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통영 나들이.
짬스탑
2009. 6. 6. 09:33
저는 직업적인 친구들이 오랜세월을 함께 지내면서 모여서 친목계를 합니다. 지금까지의 친목계를 한 30년넘게 이끌고 온 직업친구들입니다. 아마 한20세전후로 만난친구들인데 서로의 형편을 다 잘알고 지내는 그런 모임이지요. 친구들은 예전에는 12명도 넘었다가 또줄었다가 하다가 한 30년이 지난지금은 8명만이 이모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작은 5톤 트럭을 하는친구가 둘있는데 하나는 다대포 어판장을 지키고있고 또 한친구는 남부민동의 수산센타에서 생선을 운반을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부산수산센타에서는 어선들이 고등어가 산란기인 4월부터 ~5월까지는 요즘 금어기간이었고 해서 고기가 많이 나지 않으니 고기값은 폭등하고 또 실어나를 물량도 없어서 얼마전에 거제도에있는 삼호조선소라는곳에 일하러 갔습니다. 이른바 투잡이지요. 요즘 다들 먹고 살기가 어렵다는게 이런곳에서 표 가 납니다. 집안에 아는분이 높은자리에있어 줄이 있는데 그곳에서 간단하게 잡부 비슷하게 일을 하면은 조선쪽에는 임금이 높아서 월급이 이곳에서 한달 트럭으로 번것과 동일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과 가족을 부산에 두고서 멀리 거제의 조선소에서 방을 얻어놓고서 두달째 돈을 번다고 정신없이 이리 떠돌아다니는겁니다. 이 친구집에는 고등학교 아들과 대학다니는 딸이 있는데 가정을 유지하는데 들어가는돈이나 아이들의 학비가 장난이 아닙니다.. 저는 이런경우를 다 지났지만 아이들이 커갈때는 돈이 집에 있을 여유가 없습니다. 돌아서면 돈들어가고 돌아서면 학비고 돌아서면 생활비입니다.. 솔직히 대한민국의 교육비가 너무 비쌉니다. 대학교 수업 1년에 180일 공부하는데 등록금 학비가 약1천만원입니다. 어디 그것만 들어갑니까.. 차비며 딸애는 화장품에 옷값에 교재비까지 엄청납니다. 한달에 3백만원을 수입을 올리면 먹고 살기도 빠듯한게 학생 둘 있는집은 사실일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이 친구 백방으로 뛰어도 돈벌이가 않되니 또 경기가 나빠서 부산에는 자기본업에는 일감도 없고하니 그냥 놀기가 어려운지 집안의 줄타고 멀리 거제도로 일하러 가게되었지요. 이번달은 이 거제도에 일하러간 친구가 친목계를 하는달입니다. 원래는 매달 첫번째 일요일에 하는데 이모임을 연락하는중에 이친구가 올라오기가 어려웁고 또 자기부인이 친구의 옷가지며 여러 생필품을 가지고 충무의 언니집에서 머물고 있으니 충무 구경도 시켜주고 할 겸 충무로 친목계를 하러 오라고 하는겁니다. 하긴 우리모임이 부부동반의 모임인데 작년에 여름 휴가도 같이 못갔습니다. 해마다 여름 휴가를 계원들과함께 1박2일을 떠났는데 작년에는 이상하게 모임이 잘 안모여져서 결국 무산되었는데 오늘 충무 나들이를 하게되는군요.... 나 어릴때 충무 하루에 한번씩 아나고 통발 미끼인 정어리를 싣고 거의 매일다녔습니다. 4,5톤인 복사트럭에 정어리330상자를 실으면 약9~10톤정도 됩니다. 이 무거운것을 싣고서 마산을 지나서 고성배둔을 지나고 고성읍을 지나 도산면을 지나면 충무입니다. 충무가는곳은 고개도 많고 경사도 심하고 길이 참 좋지못했습니다. 마산에서 진동을 넘어가는데 마산 시립묘원을 넘어가는 고개는 봄이면 진달래가 만발하는데 온산에 불아난것처럼 붉게물들고 그랬지요. 부산에서는 짐을 실고는약 2시간반을 달려가는데 가는길마다 고갯길이고 가는곳마다 경찰이 숨어서 추월하는차를 단속했습니다. 경사진곳을 올라가면 뒤 따르던 차가 추월을 할수 밖에없는상황인데도 경찰은 그런곳만 골라서 단속했습니다. 급커브가 심하고하니 위험한길이었지만 차가 비켜주고 그리하면되는데 힘들게 올라가면 빠져나간차가 앞에서 애먹인다고 섯다가 가고 하는 그런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화물차 경사진곳에 올라가다가 세우면 다시 출발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화물차가 늦게 가고 안비켜준다고 그리 애를 먹이고 도망가는차도 참 많았지요. 그리 나쁜길이 이제는 아주 고속도로가 깔렸습니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생기고 부산에서는 진해쪽으로 마창대교가 생겨서 바로 진해에서 다리건너면 진동이 바로 나오고 그다음에 고속도로 갈아타면 바로 갑니다. 통영도 이제 교통이 좋아졌습니다.
