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혼 담 (婚談)
짬스탑
2009. 7. 31. 20:16
가운데 앉아있는 아이가 우리 아들입니다.
예전에는 이리 날씬했는데 이제는 살이 많이 쪘습니다.
요즘 우리 아들이 안(安)가네 처녀와 테이트를 합니다. 우리 같은 트럭 사무실에 함께 근무 하시는 연세 드신 안씨어른의 가까운 조카딸인데 이제 만난지가 약 3개월정도는 된것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것도 인연이 이루어질려고 하는지 사건이 만들어지는것같습니다. 한달 전에 우리 아들이 그 안씨처녀댁에 인사를 다녀왔고 .. 그 아가씨가 답례로 우리집을 달포전에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안씨네 집안에서 한번 만나자는 제의가 들어온것입니다... 저야 뭐 , 너무 일찍 집사람과 살림을 차리고 살다보니 우리 아들 나이때는 내가 14살 짜리 아들을 데리고 가족을 책임지면서 살았는데 ... 우리 아들은 나이가 32살이고 아가씨는 30살이라고 합니다. 우리아들은 일 마치고 집에 일찍오면은 어떤날은 만화 영화를 보면서 웃고 지내고 또 어떤날은 플레이 스테이션이라고 소니 오락 게임기를 만지고 놀기도 합니다. 정신 연령이 아무래도 내가 생각하는만큼은 않된것같습니다. 그러나 자기도 일단 부양가족이 생기게 되면 오락이나 만화 영화를 보기가 어렵겠지요... 내가 남의 가정을 방문할때는 절대 빈손으로 방문하지말고 작은 음료수라도 한밖스 사서 방문을 하라고 교육을 시켰는데 아직 돈쓰는법을 잘 몰라서 자주 실수도 하는가봅니다.. 한달전에 안씨처녀댁을 방문했을적에는 아가씨가 먼저 제과점에서 들러서 케익을 하나사서 손에 쥐어줘서 그걸 가지고 들어간것같습니다.. 모두 제 불찰이지요.... 그리고 그 집에서 우리내 서(徐)씨네 족보에 대해서 몇대손(孫)인가 물어보신것같은데 저 역시도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월남가족이 되다보니 가까운 친척들이 서울로 김해로 뿔뿔이 흩어지는바람에 아는것은 진사공(進士公)파 란것 밖에 알지못하니 ..... 우리 아들 역시 아는것이 거기까지라 예비 장인에게 아주 혼이 난것같습니다. 일단 둘이는 양가의 소개로 결혼을 전제로 만난사이라서 거의 부담없이 사이좋게 잘 지내는것같습니다. 아가씨는 동아대를 졸업하고 조리사 자격증도 몇개 있고 교원자격증도 있고 교원임용시험에서 점수가 거의 합격점에서 턱걸이를 여러해 하다보니 아쉬워서 미련을 못버리고 계속 교원임용시험에 매달리고 이번에는 다시 방송통신대를 다니고 있는 학구파인 안씨네 셋째딸이라고 합니다. 남들이 말하기를 셋째딸은 얼굴도 보지않고 데려간다는데 얼마전에 보았는데 서로 따로 안경을 맟춰서 끼고 다니는데 영락없는 커플안경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사주궁합을 않본다고 해놓고 그 집에서는 사주궁합을 다 본것같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철학관에서는 전생(前生)에 오누이 였다고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사이가 좋다는 소리겠지요.. 일단 다음주 중에 편한 날짜에 서로 상견례를 하자고 합니다... 저애 뭐 아무날이나 괜찮지만 솔직히 집사람이 좀 걱정입니다. 얼마 살지는 않았지만 아직 우리는 기성세대 보다 도 더 마음이 젊은 나이다보니 얼마살지않은 오십평생 옷을 아무렇게나 입고 다니다가 이런 상견례 자리에 어떤옷과 어떤모습을 해야될찌 아주 고민하고 지냅니다. 솔직하게 사는모습 그대로를 보인다면 너무 민망하실것같고 .. 또 안씨네는 연세가 다 65세가 넘은 고령들이라서 저희와 사고방식이 다른분들이니 젊은 우리부부를 이해해주실지도 걱정입니다.
우리야 지금의 상태로 약혼식없이 그냥 결혼까지 가면좋겠는데 ... 그것은 저만의 바램일뿐이고 옛날의 사고를 가지신분들이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사실 걱정이 많이 됩니다.. 요즘의 젊은이들은 혼례 풍습도 좀 많이 바뀌어서 함도 주고받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쪽집의 의향도 모르겠고.또 약혼을 중시 할런지 아니면 그냥 간소하게 할찌도 아주 고민되는 대목입니다... 일단 어째도 만나야만 하는일이니 마음편하게 그냥 만나야 겠습니다. 요즘 여름이니 그냥 저는 옷이나 깨끗하게 입고 간단하게 나가면 되겠지요, 우리 사무실에서 옷 잘 못입는 베스트드레서중에 2위인 제가 잘입어봐야 얼마나 티가 나겠습니까...머리도 가운데 많이 빠지고 했지만 ..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하는것이 아니니 저쪽에서 이해를 해주면 더 없이 연결이 잘될것이고 설사 좀 옷을 못입어도 그냥 그러려니 하시면 고맙고요. 조금전에 집사람이 약간 검은 여름 여성 양장상의을 하나 사와서 입어보고는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이것또한 마음의 걱정입니다. 평생 돈이나 벌려고 직장에만 다닐줄 알았지 옷이나 멋과는 거리가 먼여자로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았으니 이정도 해서 살지요, 저의 벌이로는 집두채 꿈도 못꿉니다. 집사람이 이렇게 부지런히 했기에 아들집과 우리집과 아들의 혼사비용이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시작한 살림에서 나오는것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저야 뭐 한게 있어야 입을 떼지요.. 그냥 집사람이 하는대로 그냥 저는 따라가기만 하면되겠습니다.. 이런때에는 집안의 어른들이 참 필요한데 경험이 없다는것이 아무래도 저의 핸디캡입니다. 조언도 들어보고 충고도 듣고 가르침도 받고 해야하는데 저희집에는 어른들이 없다니말입니다. 돈없고 가족없고 이룬것없는 평범하고 작은가정인우리집이지만 일단 한번 어떻해도 만나야 하는자리인 까닭에 걱정이 되지만 결전을 치르는 마음을 먹고 다음주에는 만나러 가야합니다.. 이 모든것이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모든것이 뜻대로 이루어지길 저 역시 희망합니다... 이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들 모든분이 저에게 용기와 잘되길 빌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