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이 깊어가는날..
짬스탑
2008. 11. 16. 09:51
어느덧 날은 새달력을 걸어놓은지 달랑 두장만을 남기고 있네요. 늘 살면서 뭔가를 이루려고 발버둥을 치면서 살지만 다 부질없는 짓이라고 세월은 나에게 말하면서 저만치 떠 내려갑니다. 승학산의 갈바람소리에 갈대가 휘어져울고 낙동강의 청동오리가 무리를 지어날아가는 것이 어느덧 나 모르게 가을이 깊어졌나봅니다. 세상은 미국발 금융위기에 모두들 피같은 재산 꼬불쳐 금융기관에 맡겨놓은 주식은 반토막나고 펀드는 멍이 드는 이런 험한 세상이로 모든이들이 안타까워하는 시절에 그래서 세월은 하염없이 흘러갑니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문ㅇㅇ배우는 피같이 땀흘려서 벌은돈을 무기명으로 자선단체에 어려운이를 위해 써달라고 8억5천만원이라는 돈을 6년간 소리없이 기부를 했는데 대통령이란자는 자기가 당선전에 공약으로 내놓겠다고한 건물에 세입자가 않나간다고 명도 소송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세상입니다. 어차피 나라에 헌납하기로 한 재산 빨리 줘버리면 다른 탈이라도 나는가요, 세상은 이렇게 요지경으로 살아갑니다. 돈이 없는 나도 못 돕지만 돈이 있는 가진자들은 남을 더 못돕습니다. 나누는법을 모르기 때문이지요. 경기는 어려워져서 우리집사람이 근무하던 회사도 3/2의 인원을 감축했습니다. 11월8일부로 전원 사표를 내라는 사장의 발표가 있은후에 정식직원 근 10명정도만 남기고 아주 대대적인 인원감축이 있었습니다. 중국의 올림픽이후로 두산 인프라코어의 굴삭기 수출이 아주 줄어버려서 새 오더를 따지못하고 당분간 개점휴업을 할 정도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서 일부직원들을 고용보험을 적용해서 6개월정도 실업수당을 타게 하고는 일단 사태를 관망하면서 추이를 지켜볼것이라고 합니다. 우리집사람 이 회사가 직원이 8명일때 들어가서 고참서열로는 9번이데 이제 그동안 40명이 넘게키운회사를 그만두게되었습니다. 참으로 야속하고 속이 많이 상하는것같습니다. 회사가 작고 조그만할때 키운다고 인원수가 없을때 혼자서 두몫을 해가면서 회사를 이만큼 같이 키웠는데 영업이나 판매관리같은 외적인 요소로 필사의 노력을 한 회사가 나가달라고 하니 기가 좀 막혔던것같습니다. 지금으로서는 회생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는것같습니다. 한일주일 집에서 출근하지않고 집안일 정리를 하다보니 몸이 일하던때의 생활리듬과 가정주부로서의 리듬이 아직 몸에 빼이지않아서 많이 힘들어합니다. 내가 시간이 맞으면 이런기회에 평창에 있는 장모님 계신곳을 한번 다녀왔으면 합니다만 여러가지 조건이 잘 않맞아져서 좀 어렵습니다.. 집사람은 또 노동청 교육이나 고용보험같은곳에 교육도 나가고 해야되는것같습니다. 제가 돈을 잘 벌면 이런 일이 없어도 되겠지만 저의 트럭사업이라는것도 남들과 같이 어렵고 또 제몸이 지병인 심장병이 있어서 멀리 장거리운행이나 이런 것은 할수가 없는 이유도 있습니다. 집에서 생활리듬이 잘 않맞아서 괴로워하는 집사람과 함께 얼마전에 친구들이 다녀간 구덕산 꽃마을과 내원정사를 한바퀴 돌면서 마음을 �혔습니다. 집 근처에 이리좋은 나들이를 할수 있는 공원이나 산이 많이 있지만 항상 마음과 육체가 게을러서 걸어볼 겨를이 없는게 저의 현실입니다. 산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옵니다. 꽃마을에 일요일이 아닌 토요일인데도 많은 사람이 다니는데도 아는 사람을 간간이 만났습니다. 요즘은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다보니 토요일에도 쉬는분이 많아져서 일요일과 같이 휴일을 누리고사는 좋은 시절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직 우리나라의 실정으로는 주5일근무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일하고 뭔가를 만들어야하는 시절인데 토요일 놀고 일요일 놀고 일은 언제합니까. 또 계속 놀면은 소비는 늘어나고 생산은 줄고 하니 이게 아직은 우리의 현실에는 맞지않다고 생각하는겁니다. 하긴 사람이 모두 저와같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제가 보는 실정으로는 주5일 근무제는 아직 우리의 입장으로서는 받아드리기에 너무 이른감이 있어보입니다. 구덕산에 집사람과 이리저리 거닐면서 유유자적 뒷짐지고 가을풍경을 구경합니다. 남들은 무슨산을 달리기 대회를 하는지 각개전투를 하는지 산만 보면 마구 달립니다. 산을 천천히 걸으면서 경치구경과 단풍구경은 뒷전이고 먼저 고지에 올라야한다는 그런 강박관념인지 무조건 산에 오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나는 심장이 핑계일수도 있지만 빨리 걸으면 피가 공급이 않되니 그냥 천천히 땀나도록만 걸으면 되는데말입니다. 사람들은 산에서 달리기 대회를 연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이번가을에는 달러가 폭등하는바람에 대만배들이 많이 잡아오는 꽁치를 수입해서 국내 창고에 입고를 하는데 우리거래처에서 11만6천개의 10kg짜리 꽁치를 수입해서 작업할려다가 그만 다른곳으로 날아가버렸습니다. 이게 다 경제정책의 부실로 타격이 바로 우리네살림에[ 바로 전달되게됩니다. 요즘보면 강만수강만수 하고 방송이나 신문지상에 많이 오르는데 이분 대단하십니다. 남들이 이리 헐뜯고 욕을 하고 내려오라고하면 나는 더러워서도 내려오겠습니다. 그런데 이리 욕을 먹고도 자리에 연연해서 지키고 있는데 아마 정부는 다른 대책이 없는것같습니다. 이제 가을은 겨울로 내달리고 있습니다. 수능도 끝나고 겨울이 곧 닥칠것인데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어찌될지는 저는 모르겠고 오직 날이 좀 덜 춥기만을 바랄 따름입니다. 그래야 기름이라도 좀 적게 때면서 돈을 적게들이고 겨울을 날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럭저럭 어려워지는 세상살이에 가을은 깊어만 갑니다... 경제의 봄은 아직 먼데 말입니다... 어느날 찻집에서.. 유심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