통영(충무)은 동양의 나폴리라고 세계3대 미항중에 빠지지않을만큼의 아름다운 해안을 자랑합니다.. 특히 충무를 가면 저는 근처 수협을 많이 갔습니다. 정어리가 비린내가 많이나서 아나고 (붕장어)통발에 미끼로 많이 쓰이기에 부산에서 정어리판매하시는분은 거의 충무의 정어리 미끼업자와 거래를 많이 했는데 냉동해서 얼린 정어리가 약 30kg이 다 나가는데 이것을 차에 실고 보온 마대치고서 2시간반이나 3시간 걸려서 충무에 도착하면 거의가 충무 수협아니면 달아소공원밑의 양식장에 가는배에 실어주고 거의 산양면일대의 삼덕이나 이런곳에 선착장에 내려주고 그랬습니다. 충무에는 정어리를 토마토 케챱에 버무려서 조리해서 통조림을 만들어 외국에 수출하는 그런 통조림 가공공장이 많았습니다. 외국사람들은 정어리통조림(샤르딘sardine) 참 잘먹는다고 합니다. 뼈(캴슘)째 먹을수 있고 기름도 풍부하고 요리잘하니 맛도 잇고 어쩌다가 냉동창고의 사정으로 짐을 하차못하거나 아니면 받아실을 배가 못오고 하루뒤에 풀게되면 억지로 하룻밤 자야하는데 그리하면 밤에 구경을 나갑니다. 근처에 바로 있는 해저터널이란곳을 둘러보고 건너다녀봅니다. 말이 해저터널이지 별로 그리 감흥을 느끼지는 못합니다. 바다밑이라기보다는 그냥 작은 굴다리같은 느낌이고요. 그 위에 산양면과 육지를 이어주는 옛다리 무지개다리도 걸어다녀보고요... 충무시내는 관광지다보니 그 당시에도 물가가 상당히 비쌋습니다. 충무에는 아나고회가 유명하고 또 장어로 만든 추어탕이 일품입니다. 특히 밥이 오랜시간 가도 않쉬는 할매표 충무김밥이 유명하지요.. 밥과 속내용물이 따로 되어있고 크기도 작아서 김밥이 미니사이즈라서 먹기도 편하고 숟가락도 필요없이 이쑤시게 하나면 되는데 특히 오징어 김치가 일품입니다. 이번에 가면 꼭 회와 충무김밥을 먹어봐야겠습니다. 친구들이 내일 아침에 일찍출발하면 시간이 촉박하니 오늘저녁에 출발해서 회도 좀 먹고 놀다가 찜질방이나 모텔을 하나 잡아서 쉬면되고 아침일찍 둘러보는것이 좋겠다는 말을 해서 오늘 저녁에 본의 아니게 통영으로 놀러가게생겼습니다. 충무의 그 동네보다는 나는 다리건너 산양면이 더 아름답고 보기 좋더군요.. 특히 달아공원에서 밑에 바다를 보면 왜 충무가 아름답다고 하는지 사람들은 알것입니다.. 평소에 직업상 그냥 왔다갔다만 하다가 내가 그곳에 일이 아닌관광으로 놀러간다고 하니 또 친구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케이블카를 예약해뒀다고 합니다. 충무 예향의 고장이고 충절의 고장입니다. 충무는 대한민국의 굴의 50%이상을 공급하고 수질이 좋아서 미국FDA의 검사에 합격한 그런 천혜의 해양조건으로 굴을 수출하고 우렁쉥이(멍게)의 90%가 이곳바다에서 양식합니다. 예전에 작업하는곳에서 1만원에 큰 가구로 하나 가득 사와서 멍게로 동네잔치를 한적도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생각나고 먹고 살기에 바빠서 그저 지나다닐줄만 알았던 곳을 이제 한번 천천히 돌아보고와야겠습니다... 다녀와서 충무의 글과 그림을 올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