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허전한 2월...
짬스탑
2008. 2. 21. 21:32
설을 쇤지 한참이 흘러서 어느덧 대보름입니다. 세월이 빠른것은 알고 있지만 나이가 50을 바로보는순간에는 더 빨리 간다는것을 느낍니다. 어영부영 2월이라고 설명절이 낀 2월은 날도 다른달 보다 몇일 짧고 세금은 보통달과 같으니 일반 자영업자에게는 죽을맛입니다. 거기다가 명절 까지 쉬었으니 몸은 편한데 마음이 불편한 것은 할수 없는 보통사람입니다. 요즘 명태가 알을 배어서 제일 맛이 있는계절입니다. 정월대보름에는 비늘있는 생선을 먹어야 비듬(피부의 각질)이 오르지않는다고 합니다. 한일주일간 쉴새없이 명태가 들어와서 긴휴가끝에 일같은 일을 하고 지냅니다. 정월대보름입니다. 이곳 부산의 부둣가는 정월 대보름 명절이 배를 타시는분이나 수산업을 하시는분들에게는 설명절보다 크게 지내는풍습이 있습니다. 아주 정월대보름을 성대히 지내고 부산의 생선판장인 공동어시장도 쉬고 선원들은 오늘부터 한사흘간 명절휴가가 시작되는날입니다. 오늘 우리가 작업하는 명태배도 정월대보름 고사를 지냈습니다. 지금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해양 수산부를 폐지 시키고 여성부는 존치 시키기로 결정이 났다고 합니다. 저같은 사람이 뭐 거창하게 해양수산부가 있어서 덕보는것도 없고 손해보는것도 없습니다만 여성부가 있는나라가 세계에서 몇나라나 되겠으며 또 남성부는 왜 없습니까..? 이런태클을 걸려고 말을 한것은 아닌데 그래도 부산은 해양도시이고 모든 해양관계되는 일을 주관하는 부처가 있기는 있어야 되는데 그것도 서울에 있어서 불편했는데 그 마저도 없애버리기로 했다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일단 없애버리겠다고 하니 머리좋고 많이 배우신분들이 하는 결정이니 우리같이 힘없는 사람들은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될것이고 얼렁뚱땅 넘어가면서 월급받던 공무원들은 이번 기회에 정신들 차리겠지요.. 아직도 손을 볼만한 공무원들의 밥그릇은 많이 있습니다. 그것을 다 열거하자면 몇일밤을 세워서 글을 써도 다 못쓸것입니다. 돈이 없어서 전기세를 못내서 촛불켜고 자다가 불이나 죽는사람 양식이 없어서 아파트안에서 굶어죽은 사람이 나오는 판국인데 ... 연말만 되면 멀쩡한 보도블럭을 걷어내고 거기에다 길옆 경계석을 멀쩡한 세멘트로 된것을 중국에서 수입한 대리석을 깔아서 바꾸고 남는 돈으로 회식을 하고 그래서 그 돈을 필요없는곳에 다 써버려야 내년에도 그 예산을 탈수 있다고 마구 멀쩡한것을 뜯는경우를 자주 보았습니다. 일단 밥그릇 싸움인것 같은데 뭐 해양수산부가 없어져도 어려울께 없는 우리네 살림입니다. 저는 부둣가에 운송노동자로 살면서 많은것을 봅니다. 외국의 문물도 보고 외국사람과의 바디랭기지로 말도 하고 우리의 문화를 달리 보는 외국사람도 많이 만납니다. 특히 고기를 잡는배에는 동남아시아계 선원들이 많이 배를 탑니다. 그 선원들은 주로 인도네시아 또는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그리고 방글라데시들 사람들로 학력도 보통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기위해서 뜨거운 나라에서 살다가 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북태평양에서 명태나 대구를 잡는배를 탑니다. 급료는 월 400불정도로 한2년넘는 경력선원은 600불정도 받습니다. 그래도 이 선원들 우리말도 잘 배우고 제법대화를 합니다. 이 명태배를 한 2년타면은 제법큰돈을 모은다고 합니다. 돈많이 벌어가서 장가가고 집도 사고 하면서 회교권국가에서 사는 애들은 와이프를 둘씩도 둔다는군요. 그런데 북태평양의 추위가 우리나라배를 타는 그 선원들에게 최고의 적입니다. 따뜻한 나라에서 눈도 한번 못본 사람들이 돈이 뭐길레 그것 벌러 살을 에이는듯한 눈과 추위와 강력한 노동력에 작업을 하면서 돈을 집에다 부치면서 즐거워합니다. 저는 아마 그 사람(외국선원)들 보다는 수백배는 더 잘 살지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상대적빈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집도 두채에 차가 우리집에 화물차 까지 3대에 방마다 텔레비젼에 냉장고가 세대에 컴퓨터가 여러대 식구마다 핸드폰에 은행에 약간의 돈이 있는 저금통장과 적금통장 ... 이런 제가 왜 그사람들보다 행복하지 못한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사람들은 모든 생활이 자기나라에 가기만하면 그 동네에서 제일로 치는 신랑감에다 평생이 보장된다고 하는데 더 잘사는 저는 요즘 별로 행복을 모르고 삽니다. 한동안 나라가 어수선해서 대통령 선거에다 미국의 경기 침체에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저도 제법 피해를 입었습니다. 물론 안정성있는쪽으로 투자를 했지만 이걸 몰고 가는 경제인들이 자꾸 남의 돈을 훔치는것인지 제가 멍청한것인지.... 세상이 물론 나 편한쪽으로 돌지만 않겠지만 어느정도로 안정성과 탄탄한 기반위에서 굴러가야되는데 미국에서 기침한번하면 우리나라의 모든것이 다 흔들리는 입장이 되다보니 이제는 막 저도 짜증이 납니다. 성실하게 일을 하면서 조금씩 모아논돈이 조금씩 손해가 가는데 이게 올바른길인지 정치문제인지 외국의 경제문제인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은행에 적금을 넣으러 가도 웬만하면 펀드식 적금을 권합니다. 그러면 일반인들은 그런것을 잘 모르기에 그냥 적금을 들어버립니다. 그게 그냥 적금인지 펀드식 적금인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은행에서 그것을 왜 권유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그냥 적금이 더 나은것 같은데 복잡하게 이런것을 권합니다. 결국 힘들게 벌어서 적금 부었더니 돈이 원금보다도 훨씬 적게 되었습니다. 원금 손실이 많이 갔다는것이지요.. 지금은 우리나라도 경제수준이 높아져서 조금만 부지런히 일하면 급료가 높아서 걱정없이 살수는 있겠는데 자꾸 직장이 줄어들고 있어서더 어려움이 가중됩니다. 우리모두가 잘살고 국민의 삶의질을 높이려면 국가가 튼튼하고 경쟁력이 높아야 하는데 아직 우리는 그렇지 못해서 그 중에 나도 표류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제 벌써 2월이 다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일한만큼의 댓가가 남는다고 생각하는데 왜이리 마음이 이번2월은 허전한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찰밥과 나물 그리고 고등어까지 구워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올해도 기원하시는 모든것을 달님에게 빌어보고 어렸을때의 마음으로 편안하게 정월대보름 잘 들보내시고 즐거운 날들이 되시길바랍니다...