몹시 추운데 명태가 올라오면 사이즈별로 구분해서 우리가 표기를 합니다. 그렇게 명태 상차 작업을 하는것입니다. 그렇게 표기를 한 쪽지를 회사직원에게 건내주면 그 직원은 물품을 맞게 송장을 적어서 우리에게 건내주는데 우리는 그것을 거래처 회사 창고과에 담당자에게 물품과 탁송장을 주면서 하차를 하는것입니다. 냉동 창고에서는 그 탁송장과 물품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이상이 없으면 우리에게 확인 인수증을 건네주면 우리는 그것을 한달 동안 모아서 운수회사로 운임을 청구 하는것입니다. 그러면 운수회사에서 한달간의 결재기간을 거쳐서 현찰이 지불되는시스템입니다. 그돈을 받아서 우리 가족들이 먹고 살고 차에 기름넣고 차수리도 하고 옷도 사입고 집세도 내고 하는것이지요.. 이렇게 사는 감천부두의 화물트럭기사의 모습을 그 VJ가 보고 싶다고 하면서 따라 다니는데 첫째날 오전을 함께 다녔습니다. 화물을 실고 냉동창고도 함께 다녔고 다른회사의 고기를 실고 다른 창고도 가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우리 대기실에도 들러서 커피도 한잔하고 하면서 나와 동행취재를 했습니다. 이 방송 기자는 얼마전에는 부산의 산복도로를 찍어서 조명을했고 제주도 올레길이랍니까. 그것도 했고 양재동터미날의 화물차 기사의 일상을 동행 밀착취재를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고 오전에 끝이나고 헤어지면서 혹시 감천의 사진이 있느냐고 물어봅니다. 내가 구할수는 있겠다고 했지요.. 우리 초딩 동기까페에 일부 사진이 몇장있고 또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사진이 몇장있어서 구할수있다고 했지요..
나머지는 내일 쓰겠습니다...
아들이 자야하니까 컴을 더 쓸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