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참치그물.

짬스탑 2008. 3. 2. 19:11



언제나 사람이 산다는것은 어려운일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쉽게 사는것이고 어렵게 생각하면 어렵게 사는것이 되겠지만.
참치 그물을 전문적으로 실다보니 어렵고도 험한일을 하게 됩니다.
그물의 폭이 크고 전체 길이가 원체커서 나 차같은차로 산더미같이
4대를 실어야 그게 배한척의 그물이 됩니다.
엊그제 마산에가서 2시에 배가 들어와서 그 때부터 작업을 하기로 
예정이 되었는데 그 배가 계속되는 기상악화로 무려 3시간 넘게 
연착하는바람에 우리는 저녁을 먹고 상차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배가 들어오기만을 학수고대하는 선원의 가족과 아버지를 기다리는 
어린아이들 사랑스런 남편을 기다리다가 더 지쳐갔습니다.
드디어 뱃머리가 마산가포만에 들어옵니다.
모두들 기뻐하는데 우리 그물작업을 해야하는사람들은 별로 기쁘지 못햇습니다.
이게 일찍 시작을 해야 덩치도 크고 옆으로 튀어나온화물이다보니 
좀 해가 있을때 작업을 해서 가야하는데 저녁을 먹고 7시나되어서 
첫차를 실기시작하는데 마지막 차는 거의 밤12시까지 해야 다 실어질판입니다.
일단 첫차를 보내고 둘째차를 실기시작할때 첫차가 줄을 부지런히 메고 
포장작업을 아주 꼼꼼하게 해야되는아주 중요한일입니다.
첫차 기사는 둘째차기사의 아들입니다.
학교다니라고 할때 공부하기싫어서 아버지차를 좀 따라다니면서 작은차로 운전을 배워서 
이제는 한3년해서 큰차 25톤짜리차로 바꿔서 운전을 합니다만 
아직은 경험이나 운전실력은 햇병아리수준입니다.
이 그물짐은 장재물 화물에 속하는것으로 양옆으로 약 5~60cm씩 튀어나와서
차뒤에 실린화물이 백미러에 보이지않기에 감각만으로 운전해가야하고 
또 그물이란것이 좀 미끄럽습니다.
작은산같이 높이싣는데 거의 전기줄에 다일락 말락하도록 4m4~50cm까지
싣습니다.
이게 운전중에 커브를 돌적에 줄을묶어도 살살돌지않으면 짐이 옆으로 쏠려서 
잘못하면 차가 넘어가거나 짐이(적재물)넘어갑니다.
그리고 도로의 요철부분을 살살 넘지않고 쎄게 넘어서 달리면 쿵쾅거림에 
화물이 밑으로 쳐서서 줄이 늘어지고 그 사이로 그물이 흘러내리게 되는것이지요.
그러면 달리는 바퀴에 그물이 감겨서 차가 달리다가 꼼짝도 못하게 되는 
아주 어려운짐입니다.
경험이 없는 이 아들은 그 부피가 산더미만한 짐을 그냥 시피보고 줄을 대강
매었던것입니다.
그래서 자기는 1번으로 실고 빨리 부산을 갈려고 그런상태로 도로에 나갔고 
그 차를 천천히 커브를 돌아야 하는데도 신나게 꺽어버려서 
차가 진해 장복터널입구를 못가서 그물이 한쪽으로 쓰러지는 경우를 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는 차가 위험해지니 아버지한테 전화를 못하고 나한테 전화를 합니다.
나라고 별수가 있습니까....!  용빼는 재주가 있는것도 아니고 
더구나 이밤에 8시가 넘었는데 이제 내일이 삼일절이고 모레가 일요일이다보니 
장비를 불러서 다시 짐을 골라야 되는데 밤은 깊어서 도저히 않되는일입니다.
그물공장의 현장 담당에게 말을 해도 내일아침에 지게차 큰것을 불러서 
다시 짐을 바로 세우는 작업을 해야 하니 그곳에 차를 주차 시키고 
그냥 마음편히자고  내일 하라고 합니다.
이게 짐을 푸는것은 실은순서의 역순입니다.
4번이 제일먼저 풀고 나머지는 3번이 2번째로 내리고 
1번이 제일 마지막에 하차를 하게 되는것입니다.
이 그물 한배 가격이 4억이 좀 넘는데 실린것이 대당 1억원이상이지요 
그런데 운송도중 가다가 짐이 넘어가버렸으니 더구나 이밤에 어찌할도리가 없습니다.
그차의 기사 아버지는 화가 나서 난리입니다.
말하나않하나 그 아버지는 아주 경험이 많은 노련한 사람이니 
그 적재물을 실을때부터 줄을 매는것 까지 신경을 쓰지 않은 자기아들에게 
화를 내지만 넘어가는짐을 바룰 재주는 없습니다.
일단 그 차의 아버지도 보냈습니다.
먼저가서 어떠한 조치를 할것인가를 연구해보라구요.
이게 짐이 쏟아지면 모든 그물이 한덩어리이기에 지게차도 않되고 
아주 큰 크레인이 와서 한번들어올리고 끌어댕기고 또 한번 높이 올리고 
