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딸애의 운전연수.
짬스탑
2008. 4. 27. 20:05
딸애 운전 연수시키고 돌아오면서 낙동강가에서 일출을 찍었습니다.
요즘 일요일은 우리딸애의 김해에 있는 골프장으로 아들 차를 가지고 운전연수를 시킨다고 새벽잠을 못자며 살고 있습니다. 내차는 갤로퍼로 수동으로 기어를 넣어야 하는반면에 우리 아들차는 아반떼 자동밋션으로 기어넣는 어려움이 없어서 딸애가 제차로 한번 하더니 이제는 절대 수동은 하지않고 자동밋션인 오빠차로 연수를 하고 싶어합니다. 아들은 토요일 저녁에 와서 빨래감만 한가득 내놓고 일요일 저녁에 다니는 회사 기숙사로 입사를 합니다. 그러니 일요일 아침에 차가 여유가 있는것입니다. 그런데다가 아들이 이번 3월1일부터 대리로 승진을 해서 회사에서 월급은 많이 못올려주고 업무용 법인카드로 요즘같이 기름이 비쌀때 기름값을 전액 회사보조금처리를 해주는관계로 월급을 동결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들차로 제가 새벽녁에 슬쩍 타고 딸애 운전연수를 시키는것입니다. 이 운전연수 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집에서 편도로 가는데만 37km나 되기에 왕복이면 74km인데 우리딸애 캐디해서 벌어 기름값으로 길바닥에 다 깔면 뭐가 남겠느냐 하니 그래도 편하고 좋잖아요 하는데 정말 미치겠습니다. 좀 적게 벌어도 남들과 같이 출근시간도 좀늦고 퇴근시간도 일정한 그런자리가 좋겠는데 굳이 친구들이 많이 있다고 그 먼 거리를 택시와 버스를 갈아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아침에 기상시간이 새벽3시 20분입니다. 씻고 찍어바르고 출근해야 김해에 골프장에 도착하면 5시40분정도 되는데 새벽에는 버스도 없습니다 구포까지 새벽에 택시를 타고 구포역앞에 골프장 셔틀버스가 5시에오니 그 차를 탈려면 일찍일어나서 움직여야되니 많이 피곤할것인데 내가 우리집 근처의 냉동회사에 사무직으로 취직을 시켜준데도 별로 시큰둥합니다. 이 캐디를 할려면 많이 걸어야되고 운동량도 많기에 그래서내가 아는분들에게 사무직 취직자리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해뒀습니다. 힘들게 말한 취업자리보다도 그 힘든 캐디일이 더 좋은것같습니다.
송도공원의 정자입니다....현판글씨는 김영삼 대통령이 쓰셨다는군요.
내가 우리딸애가 항상 늦게 다니는것이 미워서 보따리 싸서 나가라고 합니다. 그래도 내말은 잘 않듣네요.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저도 어쪄지 못합니다. 아버지는 힘들게 일하는 캐디일보다는 부모의 마음으로 좀 편한 사무직이라도 하라고 했더니 나중에 나이 먹어서도 돈을 벌어야 한다고 캐디는 결혼후에도 계속하지만 사무직은 어지간히 해서 시집가면 끝이라고 얘기합니다. 자기의 뜻이 그렇다면 할수 없지요. 자기가 벌어서 대학도 갔으니 내가 무슨 할말이 있습니까.. 다만 부모의 뜻대로 해주면 좋겠다는 말이지요... 딸애를 골프장에 내려주고 녹산근처 경마장에 도착하니 아침해가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한장 찍어봤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촌 강가 풍경에서 붉게 떠오르는 해는 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좀 이상할만큼 핏빛입니다. 일요일 참 예정도 많습니다. 