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추 석.
짬스탑
2009. 10. 1. 11:02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느새 가을이 왔습니다. 한해를 시작할때는 이번 한해는 정말 부지런히 해서 잘살아보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달력을 넘길때가 엊그제같은데 벌써 구월이지나고 10월입니다. 이번 여름이 긴장마로 어렵고 일감이 날씨관계로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사람은 살수가 있는가봅니다. 인간의 적응력이 바퀴벌레보다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힘든 세상에 늘 살아남습니다.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들 하던데 그 말을 절실히 느끼면서 지내온 여름입니다. 이제 서늘한 찬기운이 아침저녁으로 감도는 일하기좋은 가을이 다가왔지요. 그동안 우리가정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더운 여름날에 아들의 천상배필을 만나서 상견례를 하게되었고 갑자기 이루어지다보니 입고나갈 옷이 마땅치않아서 갑자기 여름 양복을 한벌 구입하게되었으니 며느리 볼 욕심으로 양복한벌 잘 얻어입었습니다. 평소에는 늘 소탈하게 작업복이나 좋아하고 옷타령을 하지않던 사람이라서 솔직히 예복이라든지 공식적인 장소에 입고나갈 옷이 없는게 우리네 서민의 현실이지요. 사람이 나이가 차면 좋은사람만나서 좋은 인연으로 나아가는것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기자신에게도 좋습니다. 서로가 좋아하면 인종도 국경도 없는판국인데 하물며 같은나라안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된 우리아들이 참 잘됐다 싶기도 하고 아가씨를 소개를 해주신 우리같은 사무실의 연세드신 안씨어른이 고맙기도하고 그렇습니다. 생전 처음 이루어진 이런 상견례자리에 사돈되실 어른들 만나뵙고 인사를 나누게된것과 또 사주단성을 보내던 일 그리고 이런경험이 없던 저를 많이 이끌어주신 선배제형님들께 먼저 감사를 드려야겠습니다. 이런 추석이나 명절이 다가오면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형제들이 생각납니다. 나를 즐겁해 해주신적이 별로없는 이북에서 내려오신 아버지 . 그리고 언제나 묵묵하신 충청도 여자이신 어머니 . 언제나 사고만 치던 큰형님 , 평생 밝은 세상을 못보시고 어둠속에 살다가신 작은형 어린나이에 고무신 공장다니면서 미싱하다 폐결핵에 걸려고생하면서 세상을 떠나신 누나... 그리고 힘든 세상을 너무 괴로워서 먼저간 동생...
이번 추석은 상당히 뜻이 깊은것같습니다. 우리 집안에 4식구 우리부부와 아들딸만이 살다가 이번에 며느리가 될 아가씨가 우리집을 자주 왕래를 하니 벌써 집안의 분위기가 홖 달라졌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차면 결혼을 해서 후손을 남기고 사는것이 정석이지만 요즘은 시대가 하도 어수선한 시대라서 젊은이들이 결혼에 대해서는 그리크게 신경을 쓰지않는것같습니다 제가 이런이야기 하기 뭣하지만 남들보다는 좀 일찍가는바람에 우리 아들 나이때는 벌써 초등학고 졸업할 아이와 2학년짜리딸이 있었으니 말입니다. 조혼이 나쁜것만은 아닙니다. 일찍가서 일찍낳고 일찍고생하고 이제 나이가 좀 들면 친구들 아이들 대학등록금 걱정할때 우리는 웃으며 바람쐬러다니는 여유를 맛볼수있는것이 또하나의 장점입니다. 일찍결혼해서 아이를 가지면 아이를 키울줄 몰라서 고생많이 합니다. 그러나 다 커고 나면 남들보다 일찍수월해지고 짐이가벼운것이 장점이지요. 나의 어린 시절은 아주 어렸웠던 가정형편으로 많도 고생했습니다. 요즘도 더러는 그리 사는지 모르겠지만 종이 봉투에 되박쌀을 사서먹어야했습니다. 그래도 밀가루 음식은 평생먹어도 안질립니다. 그게 집안의 가장이 아프거나 병이들거나 일찍돌아가시거나하면 어린자식을 거느리고 먹여살려야하는 홀로된 어머니의 수고는 이루 말로할수 없고 아이들이 철이라도 있고 자기앞가림이라도하면 다행인데 아직 코흘리개같으면 정말 힘들고 어렵습니다. 이제 어느덧 내가 나이가 오십줄에 들었습니다. 여기 까지 살아오는데 숱한 애로사항과 힘든 역경이 많았지만 그래도 지금 살아있습니다. 의사가 기대도 안한사람이 이리 살아있다는것이 저의 노력과 제 아내의 노력이 있었기에 이번추석에도 힘이 들었지만 웃으면서 맞이할수있다는것에 항상감사하며삽니다. 우리어머니가 손주 며느리를 보시게되었으면 얼마나 기뻐하실지.. 우리 아버지는 이북에서 피난오셔서 친척이 거의 없던 집안에 이렇게 경사가 났는데 먼저가시고 않계시니 이 마음을 자랑할곳도 없고 참 어이없습니다. 명절이면 다른분들은 다들 친척이나 큰집으로 다니러 가시면서 가족들의 평안과 안녕을 서로 확인하는 그런 모습에 나는 늘 마음이 고팠습니다. 이제 우리도 식구가 늘어납니다. 부지런히 살다가보면 좋은끝도 언젠가는 오겠지요...
