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저물어가는 년말.
짬스탑
2008. 12. 7. 19:52
일요일 낮에 친구들과 잠시 뭉쳤습니다.
우리가 사는동네에 바다가 있다보니 바다구경은 원없이 하고 삽니다.
새해의 달력을 받아들고 기뻐한지가 어느덧 1년이 되었습니다. 내가 1년동안 얼마나 부지런히 살았는가는 사람마다 다르고 개성마다 다르겠습니다. 저는 제가 인생을 사는데는 저 나름대로의 척도는 얼마나 부지런히 살았는가는 통상적으로 남들에게는 하기 미안한 소리 같습니다만... 은행 잔고를 가지고 평가를 합니다. 물론 사람이 꼭 돈이나 재물을 가지고 논한다고 속물이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인간인 이상 돈과 재물을 떠나서 이야기하기는 쉽지않습니다. 인간이 살면서 고귀하게 문학이나 예술을 논하면서 품위있게 살아야 하는데 사실 그것만큼은 제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참 마음이 아픕니다. 어려서는 부모덕에 잘 살다가 세상에 독립하고 개인의 사업이나 하다가 어려워졌다면 하소연을 할란가 몰라도 저 같이 어려서 부터 부모님의 유산한푼없이 찢어지게 가난하게 산것이 자랑은 아니일줄 압니다. 솔직히 남들은 부모님이란 그늘막에서 알게 모르게 힘이 되어주시는 그 눈에 보이지않는힘으로 제가 보는눈으로는 큰도움들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시작이 다 같을수는 없는것아니겠습니까..! 작년겨울부터 1년이란 성적표를 받아보니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작년부터 명태가 들어와서 우리는 작업이라고 그걸 바라보면서 한해 농사준비를 합니다. 예전에는 명태배를 회사에서 북양에 몰고나가면 명태를 거의 쓸어담아오는 수준이었습니다. 그것도 이제는 세월이 가면서 공산권으로 공산주의밖에 모르던 러시아가 이제는 자본주의의 돈맛을 우리가 깨우치게 해준것입니다. 원래 자국 바다 영토 200해리도 없던 시절에는 그냥 가서 잡아만 오면 되는걸 돈맛을 들이고 강대국이란 이유로 미국사람들은 자원보호란 미명아래 바다에 금을 긋고 자기들것을 잡을려면 어장에 입어료를 내고 고기를 잡게 만들었습니다.
산책삼아서 송도 해변가를 한바퀴 둘러봤습니다. (탑스빌 아래 백사장)
근처에 이런 유원지같은해변이 있다는것만해도 복많이 받은 사람들입니다.
일단 어장입어료를 내기 전에는 마음대로 잡다가 잡아들이는 고기를 1톤에 100$ 이상 주고 들어갈려니 각 수산회사마다 뼈골이 쑤십니다. 그전에는 마음대로 잡다가 이제 자국 자원보호란 이름으로 고기를 잡으려면 어장 입어료를 내야만 한다는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그런데 입어료를 주고도 이제는 고기를 많이 잡아서 그런것인지 선장의 능력이 없어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일기가 불순해서 그런지 조업의 어황이 눈에띄게 나빠져서 국내에 내가 거래하는 회사가 통 명태를 못잡습니다. 내가 하는일은 주로 냉동 명태나 냉동 오징어를 잡는배나 아니면 운반선이라고 큰 냉동 화물선에 고기를 잡는배에서 받아오는걸 부두에 하역하는데 그 냉동어획물을 (주로 명태나 오징어)배에서 냉동 창고 까지 운송을 전문적으로 합니다. 첫째로는 이 회사가 고기를 많이 잡아서 운반선이 자주 다니고 회사살림이 잘 돌아가야 우리에게도 먹을것이 떨어지게 되어있는 구조인데..... 올 한해는 영 별로 인것같습니다. 우리는 제법 규모가 큰 수산회사를 한 4곳정도 거래를 하는데 올해에는 두번째회사가 거의 우리를 먹여 살리는것같습니다. 규모가 제일 큰 회사는 러시아에 작년에 올해의 어획량 쿼터를 약 60여억원의 현찰을 지불하고 명태를 잡기로 하는데 이 쿼터를 사기 위해서 자금이 딸려서 그 시기에 전직원의 보너스까지 보류 시켜가면서 현찰을 마련해서 쿼터를 사들였건만 선장이 능력이 없는것인지 아니면 조업조건이 나쁜것인지 영 올해 농사를 망쳐버렸습니다... 바로 그 밑의 회사는 규모는 앞의 1순위 회사보다 규모는 절반정도밖에 되지않지만 고기를 꾸준히 잡아서 제법 솔솔하게 고기가 들어와서 우리도 일잘하고 그 회사도 제법 짭짤하니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부자집밑에서 얻어먹는 거지도 몰골이 좋은법입니다.. 그런데 부잣집이 올해는 너무 농사를 죽을 쑤는 바람에 올해의 성적표가 빛을 바랬습니다. 아직 한두번 더 고기가 들어오겠지만 더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것은 어렵게 됐습니다.