이번에는 결혼식이 줄줄이 엮여서 많이 다녀야 할것같습니다. 저도 혼기가 찬아이들이 둘이나 있는지라 .. 남들의 길흉사에 빠질 장면이 못됩니다. 집에 들어오니 집사람은 김밥을 말고 있습니다. 딸애가 운전은 잘 하는지를 물어옵니다. 자동밋션은 운전 못해도 뒤로 밀리는법이 없으니 여성들이 운전하기에 최고로 적합한차입니다.. 새벽에는 길위에 아무것도 없으니 그냥 달리면되고 기어변속을 않해도 되니 운전이랄것까지 있습니까... 딸애도 차를 사고 싶기야 하겠지만 2천만원이 이번 8월에 나오니 그때 까지 아마 기다리는것같습니다... 김밥은 오늘따라 웬 김밥인지.... 예전에 아이들이 학교 다닐적에는 소풍이나 운동회 아니면 견학같은것을 가면 자주 얻어먹었는데 이제는 돈주고 사먹어야만 김밥을 맛볼수 있습니다. 집에 선물받은김들이 제법많은데 놔두면 김이 장마철이 다가오면 누그러지니 부지런히 김밥을 해서 먹어 없애야한다고 합니다. 나는 집사람이 만든 좋은것은 접시에 담고 꽁지 짜른것만 주워먹다보니 너무 많이 먹었습니다. 조금모자라게 먹어야 되는데 이걸 배가 차도록 먹었으니 이제 쌀이 뿔어서 배가 아주 많이 불러옵니다.
영도와 송도를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개통하는일만 남았습니다.
점심때가 되면 이발하고 예식장 갈 준비를 하니 갑자기 핸드폰이 울립니다. 직장동료가 같이 예식가자고 온 전화인줄 알았는데 서울에 있는 동창이 어제밤에 부산내려와서 술을 많이 마시고 찜질방에서 자다가 일어났는데 어쩔줄 몰라하고 있기에 하는수없이 내가 모시러 가야 합니다. 대강 씻고 나가서 친구를 태워서 쓰린속을 잘 달래는 냉면집에 태워주고 나는 이발소로 가서 이발후 친구를 태워서 예식장으로 갔습니다. 그동안 친구는 차에서 좀 자게 하고 조방앞에 있는 예식장 동네에는 아주 북새통도 이런 북새통이 없습니다. 사람에부뒷혀서 못다닐 정도입니다. 간단히 혼주에게 부조금만 전하고 축하인사를 한뒤 동료를 남겨두고서 친구를 먼저 챙겨야 했습니다. 서울서 힘들게 내려온사람인데 이쪽은 연고도 없으니 내가 해운대쪽으로 갈려니 기차편이 오후7시 출발이라서 가까운 송도쪽이 좋겠다고 합니다. 송도쪽에서 장어구이나 좀 대접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송도를 갔습니다. 마침오늘이 음력으로 물이 많이 빠지는 날이라서 예전의 구름다리가 있던 거북섬을 돌아봤습니다. 이제는 구름다리는 없어지고 깨끗이 정비된 해변가와 세멘트로 튼튼히 만들어진 다리가 연결되어서 친수공간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일단 장어구이를 좀 시켜서 친구는 고향의시원소주를 나는 사이다를 시켜서 오랜만에 만나서 지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장어구이하는 점포앞에 조그만 송도 공원이 있습니다. 저는 이길로 늘 지나다녔지만 그곳을 올라가본지가 약30년정도가 더되면 더되었지 그 전은 아닌것같습니다. 같이온 친구도 이곳은 자기도 처음 오른다고 합니다. 참으로 오랜세월속에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멀어진 그런 공원입니다. 같이 사진도 좀 찍고 하다가 어느덧 기차시간전에 부산역에 데려다줘야기에 경치구경을 하다가 그자리를 떠났습니다. 친구는 나의 호의에 감사한다고 합니다. 뭐, 또내가 다음주면 서울올라가는데 그때 잘못마시는 맥주 한잔 하자고 했습니다. 부산역에 친구를 태워다주고 아쉬움을 남기고 헤어져서 돌아옵니다.. 다음주에 또 만나자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