이제 내일모레면 추석입니다. 농사는 짓지않지만 한여름 뙤약볕아래 힘들게 일한 결과에 추수를 감사하고 가족의 평안에 조상님들께 감사하는 그런 뜻깊은 명절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포클랜드 오징어가 많이 잡히지 않아서 실어나를 물량이 거의 없어서 수입에 큰타격을 입어서 큰 애로사항을 느끼면서도 없는 살림에 나에게 큰 덕을 페풀어주면서 살림과 직장생활을 언제나 잔소리없이묵묵히 일하면서 살아준 우리 안사람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저역시 고기가 없으면 수입이 줄어드는바 그 대신에 운송이 힘든 얼음이나 그물 같은 위험한 분류의 화물도 수입이 적었기에 아무소리않고 묵묵히 했고 올초에는 새벽에 일본에서 들어오는 수입생물 운송에 새벽잠 설쳐가면서 부지런히 살았습니다. 그러나 살아있다는 그 자체로만도 감사한 세상아닙니까.. 더구나 이번에 며느리까지 얻게된 풍성한 가을 추석명절이 다가옵니다.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겟습니다. 이제 추석에는 형님집에 예비 며느리 인사도 시키고 그리해야겠습니다. 인간이 산다는것이 뭐, 별것있겠습니까... 그냥 그냥 그때그때 즐겁게 화목하게 잘 지내는것이 제일인것같습니다. 예비 며느리가 직장이 우리집 근처에 다니는데 아직 자기집에서 이곳까지 출근 하려면 새벽5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온다고 합니다. 내 마음같아서는 그만 우리집에와서 지내면서 출퇴근을 하면서 한번씩 자기집에 가는것이 아주 편할것같은데 저의 욕심인가 싶습니다. 이 애들이 같이 살집은 집사람과 제가 힘들게 않먹고 않쓰고 돈을 모아서 아들이 적금 넣고 해서 우리집 아파트단지내에 같은동 다른라인에 제법 쓸만한 우리집과 같은 크기를 이런일이 있을줄 알고 미리 2년전부터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이번에 계약이 끝나고 조금 더 연장해서 11월말일까지만 비워달라고 하니 얼마전에 연락이 왔는데 기간을 좀 더 보름정도 연장을 해달라고 합니다. 저도 집수리 스켸줄에 맞춰서 이야기를 전한것인데 이것이 늘어지면 집수리를 해서 아이들 살림을 들이고 하는 시간적인 여유가 너무 촉박하기에 애로사항이 많지만 나갈집에서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저역시 뾰족한 대안이 없는게 현실입니다. 이것만 제대로 맞춰서 돌아가면 우리집에서 당분간 출퇴근하면되겠는데 말입니다... 저의 욕심인지 빨리 들이고 싶은 마음인지 아무튼 예비 며느리가 힘들게 출퇴근을 하는것보면 안쓰럽습니다. 아무튼 풍성한 추석명절입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이리 큰 선물을 받기는 이게 처음이지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풍성한 한가위가 되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