영도쪽의 섬을 바라보는 친구들 .
초겨울의 해변가는 그런대로 맛이있습니다.
다들 우수에 잠긴듯한 모습들입니다.
일단 일이 내가 능력이 없어서 못한점도 있지만 몸이 못따라줘서 일이 있어도 중장거리를 못가서 못벌게 된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몸상태를 내가 알고 너무 지레 겁을 집어먹고 일하지 않는경우도 있다는 말이지요 . 그렇다고 일부러 게으름을 부리고 그런적은 없습니다. 일단 한해를 돌아보는 12월도 어느덧 중순으로 접어듭니다. 올해는 부지런히 벌어서 피같은돈이 쓸떼 없는 주식투자에 아들과 함께 모은돈이 거짓말 같이 녹아버렸습니다. 국내에서 제일가는 주식으로 대한민국이 망하지않는한 제일 안전하다고한 기업의 주식이말입니다. 그리고 선박회사중에 제일 큰 세계적인 해운사에도 주식을 좀 샀습니다. 이게다 아들의 장가갈 밑천인데 말입니다. 이것이 그 회사의 기업운영이 잘못되어서 주가가 폭락한것이 아니고 우리나라의 경제 기반이 미국사람들의 투지에 내맡겨저서 그 사람들이 자기들 돈을 빼가버리는 바람에 나머지 남아있던 사람들도 아주 큰 손해를 보게 만들어버렸습니다. 그 회사가 튼튼하고 아주 우량기업인데 왜 이렇게 밖의 조건으로 인해서 글로벌 기업을 외쳐되던 기업체가 이리 힘없이 깨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걸 보면 아직 한국은 멀었다고 볼수 밖에 없겠습니다. 부지런히 일해서 이익을 내고 모든 사람들이 일을 할수 있게 직장도 창출해내고 새로운 공장을 짓고 일자리도 만들고 모든이가 즐거이 일할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는것이 정치를 하거나 국가의 녹을 먹는사람들의 책무라는것일진데... 요즘의 고통분담을 다같이 나누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는것같습니다. 엊그제 T.V.를 보니 새벽에 대통령이 가락시장을 방문해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찾아보니 어떤아주머니는 경제가 어렵고 해서 울더군요.. 가슴이 찡한 부분입니다. 얼마나 노력해도 먹고 살기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지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공무원만 되면 앞길이 탄탄대로 입니다. 도둑질만 하지 않으면 평생 직장이 보장되어있는것이 공무원이라 공무원의 서민의 꿈이 되어버렸습니다... 한밤중에 새벽에 이 추운겨울에도 하루하루 먹고살려고 이렇게 벌러 나오는것을 수많은 공무원들이 자각하고 과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줄수 있는가를 연구 해야 합니다. 저도 우리 집사람은 직장을 잃고 지금은 어려운 시기입니다만은 또 우리 아들이 근무하는 회사는 일을 너무 시켜서 걱정입니다. 토요일은 물론이거니와 일요일도 근무하러 갑니다. 세상일이 모두는 좋을수가 없는가 봅니다. 하나가 좋으면 하나는 꼭 않좋은곳이 생기니 말입니다. 어찌되었건 한해가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릴려고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내가 게으름부리지 않았고 헛되이 돈을 쓰지 않았고 또 부지런히 일을 했건만 내 재산이 아주 많이 축이 났으니 이 또한 내탓으로 돌려야 마음이 편하지 어찌 다른 방법이 있겠습니까.... 모두가 내탓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