끌어당기고 이런식으로 실어야 하기에 크레인 작업비가 운송비의 몇갑절들어갑니다.
일순간의 방심과 게으름이 이런 사고를 만들어냅니다.
그 두번째 차를 보내고 이제는 나와 마지막 차만 남아서 짐을 실습니다.
우리는 힘겹게 정말 밤12시까지 다 실고서 밧줄을 촘촘히 매었습니다.
좀있다가 짐이 가라앉으면 다시 줄을 풀고 다시매고 이런식으로 3번을 반복했습니다.
이제는 그물이 숨이 좀 죽어서 자리를 잡은것 같습니다.
밤 12시가 조금넘었습니다.
거리는 조용하고 운전해가기는 좋습니다.
마산을 빠져서 창원을 지나 진해터널을 지나도 그 차는 보이지않습니다.
진해시내의 롯데마트앞에 사거리에 큰산이 두개가 있는것같은 데 가까이 가서보니 
그물이 삐딱하게 넘어가있는것이 우리일행차가 맞습니다. 
현장 작업인부와 같이 차를 타고 가서 진단해본결과 오늘밤은 어찌할길이 없고 
지게차는 않되고 포크레인을 불러서 포크바가지로 넘어간짐을 반대편에서 끌어올리고 
바로서면 바가지로 이리저리 다져서 고루는 작업을 해야하니 아침에 포크레인 큰것으로 
수배를 해서 조치를 하고 천천히 내려오라고 합니다.
일단 우리가 해줄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마음편하게 먹고 잠이나 실컷편안하게 여관가서 씻고 자고나서 
내일아침에 포크레인 수배해서 재작업해서 내려오라고 말하고 
우리 두대는 밤바람을 가르면서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밤에는 내일이 공휴일이고 하니 밤에 다니는 차량이 없어서 옆이 튀어나와도 편안하게 
60km속도로 새벽1시반이 넘어서 신평공단의 그물 공장에 도착했습니다.
저야 이 그물공장과 우리집의 거리가 택시비 할증에도 3천원이면 갈수 있는 가까운곳입니다.
다음날 아침에 우리 집사람과 함께 출근 합니다.
그물공장이 바로 우리집사람이 근무하는 회사 근처이기에 버스비나 
택시비나 비슷하니 같이 같은 시간에 출근을 합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시동을 걸어놓고 회사 마당을 올라가니 다들 이번에 들어올 
그물 자리를 정리한다고 한참바쁘더군요 ..
그리고 첫차가 아직오지를 않았습니다.
밤에 집에가기가 어중간해서 우리주차장 마당에 바로간것 같습니다.
전화를 해서 빨리오게 했습니다.
그차를 풀어야 다음차인 내가 풀게 되는데 말입니다.
일단 9시가 다 되어서 차가 오고 그물하차를 시작합니다.
새그물은 출고를 할때 하차를 하면 잘 내려가는데 중고그물은 자주 엉킵니다.
그러면 일일이 살람들이 손으로 다 풀어헤쳐야 합니다.
그래서 중고 그물 작업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10시반이 넘어서 첫차가 다 풀고 내려갑니다.
우리는 한 3~4시간 잤는지 모르겠습니다.
눈이 따갑습니다.
이제 내차가 하차를 하는데 어제밤에 못내려온차두대가 이제 재작업을 끝내고 
다시 진해에서 출발해서 녹산 까지 왔다고 합니다.
짐을 한 절반 풀고 있는데 도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크레인으로 그물을 푸는 것이 아니고 천장의 호이스트로 그물을 내리는데 
그 호이스트가 또 말썽입니다.
전기쪽에 쎈서가 접촉불량이 되어서 붙었다가 떨어졌다가 하면서 고장이 두번이나 
났는데 용케 점심시간전에 그물을 다 풀고 공장을 빠져나올수있었습니다.
그 길로 은행가서 돈을 좀 찾아서 감천의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채우고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면서 그 어려운 그물 작업이 끝났습니다.
그물짐은 운임이 아주 좋은편입니다.
하루에 약20만원선인데 싣는데 하루 푸는데 하루가 걸리는 이틀일로서 
약 40만원의 운임이니 기본보다는 조금 쎈편이지만 그 만큼의 위험도 따릅니다.
이번 경우같이 짐이 넘어가면 아주 머리 아파집니다.
그래서 기사는 짐이 실릴적에 아주신경을 써야하고 힘이 들어도 
밧줄을 아주 촘촘히 매는것이 중요한것입니다.
이번이 운전을 한 박씨네 아들 좋은경험 쌓았을것입니다...


노래방에서....친목회에 참석한 친구 부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