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의 무심함.
짬스탑
2008. 4. 23. 19:47
<구미에 계신 그분이 보내주신 조성원님의 수필집입니다.>
엊그제 작업중에 웬 모르는 전화번호가 뜨며 벨소리가 울립니다. 항상 내가 하는일이 써비스업이다보니 전화는 제일먼저 "예, 서태호입니다." 라고 하면서 전화를 받는게 습관으로 되어있습니다. 핸드폰을 타고 흐르는 목소리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 억양으로 누구인지는 알겠는데 이름이 생각이 나지않습니다. 나의 머리도 이제 많이 굳어진것같습니다. 아마 내 생각으로는 예전에 바람새 음악사이트에서 제가 한자씩 써올린 글에 항상 격려와 댓글을 달아주시던분이고 또 수필가 조성원님의 좋은글을 부산에서 책을 구할수가 없었는데 이분이 자기는 다 읽었다며 조성원님의 수필집 두권을 저에게 소포로 보내주신분인데 ... 나는 받을것을 다 받고서 주신분의 호의에 감사 드리지도 못하고 그만 성함을 잃어버렸다는것이 얼마나 결례인지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전화를 받을 당시 사무실의 직원들과 큰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던중이라서 별 이야기도 못하고 안부만 묻고 끝이났습니다. 다만 예전에는 바람새 사이트에 들어오실때는 서산쯤에서 출장공사관계로 출장나와 계신것으로 알았고 다만 거주지는 구미라는것을 알았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귀하신분이 저에게 전화도 주시고 또 책도 보내주시고 했는데 ... 저는 이런 결례를 범하게 되었던것입니다. 이것도 솔직히 이유가 있습니다. 예전의 핸드폰이 어느날 작업을 하고 나서 찾아보니 그만 없어진것이 전화를 해보아도 신호는 가는데 받지를 않는것입니다. 그래서 핸드폰을 찾아서 내가 온길을 다시 거슬러서 큰 화물차를 몰고 아까 전에 일하던 작업장근처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작업장 주위를 둘러보니 저기 길에 무엇이 빤짝입니다. 가서 보니 그것은 아뿔싸..! 나의 핸드폰입니다. 요즘 핸드폰 비싸기도 하고 아직 잘되는것을 작업복위주머니에 넣고 화물칸 문짝을 닫는다고 힘껏 쳐 들어올리면서 담배넣는 주머니에서 쏙 빠져나온것입니다. 그런데 그 작업중에는 모르고 갔는데 내 차가 빠지고 나서 그곳에서 지게차가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아..! 그만 지게차 바퀴가 지나가버려서 완전히 깨어진것은 아니고 핸드폰이 납짝하게 되어있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원을 켜보니 불은 들어오는데 전화는 않됩니다., 일단 하단에 삼성플라자에 A/S센타에 내가 하는 친목계원의 자제가 써비스 요원이라서 어찌 살릴수 있는지 수리하러갔습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4t 톤 짜리 지게차가 지나가버렸으니 그 핸드폰안에 들은 칩이 깨어져서 수리도 불가 하고 들어있는 거래처와 주요 연락전화번호까지 모두 날아가버린것입니다. 결국 핸드폰을 근 40만원대를 주고 할부로 하나 구입해야만 했습니다. 지금도 다달이 할부를 붇고있는 실정입니다. 어찌 들어보면 변명같지만 이게 사실인것을 말입니다. 일이 이렇게 되다보니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에게 너무나 큰 결례를 범했는데 어찌 용서를 빌어야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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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렇습니다..^&^일단 이번에 통화는 되었고 이번 새로산 전화기에 성함을 잊어버려서 그냥 "구미"라고만 메모를 해놓았습니다. 한동안 바람새 사이트가 없어져서 많은 포크음악을 사랑하시는 많은분들이 방랑자신세가 되었지요. 그러다가 다음카페에 포크음악의 전통을 이어간다고 바람새 그 이름으로는 다른분들이 등록을 먼저 해버려서 하는수 없이 카페이름을 "바람새 친구"라고 명명하게 된것도 말씀을 드렸구요. 저의 블로그도 주소를 알려드렸는데도 저는 받을것만 챙기고 주신분을 생각치도 않는 나쁜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무심함이 솔직히 저의 단점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들어서 일도 잘 않되고 업무도 일기불순에 좀 그런것 같습니다. 어제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늘 하는 일이지만 세시간 기다려서 3분 면담입니다. 의사선생의 무덤덤함이 저의 병이 좋은것인지 나쁜것인지도 판단을 잘 못하겠습니다. 이번에는 고지혈이 건강검진에 발견되어서 2차 재검진까지 받고서 그 곳의 의사가 고지혈을 처방할수도 있지만 매달 다니는 병원이 있으니 그 곳에서 처방을 받으라고 해서 이번에 고지혈 약 까지 더 받아왔습니다. 뭐 그렇게 금하는 음식도 많고 또 다른약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서 의사도 처방을 내리기가 좀 갑갑했던것같습니다., 이제는 한 6년정도 되니 이것도 면역이 되서 무덤덤합니다. 처음에는 대학병원이란곳을 가서 의사선생의 입에서 무슨말이 나올까..? 가 제일 궁금했습니다. 의사 선생이 나의 구세주이고 믿고 기댈곳은 그곳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한6년 지나니 의사의 무덤덤이나 저의 무덤함이 이제는 습관화가 되어가는것같습니다. 모든일에는 초심을 잃지않고 살아야 되는데 저를 알아봐주시는분들의 기대에 못 미쳐서 항상 미안함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렇게 무심함으로 모든것을 잊고 지나가는 세월과 같이 흘러가니 그냥 바보같이 하루하루에 감사하며 지내길 저는 소망합니다. 행복은 돈만으로 되는것도 아니고 돈도 있고 건강도 있고 좋은추억과 조금의 건망증과 모든 잡동사니가 어울려져서 모든것이 편안할때 오는것입니다. 저를 아시는 모든분들 죄송스럽지만 이해들 하시고 용서 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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